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오토포커싱이 빠르고 정확하다. 여기에 동영상이 합쳐지면 무서울 게 없다.
The BAD 액세스 LED를 꼭 여기에 달았어야 했나? 연속 촬영에는 기록 속도가 따라가지 못한다.
한줄평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위협하는 크롭바디. A7S Ⅱ의 입지가 위험해졌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 알파6300(α6300, 이하 A6300)은 APS-C 센서를 장착한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다. 소니 E마운트 렌즈를 장착할 수 있고 유효 화소수는 약 2천240만 화소다. 손떨림을 억제하는 스테디샷 기능은 렌즈에 의존한다. AF(오토포커스) 측거점은 위상차 425개, 콘트라스트 AF 169개다.
저장장치로 메모리스틱 프로와 SDXC 카드를 이용하며 사진은 최대 6000×4000 화소(3:2), 동영상은 3840×2160 화소(초당 30프레임, 16:9)로 촬영 가능하다. 스마트폰용 앱인 플레이메모리즈모바일은 QR코드와 와이파이 프로파일 설치로 보다 쉽게 사진을 옮길 수 있게 됐다.
소니 전용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멀티 인터페이스 슈를 이용하면 영상 녹화용 마이크나 스트로브(외장 플래시)도 이용 가능하다.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끼운 본체(바디) 기준 404g이며 정가는 바디킷 기준 129만 8천원.
마그네슘 합금으로 더 견고해진 디자인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카메라라면 어느 기종이든 마운트가 중요해지기 마련이다. 렌즈를 달았는데 렌즈가 자동으로 풀리는 불상사가 벌어져서는 안된다. 강화 플라스틱을 썼던 알파 6000과 달리 A6300은 마그네슘 합금을 써서 본체(바디)를 보강했다. 가벼운 플라스틱 단렌즈나 무거운 줌렌즈를 끼웠을 때도 한결 안심할 수 있게 됐다.
버튼이나 다이얼 배치는 이전과 다름이 없지만 그립 부분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금 더 깊이를 줬다. LCD 모니터는 알파7R M2와 마찬가지로 위로 107도, 아래로 41도까지 각도가 조절되고 뷰파인더도 XGA(1024×768 화소) 급으로 올라왔다.
반면 불만 아닌 불만도 여전히 남아 있다. 사진 파일 기록 상황을 보여주는 액세스 LED는 여전히 바닥에 달려 있다. 연사 촬영 후 메모리카드에 기록이 완전히 끝났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반셔터를 눌러보는 것 뿐이다. 성급하게 배터리를 뺄 경우 사진이 날아가는 불상사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
상위 기종보다 더 뛰어난 오토포커스
현대 카메라의 많은 기능 중 오토포커스만큼 사람을 허무하게 속이는 기능이 또 없다. 분명히 초점이 다 맞은 줄 알고 셔터를 눌렀는데 돌아와 보면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원하는 곳에 초점이 맞지 않아 반셔터를 여러 번 고쳐 누르는 것도 곤욕스럽다.
A6300은 적어도 이런 면에서는 불평이 나올 여지가 거의 없다. 원하는 구도를 잡은 다음 반셔터를 누르면 거의 의도했던 부분에 초점이 맞는다. 의도적인 배경흐림 효과를 원하는 것이 아닌 한 고민 없이 셔터를 누르면 된다. 속도와 정확도, 오토포커스 측거점에서는 오히려 알파7R M2이나 알파7 M2를 아득히 뛰어넘는 하극상이 벌어진다.
이런 오토포커스 성능에 연사를 더하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초점을 연속 모드로 설정하면 AF 포인트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피사체를 잡고 고속 모드로 셔터를 누르면 짧은 순간에 수십 장의 사진이 찍힌다. 사진을 여러 번 이어 붙이면 움짤(애니메이션 GIF)도 금방 만들어진다.
단 오토포커스 성능이 알파7R M2이나 알파7 M2를 앞서는 것은 어디까지나 조명이 충분할 때 이야기다. 낮은 광량에 같은 렌즈를 적용한 상태에서는 센서 면적이 더 넓은 풀프레임이 훨씬 유리하다.
동체 추적 기능, 동영상에서 빛을 발한다
오토포커스를 살린 동체 추적 기능은 동영상 촬영에서도 빛을 발한다. 인물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인터뷰 영상보다는 여러 사람이 오가는 환경에 적합하다. 아래 삽입된 영상을 보면(10초 부근), 전동휠에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누군가가 지나가는 경우 그 사람에게 초점을 맞췄다가 그 사람이 사라지자마자 다시 전동휠로 초점을 맞춘다.
이런 빠른 초점 전환은 영상만 찍는 카메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다. 렌즈를 필요할 때마다 용도에 맞게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상당히 강력하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영상 전용 줌렌즈(SELP18105G 등)를 이용하면 야외 촬영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다만 야외에서 오래 쓸 때 문제가 되는 것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다. 사진과 달리 LCD 모니터를 계속 켜 놓고 영상을 모니터해야 한다는 특성상 두 시간 이상 연속 촬영은 무리다. 마이크로USB 케이블과 고용량 USB 보조배터리를 준비하거나, 전용 배터리인 NP-FW50을 추가로 장만하는 것이 편리하다.
결론 : 반값에 즐기는 전문가의 동영상
소니 미러리스는 거의 대부분의 영역을 정복했다. 20대 여성들이 간편하게 찍을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고, 미러리스도 풀프레임까지 판을 키울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하지만 스튜디오 촬영과 프로용 동영상은 접근하고 싶지만 접근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했다. 따라 잡으려고, 잡으려고, 그렇게 달려도 좁혀지지 않는 제논의 역설이 연상된다.
소니 알파6300은 야외에서 프로용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위 기종보다 빠른 동체추적, 우수한 오토포커스와 비교적 광활한(?) 센서 크기는 기존 영상장비를 훌쩍 넘어선다. 여기에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기동성도 함께 갖췄다.
다만 이 카메라가 만능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연속 촬영이 그렇다. 최고 화질로 찍어도 약 40장 이상을 버퍼에 담아둘 수 있지만, 현재 SD카드 중 가장 빠른 등급인 UHS-Ⅱ (쓰기 280MB/s) 메모리카드를 꽂아도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액세스 LED가 밑에 달려 있다는 것이 이럴 때는 도움이 안 된다.
하지만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 그리고 설정이 귀찮은 중급자도 쉽게 찍을 수 있고, 상위 기종인 알파7S M2에 내장된 거의 모든 동영상 기능을 반값에 쓸 수 있다는 장점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기동성과 순발력을 갖춘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손에 들어 볼 가치가 있다.
▶︎ 사진 샘플 원본 다운로드 : https://www.dropbox.com/sh/9frdfv53xna8p80/AACUc2HwDEvZxearCavIEd-da?dl=0
( ISO 400, 1/320, F8, 초점거리 70mm, 프로그램 우선.
E 16-70mm F4 ZA OSS)
( ISO 6400 NR, 1/60, F4, 초점거리 16mm, 프로그램 우선.
E PZ 16-50mm F3.5-5.6 OSS)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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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 APS-C (23.5×15.6mm) 엑스모어 CMOS |
유효 화소 | 약 2천240만 화소 |
마운트 | 소니 E마운트 |
기록 방식(사진) | JPEG, RAW, JPEG+RAW |
기록 방식(동영상) | XAVCS, AVCHD, MP4 |
초점 포인트 | 위상차 AF 425개, 콘트라스트 AF 169개 |
저장 매체 | 메모리스틱 프로, SDXC 카드 |
와이파이 규격 | 2.4GHz 802.11n |
내장 모니터 | 3인치 92만 화소 TFT |
뷰파인더 | 240만 화소 XGA OLED |
배터리 | NP-FW50 |
크기 | 120.0×66.9×48.8mm (본체 기준) |
무게 | 404g (메모리카드, 배터리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