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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사업가 "그렇다, 내가 사토시 나카모토다?"

영국 언론 인터뷰서 주장⋯전문가들 “믿을 수 없다”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로 지목된 호주 사업가, 크레이그 라이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2015년 12월 기즈모도와 와이어드가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로 지목한 호주 사업가,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런던시간으로 2일 BBCGQ, 이코노미스트 등 영국 언론이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내가 사토시 나카모토다”라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2009년에 이뤄진 첫 비트코인 거래와 관련된 암호화 키를 보여주며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했다. 또 블로그 글을 통해 서명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공개했다.

비트코인 재단의 수석 연구자인 개빈 안드레슨도 개인 블로그를 통해 “몇 주 전 런던에서 그를 직접 만났고, 그는 내가 2010년과 2011년 사이에 연락을 주고 받은 사람이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레이그 라이트의 ‘사토시 나카모토 선언’과 블로그 글은 또다른 반박을 낳았다. 보안 전문가인 로버트 그래햄은 “애초에 누군가가 런던까지 가서 직접 컴퓨터로 보여줄 필요 없이 서명 메시지만 보내면 간단히 증명되는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지갑 주소는 이미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공개되어 있고 메시지와 서명만 있다면 충분히 검증된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비트코인 이용자라면 누구나 비트코인을 주고 받기 위해 필요한 지갑 주소(Address)가 있고, 원하는 메시지(Message)를 적은 다음 서명하면 최종적으로 서명(Signature)이 만들어진다. 만약 크레이그 라이트가 자신이 정말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전 세계 누구나 쉽게 검증할 수 있도록 이 세 가지 정보만 공개하면 된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지갑 주소는 이미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공개되어 있고 메시지와 서명만 있다면 충분히 검증된다. 하지만 크레이그 라이트는 엉뚱한 시연과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공개했고 이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보안 전문가인 댄 카민스키는 블로그를 통해 “크레이그 라이트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암호화 키는 2009년 이뤄진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에서 뽑아낸 것이다. 크레이그 라이트는 거짓말을 했고 고의적 사기다”라고 주장했다. 크레이그 라이트가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한 ‘사토시 나카모토 선언’은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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