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모바일

잃어버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젠 벽돌로 만든다

안드로이드 표준 소스코드에 신기능 추가돼

안드로이드 표준 소스코드에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벽돌로 만드는 기능이 추가됐다.

(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할 경우 우려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정보유출이다. 사진·동영상은 물론이고 작업하던 문서가 유출되면 개인은 물론 회사나 조직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스마트폰은 다시 사면 되지만 흘러나온 정보는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더 큰 문제다.

현재 안드로이드 5.0(롤리팝) 이상이 사전 설치된 스마트폰은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기 보호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먼저 구글 계정이 스마트폰에 연동되어 있으면 기기를 초기화할 때 구글 계정 로그인이 필요하다.

만약 원래 설정되어 있던 구글 계정 로그인에 실패한다면 아예 활성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래 주인 손으로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또 안드로이드 기기 관리자를 이용하면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기기 벨을 울리거나 작동할 수 없도록 잠그고 초기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각 제조사가 참조하는 안드로이드 표준 소스 코드인 AOSP에 한층 더 강력한 새 기능이 추가됐다. AOSP의 설명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복구나 초기화에 쓰이는 리커버리 프로그램이 실행될 때 ‘–brick’이라는 옵션을 주면 내부 저장공간의 데이터를 모두 지워버린다. 말 그대로 수십 만원짜리 스마트폰을 순식간에 쓸모없는 쓰레기로 만든다.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안드로이드 복구영역이나 파티션은 물론 운영체제를 불러오는 데 필요한 부트로더까지 완벽히 지워버린다. 설령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해도 원래 주인이 아니면 활성화가 안 되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모든 파티션을 지우는 신기능이 언제 실제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도입될 지는 미지수다. AOSP를 참고해 자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드는 제조사가 이 기능을 안 쓰겠다고 밝히면 그만이다. 구글 넥서스5X, 넥서스6P 등 AOSP를 거의 그대로 쓰는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이 기능은 아직 추가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