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D5에 버금가는 뛰어난 연사, 빠른 오토포커스. 사진을 블루투스로 자동으로 옮겨주는 기특함까지.
The BAD 경량화가 미러 쇼크에 영향을 준 건 아닐까? 4K 동영상 롤링현상은 아무래도 불만이다.
한줄평 풀프레임 곁눈질을 멈추게 만들어 줄 니콘의 역작. 어쨌든 가벼운게 최고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니콘 D500(이하 D500)은 니콘 DX 포맷(23.5×15.7mm) CMOS 센서를 장착한 크롭바디 DSLR이다. 니콘 DX·FX 렌즈를 장착할 수 있고 유효 화소수는 약 2천88만 화소다. 손떨림 억제 기능은 렌즈에 의존하지만 동영상 촬영시 전자식 손떨림 억제 기능이 작동한다. AF(오토포커스) 측거점은 위상차 AF 153개, 선택 가능한 초점 포인트는 DX 포맷 기준 55개다.
저장장치로 SDXC 카드와 XQD 카드를 이용하며 사진은 최대 5568×3712 화소(3:2), 동영상은 3840×2160 화소(초당 30프레임, 16:9)로 촬영 가능하다. 블루투스 LE로 사진을 전송하는 신기술인 스냅브리지를 탑재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촬영한 사진을 자동으로 옮겨준다.
내장 모니터는 3.2인치 236만 화소 TFT 방식이며 터치를 통해 초점을 선택하거나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내장된 플래시는 없으며 SB-910등 별도 스트로브 구입이 필요하다.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끼운 본체(바디) 기준 860g이며 정가는 바디킷 기준 239만원.
할배시절 렌즈로는 버틸 수가 없다
D500은 새로 개선된 화상처리엔진인 EXPEED 5와 새 센서를 장착했다. 확장 감도 320만을 자랑하는 D5와 비교하면 초라할(?)수 있지만 확장 감도는 164만 상당까지 내릴 수 있다. 내장 스트로브는 빠졌지만 조리개값이 빠른 렌즈를 끼우면 ISO 6400 수준에서도 충분히 노이즈가 적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F마운트를 쓰는 렌즈라면 이변이 없는 한 거의 모두 끼워 쓸 수 있다는 것이 D500의 가장 큰 특징이지만 정작 문제는 따로 있다. 과거 니콘 FX(풀프레임) 용으로 나왔던 고성능 렌즈로는 더 이상 D500의 해상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일례로 AI AF Zoom-Nikkor 24-85mm f/2.8-4D IF만 해도 요즘 나오는 DX 포맷(크롭) 렌즈인 AF-S DX NIKKOR 16-85mm f/3.5-5.6G ED VR과 비교하면 해상력이 확연히 떨어진다. 작은 화면에서 볼 때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1:1로 보거나, 크게 확대하는 순간 장탄식이 나온다. D300 시절에 장만한 렌즈라 해서 만족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1280×720 화소, MJPEG로 영상을 찍던 D300S와 달리 D500은 4K 동영상(3840×2160 화소, 30프레임)까지 찍을 수 있다. 셔터 옆에 있는 동영상 버튼을 누르면 바로 녹화가 시작되는 건 최근 나온 보급형 카메라와 마찬가지다. 정지된 상태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찍는데는 부족함이 없지만 차에 타고 이동하면서 바깥 풍경을 찍는 등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롤링 현상이 현저하다.
초당 10장 꼴로 단숨에 연사
DSLR 카메라에 ‘플래그십’이라는 이름이 붙는 기준은 화소수가 아닌 연사 속도다. 니콘 카메라 중 ‘화질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D810만 해도 연사 속도는 초당 최대 5.5장에 그쳤다. D500은 14비트 무압축 RAW 파일과 최고 화질 JPEG 파일을 동시에 기록해도 초당 9-10장 페이스로 최대 26장까지 단숨에 찍는다.
단 아무리 연사 속도가 뛰어난 카메라라 해도 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생기면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다. 대체로 상급 기종과 하위 기종 사이 선을 엄격히 긋기를 좋아하는 제조사가 이런 만행 아닌 만행을 자주 저지른다. 액세스 램프의 불이 꺼질 때까지 반셔터를 수시로 눌러대며 기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답답함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
D500은 연사 후 기록시간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일이 없다. 약 3-4초를 기다리면 두세 장을 연사로 찍을 여유가 생기며, 일정 간격으로 2-3장씩 끊어서 찍는다면 거의 지연시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HS-Ⅱ나 소니 XQD처럼 고성능 메모리 카드는 필수다.
더 이상 메모리카드를 빼지 마세요
여행지에서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촬영 후 몇 초간 LCD 모니터로만 확인한 뒤 여행 기간동안 두 번 다시 안 돌아 보는 죽은 사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카메라 자체에 인터넷 접속 능력이 없어 벌어지는 일이다. 와이파이로 사진을 옮기는 방법도 있지만 와이파이를 켜고 앱을 실행한 다음 사진을 복사하는 동안은 인터넷 접속이 안 된다.
D500부터 처음 탑재되는 신기술, 스냅브리지(SnapBridge)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처음 카메라를 켰을 때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간단한 설정을 마치면 블루투스로 사진이 실시간 전송된다. 초기 설정은 200만 화소급이며 화질은 소셜미디어나 모바일 메신저로 공유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용 스냅브리지 앱에는 숨겨진 기능이 하나 더 있다.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활용해 GPS 모듈을 달지 않아도 위치 정보가 사진에 자동 기록된다. 시간도 자동으로 맞춰준다. 니콘 ID를 만들면 200만 화소로 찍은 사진을 니콘 클라우드에 무제한으로 올려주는 기능도 있다.
결론 : 화질과 무게가 정비례할 필요는 없다.
DSLR 위기설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보급형 제품은 더 이상 팔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니콘이나 캐논 모두 세 자리수, 네 자리수 카메라 판매가 현격히 줄었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중급자, 혹은 전문가가 찾는 카메라는 팔린다는 이야기다.
D500은 크롭바디에 불만을 느끼고 있지만 풀프레임은 묵직해서 싫은 중급자, 혹은 D300에서 한계를 느껴 갈아탈 카메라를 찾았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손에 들어 볼만한 카메라다. 메모리카드만 뒷받침한다면 D5에 버금가는 연사도 즐길 수 있다. 보도용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바디다.
다만 동영상 품질 면에서는 여전히 불만이 남는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가 상당히 한정적이다. 센서 모든 영역을 활용해 동영상을 뽑아내는 다른 제품과 달리 D500은 여전히 좁은 범위만 활용한다.
음료수를 잔에 따랐을 때 올라오는 공기방울처럼 미러 쇼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 사진을 찍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DSLR 카메라 중 이 정도로 순발력과 화질, 해상력을 고루 갖춘 카메라 또한 찾기 힘들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 캐논 EOS 80D와 비교하면 스틸 사진에서는 D500에 오히려 더 마음이 기운다.
▶︎ 사진 샘플 원본 다운로드 : https://www.dropbox.com/sh/bvh1r7z6roqp3w9/AACkfpSwQ0KUYbqqb7Q88k7wa?dl=0
( ISO 400, 1/400, F5.6, 초점거리 52mm, 프로그램 우선. AF-S DX NIKKOR 35mm f/1.8G )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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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 DX 포맷(23.5×15.7mm) CMOS 센서 |
유효 화소 | 약 2천88만 화소 |
마운트 | 니콘 F마운트 (AF 커플링/접점 포함) |
기록 방식(사진) | JPEG, RAW, JPEG+RAW, TIFF |
기록 방식(동영상) | H.264, MPEG-4 AVC |
초점 포인트 | 153개 |
저장 매체 | SDXC 카드, XQD 카드 |
와이파이 규격 | 802.11g (2.4GHz) |
내장 모니터 | 3.2인치 236만 화소 TFT |
뷰파인더 | 펜타프리즘 일안 리플렉스 |
배터리 | EN-EL15 |
크기 | 147×115×81mm (본체 기준) |
무게 | 860g (메모리카드, 배터리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