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세상에는 많은 노트북이 있다. 얇고 가벼운 노트북, 튼튼한 노트북, 카페에서 펼쳐놓기만 해도 그럴싸한 노트북⋯ 저마다 노트북을 고르는 기준은 다르다. 하지만 1분 1초가 아쉬운 프로중의 프로가 고르는 노트북에는 분명 남다른 이유가 있을 법하다. 씨넷코리아가 직접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 법무법인 신원 김진욱 변호사다.
지난 2월 종영된 SBS 드라마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은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변호사가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거대권력과 맞서 싸우는 내용으로 많은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이 드라마 홈페이지에 마련된 코너 ‘이것만은 리멤버’도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사례를 실제 법률에 비춰 해설해 ‘본편보다 더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코너의 진행을 맡은 김진욱 변호사는 정작 이런 평가에 내심 당황스런 눈치다. 법무법인 신원 소속인 그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미스코리아 조직위원회의 고문변호사이자 수많은 드라마에 법률 자문으로 리얼리티를 더한 연예계 전문 변호사다. 변호사가 등장하는 드라마의 엔딩에는 그의 이름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판사님, 저도 가벼운 노트북을 쓰고 싶었습니다”
변호사라면 누구나 소송 서류로 부대끼는 가방 안을 차지하는 묵직한 노트북이 조금이라도 가볍기를 바란다. 그러나 김진욱 변호사는 ‘가벼운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의외다.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다니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얇고 가볍다는 노트북이라면 여러 제품을 구해서 써 보고는 되팔고, 다시 구해서 써보다 되팔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안정감이 와닿지 않아 불안하더라고요.”
그런 김진욱 변호사는 결국 씽크패드 X1 카본에 정착했다. 글자가 빽빽한 소장을 펼쳐놓아도 넉넉한 14인치 화면을 달았지만 무게와 두께는 변함이 없고 온도, 압력, 먼지, 진동, 충격 등 다양한 기준을 세운 미 국방부 기준을 통과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의뢰인의 신뢰까지 지키는 노트북은 바로 이 제품”
“제가 커피를 즐기는 편인데요, 옆에 컵을 두었다가 커피를 쏟으면 망가질까봐 항상 신경이 쓰이곤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답변서를 쓰다 보면 아슬아슬한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수백 시간 공들인 답변서가 날아간다면 끔찍하죠. 물론 그런 일이 생기면 안되겠지만, 만의 하나 커피를 엎질러도 데이터는 살릴 수 있다는 게 가장 안심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가 꼽은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지문인식과 TPM칩 암호화 등 씽크패드 X1 카본에 내장된 보안 기능이다. 윈도우10 프로에 내장된 암호화 기능인 비트로커가 TPM칩에 포함된 키로 저장장치를 암호화하기 때문에 다른 PC에 연결해도 안에 담긴 파일을 전혀 들여다 볼 수 없다.
“영화 ‘의뢰인’에도 나오는데요, 변호사는 의뢰인이 털어놓은 비밀을 시쳇말로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합니다. 작업하던 문서를 날리는 것도 아찔하지만, 혹여나 노트북을 잃어버렸을 때 이런 비밀이 그대로 새어나간다면 말 그대로 변호사 실격입니다. 목숨을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튀지 않는 멋이 가장 큰 매력
비록 사법연수원을 갓 수료한 신임 변호사라 해도 의뢰인에게는 자신을 구해 줄 단 하나의 구세주다. 그래서 수임을 위한 첫 대면은 그래서 어느 변호사에게나 항상 긴장의 순간이다. 의뢰인에게 ‘이 사람만은 마지막까지 내 편’이라는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옷매무새 하나 하나, 단어 하나 하나에도 자연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변호사만이 안은 나름대로의 고충이다. “하물며 노트북은 오죽하겠어요. 의뢰인 앞에서 노트북을 펼칠 때 주는 이미지나 무게감도 중요하고요. 튀지 않는 검정색이 그래서 정석 중의 정석이죠. 물론 진부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디자인, 들었을 때 더 가벼운 카본 소재도 마음에 들고요.”
노트북을 바꾸고 얻은 가장 큰 혜택은 ‘효율성’
변호사는 상담을 시작할 때도 시계를 맞춰 놓고 시간당 정확히 상담료를 받는다. 같은 시간 안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김진욱 변호사는 씽크패드 X1 카본이 이런 효율성을 높여주는 도구라고 단언했다.
“법무법인 변호사는 한 사건만 전담하지 않습니다. 여러 사건을 동시에 수임해 시간을 쪼개가며 치열하게 사건을 준비하죠. 정말 시간이 돈이거든요. 공판이 진행될 때 반대신문에서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하는 자료를 찾아서 반론해야 하는데 1분 1초가 아쉬운 그 상황은⋯ 한 마디로 빨라야 합니다. 충전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짧아야 하고요.”
법정은 우리가 본 드라마만큼 드라마틱하지 않다. 피고와 원고가 수백장에 달하는 논리정연한 서류로 각자의 주장을 펼치고 판사에게 호소한다. 하루에도 수백 번, 수천 번 두드리는 키보드에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손목이 시큰거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른 건 몰라도 이 키보드만큼은 다른 노트북이 따라오기 힘들어요. 두드리는 맛이 있다고 할까요? 다만 일하는 시간이 절로 느는 건 썩 좋지 않네요. 오히려 요즘은 손을 쉬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가지려고 합니다”
씽크패드 X1 카본을 고른 진짜 이유는⋯
김진욱 변호사는 마치 미리 준비한 변론요지서를 읽듯 쉴새없이, 빈틈없이 답변했다. 받아 적는 손목이 아파올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변론요지서의 마지막에는 정말 하고 싶은 말인 ‘결어’가 담긴다. 진짜 이유를 듣고 싶었다. “씽크패드 X1 카본을 고른 진짜 이유가 뭔가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그가 이 노트북에 ‘꽂힌’ 계기는 다소 엉뚱하다.
“꽤 오래 전에 우연히 본 UCC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할머니가 손자한테 피자를 구워주는데 그 피자 아래 까만 노트북이 보이더라고요. 상당히 인상에 남아서 유심히 봤는데 그 노트북이 씽크패드였습니다. 물론 과장일 수 있는데, 그만큼 튼튼한 노트북이라는 게 강렬하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