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미국 뉴욕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을 조금 넘겨 진행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가 끝나갈 무렵, 화면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낯선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했다. 원형 스마트워치를 암시하는 영상과 함께 ‘Gear S2′, ‘Coming Soon’이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삼성전자 첫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가 2분간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2014년부터 계속된 ‘원형 시계’ 루머
모토로라는 첫 스마트워치인 모토360때부터 원형 스마트워치를 내놨다.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LG전자 첫 제품인 G워치는 직사각형이었지만 G워치R과 LG워치 어베인은 원형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 기어2, 기어S, 기어핏을 차례로 출시했지만 하나같이 직사각형이었다. 2014년 7월에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원형 스마트워치 관련 특허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되었고, MWC 2015를 즈음해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전망은 불발에 그쳤다.
사그러들던 삼성전자 원형 스마트워치 출시설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올해 4월 7일자 샘모바일 단독보도다. 샘모바일이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기어A라는 새로운 원형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 기사에서는 국내 출시될 제품의 구체적인 모델명까지 언급되기도 했다.
“다음 기어를 준비하라”
이런 샘모바일의 보도가 나온지 정확히 3주가 지난 4월 24일, 삼성전자가 개발자 사이트에 ‘다음 기어를 준비하라’는 티저 이미지를 내걸었다. 한 번 보기만 하면 누구나 원형 스마트워치를 떠올릴 만한 디자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한 술 더떠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 기어 7세대 제품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킷)를 제품 출시 전 제공할 예정이며 출시 전 제품 관련 자료를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삼성전자 원형 스마트워치가 공식화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전자는 5월 12일부터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기어S2 소프트웨어 개발킷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발자에게는 삼성전자 내부 개발자에게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문의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포트 서비스도 제공되었다.
“9월 3일 베를린에서 만납시다”
현재까지 기어S2에 대해 밝혀진 사항은 많지 않다. 타이젠 운영체제를 내장하고 원형 화면을 탑재했다는 것 정도만 밝혀졌다. 오늘 진행된 갤럭시 언팩에서는 시계 주변을 따라 문자판처럼 각종 아이콘이 표시되는 화면이 추가로 공개되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9월 초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국제가전박람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