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마시멜로에 들어오며 한층 정돈된 인터페이스. 음악 재생 기능이 뛰어나다. 스냅드래곤은 더 이상 화룡이 아니다.
The BAD 후면 광각 카메라 화소수가 떨어진다. 64GB 모델도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유심 트레이를 튼튼한 재질로 썼다면 어땠을까.
한줄평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득 담은 회심의 마스터피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LG전자 G5(이하 G5)는 2012년 이래로 다섯 번째 등장한 LG전자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5.3인치 QHD(2560×1440 화소) IPS 퀀텀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LPDDR4 4GB 메모리를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저장공간은 32GB 단일 모델이며 마이크로SD카드를 장착해 최대 200GB까지 용량을 확장 가능하다. 광대역 LTE와 VoLTE(보이스오버LTE), CA(주파수집성)를 지원하며 국내 전 이동통신사에서 쓸 수 있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화소이며 후면은 일반 카메라 1천600만, 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다. 배터리 용량은 2,800mAh이며 홈 버튼을 겸한 후면 지문센서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을 최초 탑재했다.
스마트폰 하단과 배터리를 분리한 다음 캠플러스, 하이파이 플러스 등 모듈을 장착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으며 LG 프렌즈 매니저 앱을 이용해 각종 주변기기를 쉽게 관리할 수 있다. 무게는 159g이며 색상은 실버, 타이탄, 골드, 핑크 4종류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은 디자인
G5의 인상은 렌더링 이미지나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 네 가지 색상 모두 공교롭게도 카메라로 제대로 옮기기 썩 쉽지 않다. 상단의 스피커 부분에서 위쪽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아래로 떨어지는 디스플레이 역시 2차원 평면인 사진으로 보여주기 쉽지 않다.
G5의 모듈식 구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내구성을 궁금해 했다. 아래 부분을 여러 번 뺐다 끼우면 헐거워지거나 빠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에 가깝다. 하단 고정장치가 상당히 튼튼한데다 배터리도 제법 잘 고정되어 있다.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는 한 부러지거나 벌어질 우려는 없어 보인다.
하단을 분리해 배터리를 결합하게 만들려다 보니 공간이 여의치 않았는지 이어폰 단자는 본체 위에, USB-C 단자는 아래에 달았다. 단 하이파이 플러스를 장착할 경우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하이파이 플러스에 직접 꽂아야 한다.
발품 파는 수고 줄여주는 광각 카메라
G5에 내장된 카메라는 1천600만 화소급 일반 카메라와 800만 화소급 광각(135도) 카메라 등 두 종류다. 2천만 화소 이상 센서를 단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화소 수에서는 뒤떨어져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찍고 싶은 물체가 화각 안에 안 들어와 앞뒤로 발품을 팔던 수고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 화면 왼쪽의 바를 위아래로 내리거나 손가락으로 줌인·줌아웃을 하면 자동으로 일반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를 오가며 거리를 조절한다. 팝아웃 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광각 렌즈와 일반 렌즈로 찍은 사진을 적절히 조합해 그럴싸한 사진도 만들어 준다.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와 달리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들고 잡기 마땅치 않다. 뷰파인더가 없어서 항상 화면을 주시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만만찮다. 프렌즈 액세서리로 등장한 캠플러스는 이런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준다. 배터리가 내장된 부분이 그립 역할을 하는데다 화면 조작만으로는 불가능한 반셔터도 쓸 수 있다. 휠을 돌려 보다 쉽게 초점거리를 잡을 수 있다. ▶︎G5로 촬영 무수정 사진 다운로드(드롭박스)
하이파이 재생능력은 “역대급”
LG전자가 스마트폰용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에 2013년부터 상당히 공을 들여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례로 G2(2013년) 이후 나온 LG전자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시스템 알림음이나 벨소리는 모두 24비트 음원이다. 그렇다면 모듈식 배터리와 일체형 디자인에 가려진(?) G5의 음악 재생 능력은 어떠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G5의 음악 재생 능력은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의심할 필요가 없는 최상위급이다. 고음이나 저음으로 쏠리지 않은 상당히 고른 소리를 들려주며 기기 자체의 잡음도 극히 낮다. 잠깐 소리만 들어보려다가 밤잠을 설치며 서너 시간을 내리 들은 뒤 각종 하이엔드 이어폰·헤드폰을 모두 소집해 다시 들어볼 수 밖에 없었다.
소니 MDR-1A, 뱅앤올룹슨 A8, 소니 MDR-Z5, 젠하이저 모멘텀 인이어, 퓨로사운드랩스 IEM500 등 다양한 이어폰과 헤드폰을 연결해 들어본 결과 어느 제품과도 잘 어울리는 소리를 들려준다. 단 오디오테크니카 ATH-R70x 등 일부 헤드폰은 앰프가 필요할 수 있다. 물론 굳이 비싼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아니라도 그 차이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고해상도 음원 포맷인 FLAC, WAV 뿐만 아니라 소니/필립스 고유 포맷인 DSD까지 포맷을 가리지 않는다. 여기에 32비트 음원모듈을 담은 하이파이 플러스를 장착하면 더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2015년 하반기에 나온 V10처럼 좌·우 음량도 따로따로 조절된다. 단 차이를 느끼고 싶다면 그만큼 좋은 소리를 내 주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필요하다.
결론 : 반드시 거창해야 혁신이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PC나 PMP, 노트북을 공포에 떨게 한 스마트폰에도 고민이 있다. 바로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200만 명, 500만 명이 들고 다닐 때만 해도 ‘앱이 돌아가고 터치가 된다’는 이유로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이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 누구나 평등하게 2K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고성능 프로세서, 고용량 저장장치를 달고 나온다.
LG전자 G5는 이런 문제를 모듈식 설계로 풀었다. 물론 배터리가 분리되는 스마트폰이 아예 새로운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두께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모듈을 통해 기능을 확장하는 스마트폰은 분명 없었다. 기능 확장을 위한 다양한 모듈을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프렌즈 매니저를 통해 쉽게 연결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한 것도 마음에 든다.
스마트폰이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는 제품이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이제는 ‘혁신’이라는 단어조차도 진부한 감이 있다. 하지만 씨넷코리아가 공개한 G5 모듈식 구조를 보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상적이다’, ‘혁신이다’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것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일체형 배터리를 불편해 했는지 보여주는 예다. 꼭 거창한 것만이 ‘혁신’이 아니라는 것을 G5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마치 모서리를 조금 깨 홀로서기에 성공한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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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F700S/K/L |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820 | 메모리 |
LPDDR4 4GB | 그래픽칩셋 |
퀄컴 아드레노 530 | 저장장치 |
32GB UFS | 메모리 확장 |
가능 (마이크로SD카드, 최대 200GB) | 디스플레이 |
5.3인치 IPS 퀀텀 (554ppi) | 해상도 |
QHD(2560×1440 화소) | 지문 인식 |
후면 센서 | 유심 |
나노 유심 | 전면 카메라 |
800만 화소 | 후면 카메라 |
일반 1천600만 / | 135도 광각 800만 |
네트워크 |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
이동통신 | GSM, WCDMA, LTE(FDD/TDD) |
VoLTE | 지원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 |
연결단자 | USB-C (고속충전 지원) |
배터리 | 2,800mAh 리튬폴리머 |
크기 | 149.4×73.9×7.7mm |
무게 | 159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