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5X]기변시대 눈길 끄는 레퍼런스폰

  • 해상도는 넥서스5와 같지만 화면 대각선 길이가 늘었다.

  • 전면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달았다. 화면 아래 스피커에는 작게 알림용 LED도 달았다.

  • 케이스 재질이 바뀌었다. 후방에 카메라가 돌출된 디자인이다.

  • LG전자 G4에 내장되었던 레이저 오토포커스 기능을 그대로 가져왔다.

  • 케이스 재질을 바꿔 금이 갈 우려는 줄었다.

  • 지문 인식 속도가 빠르다. 센서에 손을 가져다 대면 잠금이 풀리고 자동으로 화면이 켜진다.

  • 고속충전 기능은 전용 충전기에서만 정상 작동한다.

  • USB-C 방식 충전기나 보조배터리가 흔하지 않아 추가로 케이블을 구입해야 한다.

  • 안투투 벤치마크와 3D마크 아이스스톰 언리미티드 실행 결과.

  • 넥서스5(왼쪽)와 넥서스5X 사진 비교. 디테일 재현에 큰 차이가 있다.

  • MP3, AAC, FLAC 음원을 재생한다.

  • 올 하반기 출시된 자급제 스마트폰 중 흔치않게 VoLTE를 지원한다. LG유플러스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쓸 수 있다.

  • 구글 가상현실 플랫폼안 카드보드도 쓸 수 있다. 단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The GOOD 변함없이 날렵하고 민첩하게 작동한다. 지문인식은 현 세대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

The BAD 광학식 손떨림감소 기능과 무선충전 기능이 빠졌다. 카본 색상은 썩 어울리지 않는다.

한줄평 ‘옆그레이드’는 권할 수 없지만 첫 스마트폰으로는 여전히 유효하다. LG유플러스에서 탈 없이 쓸 수 있는 몇 안되는 자급제 스마트폰.

6 Overall
  • 가격 7
  • 성능 6
  • 휴대성 7
  • 부가기능 5
  • 편의성 5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구글 넥서스5X(이하 넥서스5X)는 5.2인치 풀HD(1920×1080 화소) IPS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08(1.8GHz, 헥사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메모리는 LPDDR3 2GB이며 이전제품인 넥서스5와 용량이 같다. 저장공간은 16·32GB다. 광대역 LTE와 VoLTE(보이스오버LTE), CA(주파수집성)를 지원하며 국내 전 이동통신사에서 쓸 수 있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천230만 화소이며 4K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2,700mAh이며 고유 지문 센서인 넥서스 임프린트를 후면에 내장했다. 비밀번호 입력 대신 지문으로 잠금을 해제하거나 앱을 구입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을 최초 탑재했다. 무게는 136g이며 색상은 카본(블랙), 쿼츠(화이트), 아이스(블루) 3종류다. 구글스토어를 통해 자급제 단말기로 구입하거나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구글스토어 기준 16GB 모델이 50만 9천원, 32GB 모델이 56만 9천원.

“이제는 한 손으로 못 쓰겠네”

넥서스 스마트폰은 3세대인 갤럭시 넥서스(2011)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하드웨어 버튼을 화면 앞에 단 적이 없다. 본체에 달려 있는 버튼은 오직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 등 총 세 개 뿐이다. 이런 전통은 넥서스5X도 그대로 따랐다. 보기에는 깔끔해 보이지만 화면 일정 영역이 소프트웨어 버튼으로 쓰이기 때문에 전체 해상도를 고스란히 쓸 수는 없다.

해상도는 전작인 넥서스5와 같은 풀HD지만 대각선 길이가 늘어났다. 성인 남성이 한 손으로 잡고 화면 끝을 터치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크기는 진작에 벗어났다. 무게가 가볍고 두께가 얇은 것은 좋지만 카메라가 도드라지게 튀어나온 것은 흠이라면 흠이다.

해상도는 넥서스5와 같지만 화면 대각선 길이가 늘었다.

넥서스5 이용자라면 유심 슬롯, 전원 버튼 등을 통해 가해진 압력때문에 가늘게 금이 가거나 갈라지는 웰드라인 현상으로 누구나 한 번쯤 고통을 받았을 법하다. 넥서스5X는 케이스 재질을 바꾸고 각종 버튼이나 단자를 위해 뚫어 둔 구멍도 직사각형으로 바꿨다. 같은 문제는 안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파일 전송이나 배터리 충전용으로는 USB-C 단자를 쓴다. 넥서스5가 거꾸로 뒤집어진 마이크로USB 단자 때문에 여러 사람을 골탕먹였던 것을 생각하면 분명 반가운 일이다. 단 너무 앞서나갔다면 앞서나갔는데 충전용으로 주는 케이블 양 끝이 USB-C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나온 USB 보조배터리나 충전기에는 꽂을래야 꽂을 수 없다. 결국 다른 케이블을 추가로 산 다음 번들 충전기와 케이블은 고이 모셔두게 될 공산이 크다.

케이스 재질을 바꿔 금이 갈 우려는 줄었다.

간결함을 바탕에 둔 극한의 최적화

스마트폰의 체감 성능은 메뉴나 아이콘을 눌렀을 때 느껴지는 지연 시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넥서스 스마트폰은 이런 점에서 엄청난 어드밴티지를 지닌다. 구글보다 안드로이드를 잘 이해하는 제조사는 없고 이런 구글이 하드웨어에 완벽히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신사나 제조사가 끼워넣은 앱이 없어 저장공간이나 메모리 낭비도 없다. 지연이나 멈칫거리는 현상도 없다. 체감 속도나 성능만 보면 2015년 하반기에 나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상위권에 해당된다. 단 게임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그래픽 성능은 넥서스5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안투투 벤치마크와 3D마크 아이스스톰 언리미티드 실행 결과.

배터리 이용시간도 만족스러운데 LTE와 와이파이를 모두 활성화하고 화면 밝기를 최대로 올린 상태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하면 6시간 30분을 버텼다. 비행기 안처럼 통신 기능을 모두 끄고 화면 밝기를 낮추는 상황이라면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다.

넥서스5X 내부에는 퀄컴 퀵차지 2.0을 지원하는 칩이 내장되어 있지만 이 기능은 USB-C 케이블을 이용해 전용 충전기에 연결했을 때만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퀵차지 호환 기능을 지닌 삼성전자 갤럭시S6 충전기와 연결했을 때는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고속충전 기능은 전용 충전기에서만 정상 작동한다.

디테일이 개선된 카메라, FLAC 재생 인상적

넥서스5X에 달린 카메라는 넥서스6P와 동일한 1천230만 화소다. 국내 출시를 1주일 앞두고 열린 브리핑 행사에서도 구글과 LG전자는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센서 크기가 더 크고 조리개값이 낮아서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넥서스5와 넥서스5X를 가지고 광량이 충분한 야외와 어두운 실내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해 보면 디테일에 큰 차이가 있다(▶︎원본 사진 다운로드).

구글 가상현실 플랫폼인 카드보드 2.0도 잘 작동한다. ‘웍스 위드 구글 카드보드‘ 프로그램을 따르는 기기라면 렌즈 특성이 담긴 2차원 QR코드를 읽어들인 다음 유튜브 동영상이나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단 풀HD 화면(1920×1080)을 960×1080 화소씩 두 개로 나눠쓰기 때문에 세밀함에서는 2K 디스플레이를 단 기기를 쫓아가지 못한다.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24비트, 192kHz FLAC 음원을 바로 재생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 물론 하이엔드 오디오 플레이어나 USB DAC등 소리 재생에 특화된 기기처럼 뛰어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니 XBA-A3나 젠하이저 모멘텀 온이어 등 직접 귀로 소리를 전달하는 기기가 어느 정도 받쳐 준다면 충분히 만족스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단 32비트 음원 재생에는 실패했다.

넥서스5(왼쪽)와 넥서스5X 사진 비교. 디테일 재현에 큰 차이가 있다.

결론 : 결합할인에 묶인 사람들을 위한 몇 안되는 선택지

넥서스5X에서 빠진 기능도 있다. 먼저 2012년 이후 지금까지 나왔던 넥서스 스마트폰과 달리 넥서스5X에서는 치(Qi) 규격 무선충전 기능이 빠졌다. USB-C를 이용해 충전할 경우 단자 앞/뒤를 신경쓸 필요가 없고 두께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구글 설명이다.

하지만 일체형 스마트폰에 앞다투어 무선충전 기능이 추가되는 것은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다. 두께나 단자 모양이 문제라는 구글 설명은 조금 의아하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도 빠졌다.

넥서스5X, 정확히는 넥서스5X의 출시 가격을 두고 ‘매력적이지 않다’, 혹은 ‘초심을 잃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간단히 말해 ‘싸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커뮤니티를 통해 24개월 기준 20만원, 혹은 17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넥서스 스마트폰을 ‘탔다’.

멀지 않게는 2014년 초만 해도 일부 알뜰폰 업체는 24개월 기준 7만원에 넥서스5를 풀기도 했다. 그런데 이것은 모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기 이전 이야기다. 넥서스 첫 스마트폰인 넥서스원 출고가만 해도 70만원에 육박했고 넥서스S의 출고가는 80만원이 넘었다는 사실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지금 매겨진 가격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보아야 한다.

넥서스5를 쓰던 사람에게 넥서스5X는 ‘옆그레이드’다. 엄청나게 속도가 뛰어오르거나 디스플레이 품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도 아니다. 넥서스 골수 팬이 아닌 한 이 정도 변화에 갈아탈 마음이 생길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각종 결합할인에 묶여 기기변경 이외에는 새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기 어려운 사람, 특히 태생적으로 주파수 문제를 가진 LG유플러스를 쓰는 사람에게 더 의미 있다.

케이스 재질이 바뀌었다. 후방에 카메라가 돌출된 디자인이다.
LG전자 G4에 내장되었던 레이저 오토포커스 기능을 그대로 가져왔다.
전면 스피커는 스테레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 뿐이다. 화면 아래 마이크에는 작게 알림용 LED도 달았다.
지문 인식 속도가 빠르다. 센서에 손을 가져다 대면 잠금이 풀리고 자동으로 화면이 켜진다.
USB-C 방식 충전기나 보조배터리가 흔하지 않아 추가로 케이블을 구입해야 한다.
올 하반기 출시된 자급제 스마트폰 중 흔치않게 VoLTE를 지원한다. LG유플러스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쓸 수 있다.
구글 가상현실 플랫폼인 카드보드도 쓸 수 있다. 단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MP3, AAC, FLAC 음원을 재생한다.
상세 정보
LG-H791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808 (1.8GHz 헥사코어) 메모리
LPDDR3 2GB 그래픽칩셋
퀄컴 아드레노 418 저장장치
16/32GB 디스플레이
5.2인치 터치스크린 (423ppi) 강화유리
코닝 고릴라글래스 3 해상도
풀HD(1920×1080 화소) 전면 카메라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1,230만 화소 네트워크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4.2, NFC 이동통신
GSM, WCDMA, LTE(FDD/TDD) VoLTE
지원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연결단자
USB-C (고속충전 지원) 배터리
2,700mAh 리튬폴리머 크기
147.0×72.6×7.9mm 무게
136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