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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부품업체 "윈도우10 업그레이드 수요 잡아라"

전압조절·오버클럭 기능 강화 메인보드 선보여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와 함께 PC부품 업체도 마니아 잡기에 나섰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PC업체, 특히 조립PC 관련 업체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 새 버전인 윈도우10 출시와 인텔 새 프로세서 출시가 절묘하게 겹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윈도우10·스카이레이크 ‘그랜드 크로스’

마이크로소프트 새 운영체제인 윈도우10은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에 힘입어 윈도우8보다는 상당히 순조롭게 보급되고 있다. 윈도우 전문 해외 매체인 윈베타 역시 “출시 3주만에 5천만 대가 넘는 컴퓨터와 태블릿, 투인원에 윈도우10이 설치되었다“는 보도를 낼 정도다. 출시 전 국내외 파트너사에서 나왔던 “상당한 양의 패치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끊임없이 패치와 업데이트를 공급해 윈도우10의 조기 안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문제는 무료 업그레이드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이용자들이다. 시장조사기관 넷마켓셰어가 2015년 7월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아직도 윈도우XP를 쓰는 사람도 11.74%나 된다. 무료 업그레이드에 해당하는 윈도우7이 설치된 PC라 해도 2009년을 전후해 출시된 프로세서를 쓰고 있다면 윈도우10을 원활하게 쓰기 어려울 수 있다.

전압조절 기능, 다시 메인보드로 돌아가

이처럼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등장한 것이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개발명 스카이레이크)다. 8월 초 출시된 제품인 코어 i7-6700K, 코어 i5-6600K 프로세서는 DDR4 메모리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프로세서에 규정된 속도 이상으로 작동시키는 오버클럭도 가능하다. 9월 초에는 오버클럭 배수 조절 기능이 빠진 코어 i5/i3 프로세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8월 19일 에이수스 Z170 메인보드 런칭 행사와 함께 진행된 브리핑에서 인텔코리아 양철훈 이사는 “5세대 코어 프로세서(개발명 브로드웰)까지는 오버클럭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인 전압조절기(FVIR)가 코어 안에 내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전압 조절 기능을 메인보드에 맡겨 보다 세밀한 오버클럭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메인보드 제조사도 게임 마니아를 위한 고급형 메인보드에 전압조절 기능과 오버클록 기능을 강화해 내놓고 있다. 에이수스코리아 메인보드 담당 이상훈 매니저는 “전문가나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고급형 메인보드인 시그니처 시리즈는 윈도우 운영체제 부팅 전부터 오버클럭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전문가/게이머용 메인보드에 전압조절과 오버클럭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메인보드는 반드시 교체해야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개인용 프로세서 중에서는 최초로 DDR4 메모리를 지원한다.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을 이용할 경우 초당 프레임수(fps)도 올라갈 뿐더러 전반적인 처리 속도도 높아진다. 이미 시장에는 PC용 DDR4 4GB 모듈과 8GB 메모리 모듈이 같은 용량의 DDR3 규격 제품과 거의 차이 없는 가격에 풀려 있다. 지스킬, 팀그룹, 커세어 등 해외에서 제조한 오버클록이 가능한 고성능 메모리는 두 배에서 세 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쓰는 소켓 규격이 LGA1151로 바뀌었기 때문에 적어도 메인보드는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쓴다고 해서 반드시 DDR4 메모리만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세서가 DDR3·DDR4 메모리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메인보드만 지원한다면 기존 DDR3 메모리를 그대로 쓸 수 있지만 성능은 DDR4 메모리를 썼을 때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부담을 줄이면서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면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하면서 DDR3 메모리를 쓸 수 있는 메인보드도 9월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업그레이드에 DDR4 메모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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