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윈도우폰, 그러니까 윈도우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 비율은 10여 년 사이에 대폭 줄어들었다. 최근 여러 시장조사 기관을 통해 나온 점유율은 2%가 채 안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생활과 업무의 핵심이 된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할 마음은 없어 보인다. 2015년에는 스마트폰 사업부와 윈도우 운영체제 그룹을 합쳤고 계속해서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MWC 2016에 전시된 루미아 650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가격은 200달러(한화 약 24만원)에 불과하지만 알루미늄 프레임을 써서 훨씬 고급스러워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5인치, 1280×720 화소 AMOLED 방식이고 뒷 커버를 벗기면 배터리 교체나 마이크로SD카드를 이용한 저장공간 확장이다.
물론 보급형 제품인만큼 성능에는 어느 정도 제약이 있다. 모바일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212(1.3GHz), 메모리는 1GB이며 LTE 업로드 속도는 최대 50Mbps,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150Mbps에 그친다. 충전/데이터 단자도 마이크로USB 방식이다.
하지만 윈도우10의 핵심 기능인 컨티뉴엄이 빠졌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이 기능은 윈도우10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도킹스테이션 등에 연결하면 큰 화면으로 PC처럼 쓸 수 있게 해 준다. HP가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인 엘리트 X3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이 기능을 지원한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용이나 업무용으로 적합하다고 했지만 컨티뉴엄 기능이 빠진 이상 이런 주장에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마니아들의 장난감으로, 혹은 윈도우 개발자를 위한 실험대 용도로 더 쓸모가 있을 법하다.
루미아 650은 매트화이트,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오며 유럽 국가에 먼저 출시된다. 미국 등 다른 국가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