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키보드까지 끼워도 노트북보다 얇고 가볍다. 방수 기능을 갖췄다.
The BAD 키보드 배열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스냅드래곤 810은 소문대로 역시 핫하다.
한줄평 소니다운 완성도, 바이오 같은 가격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이하 Z4)은 방수 기능을 갖춘 10.1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와 3GB 메모리, 32GB 저장공간을 내장했다. 화면 해상도는 2560×1600 화소, 인치당 픽셀수(PPI)는 298.9PPI이며 IP68 수준의 방수 등급을 갖췄다.
운영체제는 2015년 8월 현재 안드로이드 5.0.2이며 고해상도 오디오(HRA) 재생과 동영상 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 관련 앱을 기본 탑재했다. 무선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동한 다음 본체를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키보드에 적합한 모드로 변형되며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이용해 작업할 수 있다.
802.11ac 와이파이와 FDD-LTE를 통해 인터넷 접속 가능하며 데이터 쉐어링 유심칩을 끼우면 LTE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무게는 태블릿 본체가 393g, 무선 블루투스 키보드가 365g이며 색상은 블랙, 화이트 두 종류다. 블랙 모델에는 무선 블루투스 키보드가 기본 제공된다. 가격은 블랙 모델이 89만 9천원, 화이트 모델이 79만 9천원.
무게·두께 수준급, 방수 기능 ‘건재’
소니가 MWC 2015에 Z4를 들고 나오며 내놓은 슬로건은 ’10인치급 태블릿 중 가장 얇고 가볍다’는 것이었다. 두께가 6.1mm, 무게가 393g이니 ‘연필 한자루’를 내세운 아이패드 에어2보다 40g(와이파이 버전 기준 437g)이나 몸집을 줄였다. 물론 이 기록은 8월 초 삼성전자 갤럭시 탭S2가 등장하면서 근소한 차이로 깨졌다. 하지만 여전히 얇고 가벼운 태블릿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소니 모바일 제품에 기본 탑재되는 방수 기능도 건재하다. 마이크로SD카드와 유심칩을 꽂는 곳은 방수 마개로 막았고 충전이나 파일 복사에 쓰이는 마이크로USB 단자는 따로 마개를 씌울 필요가 없어졌다. 지문이나 이물질 때문에 더러워지면 물로 씻어 쓸 수 있을 정도다.
한 손에 잡고 쓸 수 있는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은 양 손으로 잡거나 들고 보는 경우가 많다. 서류나 파일을 들듯 한 손으로 들었을 때를 고려해 화면 주위에 테두리를 두기 마련이다. Z4 역시 예외는 아닌데 화면 주위 테두리가 13mm에서 16mm를 오간다. 하지만 지나치게 두껍거나 투박하다는 느낌은 없다.
스냅드래곤 810 기기 중 발열은 그나마 낫다
Z4에 내장된 프로세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퀄컴 스냅드래곤 810이다. 게임이나 앱 실행 속도도 나무랄 데 없고 4K 동영상도 잘 돌아가는 건 큰 장점이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을 실행하거나 여러 앱을 동시에 띄워 놓은 상태에서 이것저것 실행하다 보면 전면 카메라 뒷부분이 따끈해지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다만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 문제는 올해 나온 거의 모든 모바일 기기가 안고 있는 문제이며 Z4는 열을 발산할 수 있는 면적이 넓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배터리는 화면 크기가 같은 이전 제품인 엑스페리아 Z2 태블릿과 같은 6000mAh다. 와이파이를 켜고 LTE 유심을 꽂은 다음 화면을 끄고 1주일간 방치해도 배터리가 20% 이상 남을 뿐더러 23% 남은 상태에서도 대기상태로 2일을 버틴다. 스태미너 모드를 켜면 1.5배에서 2배 가까이 대기 시간이 늘어난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노트북처럼 쓰고 싶다면 순정 키보드 ‘필수’
기껏해야 5인치를 조금 넘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글을 쓰더라도 화면을 앞뒤로 오가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태블릿을 마련하는 이유는 단 하나, 생산성 때문이다. 물론 블라인드 타이핑으로 스크린 키보드보다 빠른 입력이 필요한 블루투스 키보드도 필요하다.
사실 태블릿용 블루투스 키보드는 넘쳐난다. 1~2만원이면 쓸만한 제품을 고를 수 있고 3만원 이상을 쓰겠다고 마음 먹으면 이름난 업체 제품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10만원을 더 주고 블루투스 키보드가 포함된 Z4 블랙 모델을 사는 것은 ‘낭비’로 여겨진다. 하지만 Z4와 꼭 맞물리게 만들어진 연결부나 디자인이 가져다 주는 일체감, 두께나 무게 면에서 보면 소니 순정 키보드를 고를 충분한 이유가 있다. 적어도 노트북처럼 무릎에 펼쳐 놓고 쓰고 싶다면 더욱 더 그렇다.
일반 노트북처럼 키 크기가 여유 있는 편은 아니지만 익숙해진다면 안드로이드용 워드 앱을 띄워놓고 사람이 말하는 것을 받아적을 정도는 된다. 두께를 감안하면 키를 눌렀을 때의 느낌도 제법 준수한 편이다. 키보드와 연동되면 자동으로 PC 데스크톱 환경처럼 키보드 활용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띄우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다. 다만 오른쪽 Shift 키가 작기 때문에 쌍자음을 누르려다 줄 전체를 지우는 실수가 벌어지는 것은 아쉽다.
결론 : ‘생산성’ 들고 나왔지만 비싼게 흠
태블릿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지 오래다. 단일 제조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을 판다는 애플부터 시작해 삼성전자, 레노버 등 거의 모든 업체의 매출이 줄고 있다. 2년만 지나면 배터리나 화면 등 어딘가 한 군데씩 탈이 나기 마련인 스마트폰과 달리 제법 튼튼한데다 운영체제 업데이트만 충실히 한다면 3년 전에 나온 모델이라도 그럭저럭 쓸만하다.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싼 태블릿만 잘 팔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이 들고 나온 건 바로 ‘생산성’이다. 이전과 달리 순정 키보드를 내장한 블랙 모델은 생산성을 앞세우고, 키보드가 빠진 화이트 모델은 소니 모바일 기기의 공통된 특징인 엔터테인먼트를 내걸었다. 사진이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앱이 충실하고 플레이스테이션4와 연동도 된다. 다른 기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방수 기능과 뛰어난 디자인도 그대로다.
다만 ‘생산성’을 강조한 제품치고는 키보드를 제대로 활용할만한 앱이 많지 않다. 그나마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엑셀·파워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모든 기능을 쓸 수는 없다. 반면 물리 키보드 대신 타이핑 커버를 쓰고 저장공간을 줄인 서피스3 64GB 버전도 75만원 전후에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무게와 두께, 휴대성에 중점을 둔다면 이 제품은 충분히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다. 노트북보다 훨씬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단, 키보드가 있다고 해서 ‘진짜’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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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P771KR/B |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810 (64비트 옥타코어) | 메모리 |
3GB | 그래픽칩셋 |
퀄컴 아드레노 430 | 저장장치 |
eMMC 32GB | 디스플레이 |
10.1인치 터치스크린 | 해상도 |
WQXGA(2560×1600 화소) | 전면 카메라 |
510만 화소 | 후면 카메라 |
810만 화소 | 네트워크 |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4.1, FDD-LTE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5.0.2 | 배터리 |
6000mAh 리튬폴리머 | 방수등급 |
IP68 | 크기 |
167×254×6.1mm | 무게 |
393g (본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