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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폰도 이제는 반값에 쓰세요"

반납 의무 없앤 할부금 할인 프로그램 ‘인기’

31일 출시된 LG전자 G5가 간만에 분위기를 탔다.

(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사진은 런칭파티에서 G5를 체험하는 소비자들)

LG전자 G5가 간만에 분위기를 탔다. 출시 첫 날인 3월 31일 1만 5천대를 팔았고 주말에는 일부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모듈식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데다 조기 개통시 배터리팩 등 각종 사은품을 제공한 것도 한 몫 했다.

G5 출시와 함께 주목을 모은 것은 바로 출고가다. 삼성전자 갤럭시S7 32GB 제품과 같은 83만 6천원이다. 이 때문에 한편에서는 “출고가 때문에 초기 판매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2015년 출시된 G4보다 3배 이상 더 잘 팔렸다.

보조금 사라진 자리 채우는 단말 할부금 보상 프로그램

G5 판매 실적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부쩍 뛰어오른 데는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이동통신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폰 할부금 할인 프로그램이다.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에는 선택한 요금제에 따라 공시 지원금과 추가 지원금 이외에는 받을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자급제 스마트폰이나 알뜰폰으로 빠져나가는 가입자가 늘기도 했다.

현재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할인 프로그램은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1년, 혹은 1년 6개월 이후 교체 부담을 줄이려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했다. 지난 3월 26일 LG유플러스가 출시한 H클럽은 스마트폰 할부금 50%를 18개월동안 나눠 낸 다음 중고폰을 반납하면 나머지 50% 금액을 보상해 준다.

LG유플러스 H클럽. 스마트폰 할부금 50%를 18개월 후 보상해 준다.

예를 들어 출고가가 80만원인 스마트폰을 20만원 지원받아 산 경우 남은 할부금은 60만원이다. H클럽에 가입하면 60만원 중 절반인 30만원을 18개월 동안 나눠낸다. 24개월 할부 기준으로 한 달에 2만 5천원 내던 것을 30개월 할부 기준으로 한 달에 1만6천700원 낸다.

왜 12개월이 아닌 18개월일까.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짧게는 15개월, 길게는 17개월 정도로 줄어든 것을 감안해 18개월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고폰 무조건 반납은 이제 옛말

기존 할인 프로그램은 대부분 무조건 스마트폰을 반납해야 한다. 문제는 18개월이 지난 중고 스마트폰 가격이 남아 있는 할부금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18개월 이후 쓰던 스마트폰 반납은 가입자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바꿀 계획이 없다면 12개월간 남은 할부금을 그대로 내며 스마트폰을 써도 되고, 중고 스마트폰을 직접 팔아 남은 할부금을 갚아도 된다. 중고 스마트폰 시세가 남은 할부금보다 더 높다면 요금 할인이나 다음 스마트폰 구입시 할인 혜택에 써도 된다. 정리하자면 반드시 스마트폰을 반납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납/유지/직접판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18개월간 쓴 중고 스마트폰 가격이 남은 할부금보다 더 내려갈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LG유플러스는 “보험 제휴 상품인 ‘폰케어플러스 옵션Ⅱ’를 18개월간 가입하면 모자란 할부금만큼 일정 기준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18개월 쓴 뒤 중고폰 시세가 8만원이고, 50% 남은 할부금이 30만원이라면 차액 22만원은 전액 보험으로 보상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월 이용료는 7천원이지만 회원 등급에 따라 이용료를 일부, 혹은 전부 할인받을 수 있다.

H클럽은 쓰던 스마트폰을 무조건 반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프리미엄폰 사는 세 명 중 한 명이 가입

LG유플러스는 “3월 28일 H클럽 출시 이후 LG전자 G5, 삼성전자 갤럭시S7, 애플 아이폰6S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살 때 H클럽으로 가입하는 사람이 하루 3천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클럽T’, KT는 ‘스펀지 플랜’ 등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요금제 폭이 넓지 않다거나, 쓰던 스마트폰을 반드시 반납해야 한다는 제약이 많다.

이런 스마트폰 할부금 할인 프로그램에 최근 삼성전자도 직접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전문점인 디지털프라자를 통해 12개월 뒤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 주는 ‘갤럭시클럽’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분실이나 도난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특정 카드(삼성카드)로만 이용료를 내야 한다. 또 직접 기기를 구입하는 국내 소비자도 드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