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축구에는 신계와 인간계가 있다. 현역 중에서 신계에 해당하는 축구 선수는 두 명이다. 하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고 다른 하나는 바르셀로나FC의 리오넬 메시다. 이는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호날두와 메시 중 누가 더 실력이 뛰어난가를 가리는 것은 짜장과 짬뽕, 엄마와 아빠,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만큼이나 난해한 문제다. 그러나 광고 모델로서 누가 더 뛰어난가를 가리는 것은 쉽다. 바로 호날두다. 그는 근육질 몸매에 수려한 외모, 여기에 수많은 선행으로 알려진 훌륭한 인성, 그야말로 유재석급 호감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요즘은 옷도 잘 입고 다닌다.
최근 호날두는 과거 마이클 조던 부럽지 않은 콜라보레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프리메라리가, EPL, 분데스리가 등 해외 축구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본고장 유럽에 비할 바는 아니다. 호날두는 하늘에 떠 있는 별만큼이나 많은 축구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다. 단적인 예로 유럽 기업들은 3천77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호날두가 트위터 홍보를 한번 해주는 댓가로 평균 약 3억원 정도를 지불할 정도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호날두 콜라보레이션은 CR7이다. CR7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그의 등번호 7를 따서 만들어진 브랜드다. 과거 에어조단과 비슷하지만, 호날두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CR7 대표 상품으로는 남성속옷이 있으며, 그외에 축구화, 운동화, 셔츠, 양말 등이 있다. 모델은 당연히 호날두며, 호날두가 속옷만 입고 있는 사진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만날 수 있다. 메인 디자이너로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리처드 채를 내세웠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CR7은 국내서 마스터코리아가 독점 판매권을 획득해 지난달 국내 최초로 론칭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AK백화점 등에 3개 매장을 냈다.
세계적인 음향 기업 몬스터가 호날두와 손을 잡고 만든 콜라보레이션 헤드폰 브랜드 ‘ROC’도 있다. ROC는 호날두가 노숙자 분장을 하고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는 몰래 카메라 홍보 영상으로도 유명하다. ROC 라인은 오버이어 헤드폰, 온이어헤드폰, 인이어 등 3종으로 출시됐다. 이들 제품은 검정 컬러에 골드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 호날두의 상남자 이미지를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착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도 든다.
이베이에서 지난 8월부터 단독 판매를 시작해서 순식간에 동이 났다. 몬스터 측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주문이 들어왔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전 라인업을 합쳐 딱 200대만 정식 수입이 됐으며, IT 라이프 편집매장인 게이즈샵을 통해 12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 판매가는 오버이어 49만9천원, 온이어 44만9천원, 인이어 29만9천원으로 각각 책정됐으며 갤러리아, 현대, 롯데 등 전국 백화점에 위치한 14개 게이즈샵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또한 선착순 구매자 30명에게는 초고속 충전 배터리와 스마트폰 보호필름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호날두는 한국 홈쇼핑에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 8월 MTG사가 만든 홈트레이닝 기구 ‘호날두 식스패드’가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것.
‘호날두 식스패드’는 호날두 처럼 힘들게 훈련하지 않고 저주파 치료기 처럼 몸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복근에 식스팩을 만들어준다는 운동기구다. 이러한 형태의 운동기구를 EMS(Electronic Muscle Stimulator, 전기 근육 자극기)라고 하는데, 다른 제품에 비해 빨리 근육을 만들어준다고 선전하고 있다.
비단 근육 뿐만 아니라 호날두 특유의 백만불짜리 미소도 상품화 됐다. 앞서 4월에 뷰티 전문기업 코리아테크가 현대홈쇼핑을 통해 얼굴 운동기구 파오를 현대홈쇼핑을 통해 론칭했다. 마우스 피스 형태로 물고 하루 30초만 흔들면 얼굴 근육을 탄력있게 만들어준다는 설명이다. 이것을 물고 ‘호우’를 외치면서 점프를 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지난 9일에는 호날두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호날두’가 유럽서 개봉되기도 했다. 영화 개봉 현장에서 3분동안 셀카 가장 많이 찍기 기네스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그가 3분동안 찍은 셀카는 드웨인 존슨의 105장에 못 미친 93장이었다. 스포츠 스타가 각종 제품의 광고모델이 되는 것은 전혀 새롭지 않지만, 호날두는 왠지모르게 더욱 유쾌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