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샤오미가 2015년 세웠던 스마트폰 판매 목표인 8천만 대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이후 지속해서 성장하며 사물인터넷과 TV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던 샤오미의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미국시간으로 11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2015년 스마트폰 판매 목표인 8천만 대를 채우지 못했다. 2015년 초 샤오미는 총 1억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2015년 중반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이 목표는 8천만 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샤오미의 목표 달성을 저지한 회사는 같은 중국계 회사인 화웨이다. 화웨이는 보급형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샤오미가 가지지 못한 고급형 스마트폰 라인업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고 최근에는 구글 넥서스6P를 생산하며 일종의 ‘구글 인증’을 받기도 했다. 결국 화웨이는 2015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샤오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상태다.
화웨이가 유리한 점은 또 있다. 샤오미는 최근까지 각종 특허권 분쟁으로 인해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등 특허권에 비교적 자유로운 국가에서만 스마트 기기를 팔 수 있었다. 미국에서도 USB 보조배터리나 헤드폰 등 액세서리만 판매했다. 반면 화웨이는 원한다면 어느 나라에서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판매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2015년 샤오미의 부진이 미 노트 프로에 탑재되었던 퀄컴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에도 상당 부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봤다. 스냅드래곤 810이 발열 문제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이 때문에 스마트폰 판매도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인 기린(Kirin)을 공급받아 이런 문제를 피했지만 샤오미는 이를 피할 수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처럼 샤오미 성장세가 꺾이면서 투자자들도 샤오미의 시가 총액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샤오미의 시가 총액은 460억 달러(한화 약 50조원)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