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귀한 몸인 라이트닝케이블과 보조배터리를 모두 챙겨야 하는 수고가 줄어든다. 외장 스피커의 소리를 전달해 주는 덕트도 달았다.
The BAD L자 모양 이어폰을 꽂아 쓰기 어렵다. 용량이 적어 한 번 완전충전하면 그만이다.
한줄평 라이트닝 케이블 못 구해 골탕 먹어본 사람이라면 이 제품이 반가울 것. 숨겨진 기능이긴 하지만 동기화도 된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슈피겐 배터리케이스 볼트팩(이하 볼트팩)은 애플 아이폰6·6S용 케이스와 USB 보조배터리를 한데 합친 일체형 제품이다. 아이폰과 8핀 라이트닝 단자로 연결되며 최대 출력은 5V 1A(5W)다. 보조배터리와 라이트닝 케이블을 모두 챙길 필요 없이 케이스에 마련된 라이트닝 단자에 아이폰을 꽂으면 된다.
케이스는 배터리를 내장한 배터리팩 부분과 범퍼프레임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제품 뒤에는 전원 버튼과 충전상태를 알려주는 고휘도 LED를 달았다. 리튬폴리머 배터리 셀 용량은 3,100mAh이며 충전은 5핀 마이크로USB 케이블로 한다. 크기는 152.7×70.9×15.5mm, 무게는 102g이다. 가격은 슈피겐스토어 기준 4만 7천900원.
배터리 품고도 비교적 얇고 가볍다
배터리팩이 포함된 스마트폰 케이스는 대부분 두껍고 무겁다. 배터리 셀과 보호 회로를 담아야 하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볼트팩의 두께는 15.5mm로 신용카드를 수납 가능한 케이스보다 조금 더 두꺼운 수준이다. 무게는 102g으로 비슷한 기능을 지닌 다른 케이스와 비교하면 충분히 경량급에 속한다.
볼트팩은 아이폰 뒷면을 배터리팩이, 옆면과 테두리를 범퍼프레임이 감싸는 구조다. 배터리팩 색상은 블랙 한 종류지만 범퍼프레임은 투명, 불투명 두 개를 기본으로 준다. 범퍼프레임을 파손하거나 잃어버렸을 경우에도 여분이 하나 더 있는 셈이다. 불투명 타입은 배터리팩과 마찬가지로 특수 코팅이 되어 있어 긁혀도 두드러지게 티가 나지 않고 적절한 마찰력도 있다. 투명 타입은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내부가 비쳐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긁히는 것이 티난다.
두꺼운 케이스를 쓸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각종 버튼이나 단자를 쓰기 힘들다는 것이다. 볼트팩의 경우 범퍼프레임을 씌운 상태에서 벨소리/무음 스위치나 음량 버튼, 잠자기/깨우기 버튼을 쓰는데 문제가 없다. 충전케이블은 마이크로USB 방식이며 케이스 바로 아래 꽂으면 된다.
다만 이어폰 단자는 L자 플러그를 쓰는 제품을 바로 꽂아쓸 수 없다. 또 이어폰 잭 깊이가 제법 있어 I자 플러그를 쓴 일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꽂을 경우 쉽게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이어폰 연장 케이블도 따로 주지만 일일이 케이블을 챙겨 다니기는 귀찮다.
내장 배터리로 아이폰 한 번 완전충전 가능
볼트팩이 내장한 리튬폴리머 배터리 셀 용량은 3,100mAh다. 이 용량을 보면 아이폰6(1,810mAh)나 아이폰6S(1,715mAh)를 1.5회 가량 충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3.7V짜리 리튬폴리머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를 5V 1A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전기를 소모하고 아이폰이 켜져 있는 상태라면 이 에너지가 온전히 충전에만 쓰이지는 않는다. 결국 실제로는 아이폰6·6S를 한 번 완전충전할까말까 한 정도다.
볼트팩 내장 배터리가 방전되면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꽂아 충전하면 된다. 아이폰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USB 충전기와 연결하면 5.22V, 0.86A (4.49W)로 충전되며 아이폰이 연결된 상태에서는 5.22V, 1A (5.22W)로 충전한다. 단 이 상태에서는 아이폰과 볼트팩 내장 배터리가 함께 충전되기 때문에 충전 속도는 더 떨어진다. 짧은 시간 안에 충전을 해야 한다면 아이폰을 빼고 볼트팩만 충전하는 것이 낫다.
볼트팩에 숨겨진 기능 중 하나로 PC 동기화 기능이 있다. 아이폰을 PC에 꽂아 동기화하려면 라이트닝 케이블을 꽂아야 한다. 하지만 볼트팩과 아이폰을 결합한 상태에서는 아무 마이크로USB 케이블이나 꽂아도 충전과 동기화가 모두 가능하다. 제품 설명이나 사용 설명서에서는 나와 있지 않은 기능이다.
결론 : 안드로이드폰처럼 충전하고 동기화한다
일체형 배터리를 달고 국내 등장한 아이폰 때문에 USB 보조배터리 업체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지만 정작 아이폰은 여러 모로 고통받는다. 가장 먼저 라이트닝 케이블이 발목을 잡는다. 노점상에서 파는 라이트닝 케이블은 한두 번 쓰고 나면 쉬이 망가지고 MFi 인증을 받은 제품은 만원 가까이 줘야 한다.
아이폰 쓰는 사람이 상당히 줄어 라이트닝 케이블을 빌리기도 여의치 않다. 이러다 보니 USB 보조배터리를 챙기고도 정작 필요할 때 충전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벌어진다. 케이블을 구하기 쉽고 심지어 보조배터리에 케이블이 달려서 나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처럼 라이트닝 케이블을 빠뜨려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슈피겐 배터리케이스 볼트팩은 충분히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반길만한 제품은 아니지만 아침마다 케이블 따로, USB 보조배터리 따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과 라이트닝 케이블의 분실·파손으로 골탕을 먹어본 사람에게는 분명 반가운 제품이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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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스마트폰 | 애플 아이폰6·6S |
내장 배터리 | 리튬폴리머 3,100mAh |
입력 전압 | 5V 1A (5W) |
출력 전압 | 5V 1A (5W) |
크기 | 152.7×70.9×15.5mm |
무게 | 102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