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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2015에 등장한 멋진 기술들 6가지

“인텔은 거미를 좋아해?”

인텔 개발자 포럼은 제조사나 업계 관계자, 개발자들에게 인텔 프로세서나 반도체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인텔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인텔 개발자 포럼(IDF)을 진행했습니다. 이 행사는 제조사나 업계 관계자, 개발자들에게 인텔 프로세서나 반도체 기술을 선보이는 동시에 장기 과제로 연구 개발하는 제품들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올해 행사에는 이달 초 모습을 드러낸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에 대한 정보가 대거 공개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 스마트워치, 입체 카메라 기술과 로봇, 사물인터넷 기술 등 다양한 시제품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포실 첫 스마트워치

인텔과 미국 시계 브랜드인 파슬이 웨어러블 기술을 패션과 접목시키자고 손을 맞잡은 것이 2014년 9월입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아 행사 기조 연설 자리에서 안드로이드웨어를 내장한 시제품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기능이나 성능에 대해 자세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워치 중에는 원형 화면을 단 모토로라 모토 360과 상당히 닮았습니다.

지금까지 영상과 사진으로 공개된 것만 보면 스테인리스 스틸 본체에 화면 주위에는 검은 테두리를 둘렀습니다. 이 테두리 안에 주위 밝기를 감지하고 조절하는 회로가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텔은 손목에 찬 다음 컴퓨터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잠금이 풀리는 웨어러블 밴드 시제품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이런 제품은 궁극적으로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하는 수고를 줄여줄 것입니다.

인텔과 파슬이 함께 만든 안드로이드웨어 기기. 디자인 이외에 기술적인 사항은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았다.

퀴리 칩과 스마트 BMX 자전거

인텔은 CES 2015 기간에 웨어러블 기기용 초소형 저전력 칩인 퀴리를 깜짝 공개했습니다. 이 칩 안에는 6축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도 들어 있습니다. 이 센서들은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가 걸음수와 이동 거리를 측정하는데 쓰는 것과 똑같습니다.

인텔은 이 칩이 BMX 자전거에 탑재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안장과 핸들에 이 칩을 넣으면 회전한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 공중에 떠 있다가 착지할 때 가해지는 충격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BMX 자전거의 안장과 핸들에 인텔 퀴리 칩을 넣으면 각종 운동량을 쉽게 측정할 수 있다.

나비 베이비 시트 클립

인텔이 미국 자동차 액세서리 제조 기업인 나비와 함께 만든 나비 베이비 시트 클립은 CES 2015에 시제품이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고 아이를 차에 놔둔 채로 멀리 벗어나면 연동된 스마트폰에 경고를 보냅니다. 차 내부 온도를 감지하고 차가 움직이는지, 멈춰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올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50달러(한화 약 6만원) 미만입니다.

블루투스 통신 기능을 갖춘 나비 베이비 시트 클립

리얼센스 기술 품은 스마트폰

인텔 리얼센스 기술은 두 대의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를 활용해 두 물체 사이의 거리를 판별하고 깊이 정보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종이에 인쇄한 사진과 실제 사람 얼굴을 구분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윈도우10에 내장된 생체인식 기술인 윈도우 헬로에도 쓰입니다. 인텔과 구글이 이 기술을 넣은 스마트폰을 ‘프로젝트 탱고’ 개발용으로 시장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이미 구글은 입체 인식 기능을 가진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프로젝트 탱고 태블릿‘을 2014년 출시했고 얼마전부터는 국내에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리얼센스 기술이 투입된 스마트폰에도 ‘프로젝트 탱고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텔과 구글이 입체인식 기술을 갖춘 스마트폰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메모리 미러

인텔과 메모미랩스가 공동 개발한 ‘메모리 미러’는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거울’이 아닙니다. 사람 키만한 커다란 모니터가 달린 초대형 컴퓨터입니다. 이 앞에 서면 화면 안에 있는 자기 모습에 여러 옷을 간편하게 코디네이트하고 옷 색상도 바꿀 수 있습니다. 입었다 벗었다 하는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고 옷이 손상되거나 도난될 염려도 없습니다. 현재 메모리 미러는 미국 패션 브랜드인 니먼 마커스 세 개 매장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옷을 갈아 입는 수고 없이 자유롭게 바꿔 입을 수 있는 컴퓨터 거울, ‘메모리 미러’

손짓으로 움직이는 로봇거미들

최근 1~2년 사이에 인텔 행사마다 거미를 닮은 기기들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인텔이 거미에 ‘꽂힌’ 것 같습니다. IDF 2015 행사에서도 거대한 로봇거미들이었습니다.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가 손목밴드를 차고 손을 움직이자 이 거미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심지어 춤도 췄죠.

물론 이 로봇들이 무엇때문에 등장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했던 사람이라면 그 모습을 보고 프로토스 유닛인 드라군(용기병)을 떠올렸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지진처럼 자연재해가 일어난 지역에서 사람들을 구조하는데 쓰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도 어김없이 거대한 거미모양 로봇이 등장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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