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iOS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화제가 되는 것은 2011년에 나온 아이패드2 지원 여부다. 출시 이후 1년, 2년이 지났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아이패드2가 앞으로 얼마나 오래 버틸지 몰랐다. 압권은 WWDC 2015에서 공개된 iOS 9였다.
내장 배터리 수명보다 더 긴 4년이나 목숨을 부지하는 아이패드2를 보며 누군가는 경악했고, 누군가는 ‘이번에도 교체 핑계를 못 찾았다’며 안타까워 했고, 누군가는 2년 가까이 자리를 지킨 국무총리에 빗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애플이 iOS 10 업데이트 대상 기기에서 아이패드2와 아이패드 3세대를 제외한 것이다. 아이패드2는 출시 5년만에, 아이패드 3세대는 출시 4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혼란을 빚기도 했다. 애플 기조연설 슬라이드에서는 아이패드2와 아이패드 3세대를 뺐지만 iOS 10 프리뷰 사이트 하단의 안내문에는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iOS 10 프리뷰 사이트를 뒤늦게 수정하며 혼란은 해소됐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1과 아이폰4S, 아이팟터치 5세대도 iOS 10 업데이트 대상 기기에서 제외했다. 2016년 6월 시점에서 최신 운영체제를 쓸 수 있는 기기는 모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단 2012년 이후 출시 기기 뿐이다.
운영체제 업데이트의 덫에 걸린 기기들은 또 있다. 애플은 맥OS 시에라로 무료 업그레이드 가능한 기기를 2009년 하반기 이후 출시된 맥북과 아이맥, 2010년 이후 출시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맥미니, 맥프로로 한정했다.
다시 말해 2009년 이전에 나온 대부분의 맥에는 맥OS 시에라 설치가 불가능하다. 이전 버전인 OS X 엘 캐피탄은 에어플레이 연동이나 핸드오프 등 일부 기능에 제약이 있었지만 2007년 이후 출시된 모든 맥에 설치해 쓸 수 있었다. OS X 엘 캐피탄은 사실상 구형 맥을 위한 마지막 선물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