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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종이학

70cm 크기에도 무게 고작 31g 수준의 초경량 설계

종이접기로 만든 드론 ‘오리즈루’

(씨넷코리아=봉성창 기자) 드론에 대한 일본 내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 지난 4월 방사능에 오염된 모래를 실은 드론이 총리 관저에 떨어진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 전자기업 로옴(ROHM)은 좀 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오리가미 드론이다. 종이접기를 뜻하는 ‘오리가미’는 일본어에서 유래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사용되는 단어다.

로옴 자회사인 라피스 세미컨덕터는 일본 동경에서 열린 한 기술 무역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종이접기형 드론 ‘오리즈루’를 공개했다. ‘오리즈루’는 새 모양의 종이접기이며 날개를 퍼득여 비행을 한다. 마치 진짜 새처럼 말이다.

비밀은 오리즈루에 탑재된 SD카드 크기의 초소형 컴퓨터에 있다. 작고 가벼울 뿐 아니라 아두이노와 같은 다른 초소형 컴퓨터 대비 전력 효율이 90%나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마치 새가 나는 것 같은 비행 제어가 가능해진 것.

핵심 부품을 제외한 종이접기 모형은 미니어처 비행기 업체인 초소형비행체연구소(超小型飛行体研究所)가 담당했다. 이들은 3D 프린터를 사용해 나일론 소재로 뼈대를 잡고 여기에 종이를 입혔다. 그래서 전체 길이가 70cm인데다가 배터리와 센서를 포함하고도 무게가 불과 31g 밖에 나가지 않는 놀라운 경량 설계를 했다.

‘오리즈루’는 세상의 그 어떤 드론보다 아름답게 비행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실제 비행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