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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엔 O2O 뜨고 뻔한 웨어러블은 진다

미리 조심스레 짚어보는 2016년 IT 세상

2016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과연 어떤 제품이 주목을 받을까?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2016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기술이나 신제품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미국시간으로 오는 6일부터 라스베가스에서 시작되는 전자 전시회인 CES 2016에 관심이 쏠릴 법하다. 오는 2월 말에는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등이 출전하는 행사인 MWC 2016이 열린다.

같은 시기에는 일본 사진·영상 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CP+ 2016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폰 출시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수 차례 공언한 바 있다. 앞으로 두 달간은 재미있는 뉴스가 그야말로 쏟아지는 셈이다.

올 한해는 과연 어떤 제품들이 주목을 받을까. 섣부른 상상이나 단정 대신 2015년 한 해 나왔던 제품과 최근 뉴스를 기준으로 다섯 개 트렌드를 뽑아 보았다.

올해 스마트폰은 조금 덜 뜨거울까

2015년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재앙에 가까운 한 해였다. 퀄컴 모바일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10이 발열과 이로 인한 성능 저하로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 프로세서를 직접 제조하는 삼성전자와 애플, 혹은 화웨이(하이실리콘)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20이 이런 발열 문제를 해결했다고 공언한다. LTE 속도가 빨라지고 배터리 충전 시간도 짧아진다고 말했다. 심지어 악성코드 피해를 줄여주는 기능까지 담았다고 한다. 스냅드래곤 810에 비해 과연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노키아 루미아 710 출시 이후로 한국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윈도우폰이 다시 국내 출시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윈도우10을 탑재한 1만 엔(한화 약 11만원)대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반면 국내는 안드로이드 과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에이서도 최근 한국 시장에 윈도우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의사를 비쳤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20이 발열 문제를 해결했다고 공언한다.

뻔한 웨어러블은 더 이상 안 팔린다

스마트폰과 연동되고 진동으로 전화나 문자를 알려주기만 하면 ‘신기하다’는 이유만으로 웨어러블이 잘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2만원 남짓한 값에 알림 기능, 운동량 측정 기능까지 갖춘 샤오미 미 밴드가 등장하면서 이런 호시절도 옛 이야기가 됐다.

이제는 파슬, 태그호이어, 에르메스 등 진짜 시계 업체, 혹은 진짜 명품 업체가 스마트워치 시장을 노린다. 무난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앞세운 보급형 제품, 혹은 고급스런 디자인의 비싼 제품이 아닌 뻔한 웨어러블은 더 이상 팔기 힘들어질 것이다. 기존 웨어러블에 없었던 특이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샤오미 미 밴드가 웨어러블 시장의 구도를 단숨에 바꿨다.

가상현실 기상도 “PC는 흐림, 스마트폰은 맑음”

기어 VR, 카드보드 등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기기가 제법 갖춰진 스마트폰과 달리 PC 기반 가상현실 기기는 아직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오큘러스 리프트 정도가 겨우 개발자용 정식 버전을 내놨고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도 출시 시기가 2016년 1분기로 밀려났다.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일러야 2017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수스와 HTC 등 대만 기업도 VR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이수스는 2015년 11월에 증강현실 기반의 기기를 만든다고 발표했고 HTC 바이브도 최근 CES 2016에서 제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가상현실 기기 가격도 계속해서 떨어질 전망이다. 기어 VR이 13만원 내외에 팔리고 구글 카드보드는 필요하다면 직접 만들수도 있다. 여기에 중국산 기기인 폭풍마경이 가세하면서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는 일반 판매 시기가 2017년으로 크게 밀려났다.

자율주행차 스파이샷, 국내서도 나올까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운전자가 타지 않은 자율주행자동차가 달리는 것이 불법이었다. 현대·기아차도 이 때문에 해외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테스트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 2월부터 시행되는 자동차관리법에서는 운전자가 타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이런 자율주행차 스파이샷이 올라오는 것도 먼 미래 일은 아닐 듯 하다.

2015년 말에는 테슬라가 국내 법인을 세우고 모델 3를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과연 실제 판매가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전기자동차 구입 비용을 일부 보조해 주는 지자체도 나왔다. 경기도 성남시는 2016년 2월부터 8월까지 전기자동차를 구입하는 시민에게 최대 2천만원 가량을 보조해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자동차 모델이 다양하지 않고 충전소가 부족한 것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테슬라가 국내 법인을 세우고 모델 3를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O2O 바람은 올해도 계속된다

모니터 앞에 세탁기 사진을 띄우고 옷을 흔든다고 해서 세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음식 사진을 바라본다고 배가 채워지지는 않는다. 한편으로 샴푸나 커피, 세제, 티슈가 떨어졌을 때 일일이 PC 앞에 앉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주문하는 것도 번거롭기 그지 없다.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서비스인 아마존 대시는 생활용품이 떨어졌을 때 주문하던 번거로움을 버튼 한 번 누르면 되는 시시한 일로 바꿔버렸다. 올해는 이처럼 불편함이나 번거로움(그리고 귀찮음)을 덜어주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더 활발하게 등장할 예정이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도 NFC 태그를 스캔해서 바로 주문이 가능한 서비스를 2015년 시작했다.

온라인의 수요와 오프라인의 제품,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더 활발하게 등장할 예정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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