(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포함한 애플 기기를 쓰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잘 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현재 나온 아이패드 중 2010년 출시된 아이패드1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신 운영체제인 iOS 9이 돌아간다. 체감속도가 떨어지거나 일부 최신기능을 못 쓰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돌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다.
그러나 애플은 결국 마음을 돌렸다. 아이패드2와 아이패드 3세대, 아이패드 미니1을 iOS 지원 대상에서 빼버렸다.
지난 3월 마케팅 업체인 로컬리틱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직도 이들 세 기기를 쓰는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41%나 된다. 이 중 아이패드2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17%다.
애플이 아이패드2를 교육용으로 여러 학교에 보급한 적도 있고, 아직도 업무용 단말기나 무인 안내대, 심지어 음식점 메뉴판과 디스플레이 겸용으로 쓰는 기업들도 많다. 결국 이들은 하반기까지 새 아이패드를 살지, 혹은 iOS 9에서 버틸지를 선택해야 한다.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전체 아이패드 판매량을 집계하는 스태티스타 자료를 보면 아이패드 판매량은 2013년 4분기에 2천600만 대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뒤 현재는 매 분기 1천만 대, 매 달 300만 대 가량에 머무른다.
만약 구형 아이패드를 쓰는 사람들 중 절반이라도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면 애플 실적에는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싸고 쓸만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넘쳐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과연 40%의 선택은 어디로 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