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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용 가상PC 소프트웨어 "더 빠르고 편리해졌다"

속도와 편의성에 중점 둔 패러렐즈 데스크톱 11

윈도우10과 곧 출시될 OS X 엘 캐피탄에 최적화된 패러렐즈 데스크톱 11이 국내 정식 출시됐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을 버리고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 웹브라우저인 엣지를 선보이긴 했지만 국내 관공서와 정부기관은 아직도 인터넷 익스플로러 지상주의를 버리지 못한다. 맥을 쓰는 사람이 전자정부민원을 이용하고 싶어도 아직은 윈도우 운영체제가 필요하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이런 상황에서 재부팅 없이 바로 윈도우 운영체제를 띄울 수 있는 가상PC 소프트웨어 중 하나다. 창 안에서 윈도우 운영체제를 실행하거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OS X처럼 실행할 수 있고 두 운영체제 사이에서 파일도 주고 받는다.

현재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2013년부터 SBCK(소프트뱅크커머스코리아)가 국내 판매권을 갖고 대리점 형식으로 판매중이다. 패러렐즈 한국지사가 없는 탓에 국내 마케팅은 패러렐즈 재팬이 담당한다. 이 회사 마케팅부 쿠사카베 토쿠히코 부장은 “한국과 일본 시장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개인 이용자가 70%, 기업 이용자가 30% 정도다. 특히 일본은 창업한지 얼마 안 된 IT 회사나 게임 회사 등 온라인 기업에서 맥을 쓰는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새 운영체제 지원, 속도 향상이 핵심

2014년 출시된 패러렐즈 데스크톱 10이 메모리와 자원 소모를 줄이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 출시된 패러렐즈 데스크톱 11은 7월 출시된 윈도우10과 곧 출시될 OS X 엘 캐피탄에 최적화됐다. 윈도우10 음성비서 코타나를 불러 쓸 수 있는 기능과 포스터치 제스처 지원, 오피스 문서 미리보기 기능 등 여러가지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이용자들에게 가장 와 닿는 점은 바로 속도 향상이다.

이날 패러렐즈 로만 파타코프 프로그램 매니저는 윈도우 8.1이 설치된 가상PC 부팅을 직접 시연했다. 이 가상PC 아이콘을 클릭하고 윈도우 8.1 바탕화면이 나타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10초가 안된다. 로만 파타코프 매니저는 “시연에 이용한 컴퓨터는 2년 전 출시된 맥북에어 2013 버전이며 최신 기종을 쓰지 않는 많은 이용자도 속도 향상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북에어, 맥북프로에서 배터리를 아낄 수 있는 ‘여행 모드’도 추가되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전력소모가 큰 기능을 잠시 차단해 보다 긴 시간동안 윈도우 등 다른 운영체제로 작업할 수 있다. 패러렐즈에 따르면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25%까지 배터리 이용 시간이 늘어난다.

로만 파타코프 매니저는 “굳이 최신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모든 이용자들이 속도 향상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을 위한 연간 계약 서비스는 고려중”

특이한 것은 개인용 버전 뿐만 아니라 개발자를 위한 프로 에디션,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에디션도 함께 나왔다는 것이다. 프로 에디션은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 스튜디오와 연동되는 플러그인을 함께 제공하며 메모리는 최대 64GB, 가상 프로세서는 16개까지 배정할 수 있다. 비즈니스 에디션은 여러 이용자가 사용하는 기업을 위해 제품키 하나로 여러 대 컴퓨터에 설치가 가능하다.

이런 제품이 나온 이유에 대해 쿠사카베 부장은 “맥 여러 대를 쓰는 기업은 물론 윈도우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보다 강력한 기능이 필요한 개발자를 위해 프로 에디션을 새로 준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최신 버전은 개인과 기업, 개발자를 위해 총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여러 설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단축키나 실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다른 가상PC 소프트웨어보다 3D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가격 정책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많다. 거의 매년 새 제품이 나오는 데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0보다 처음 사용자용, 업그레이드 버전 모두 가격을 올렸다(8만 9천원→9만 5천원, 5만 5천원→5만 9천원).

패러렐즈가 업무에 꼭 필요한 개인이라면 백신처럼 1년에 일정한 비용을 내고 소프트웨어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가 더 싸게 느껴질 수 있다. 쿠사카베 부장은 “한국 이외 다른 지역에서는 패러렐즈와 직접 연간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 패러렐즈가 아닌 SBCK가 한국 대리점 형식으로 패러렐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패러렐즈 개인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기는 어려움이 있으며 여전히 검토중이다”라고 밝혔다.

쿠사카베 부장은 “한국 내 판매 형태상 개인 구독 서비스 도입은 당장 불가능하며 여전히 검토중이다”라고 밝혔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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