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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첫 일체형 오디오 "소리 좋지만, 가격이..."

완성도만큼 높은 가격, 시장 반응은 ‘미지수’

아이리버가 6일 첫 일체형 하이엔드 오디오인 아스텔앤컨 AK T1을 공식 출시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아이리버가 6일 첫 일체형 하이엔드 오디오인 아스텔앤컨 AK T1(이하 AK T1)을 공식 출시했다. AK T1은 2014년 출시된 오디오 플레이어인 AK240을 바탕으로 3웨이 6스피커를 합쳤다. 802.11n 와이파이와 기가비트 이더넷 접속이 가능하며 현재까지 나온 거의 모든 손실압축·무손실압축 음원을 재생한다. 네트워크 저장장치나 PC에 연결된 음원은 물론 USB 플래시 메모리나 마이크로SD카드에 담긴 음원도 재생한다.

“고른 소리를 원칙으로 튜닝했다”

멀리서 바라봤을 때 T자 모양 스탠드를 닮은 AK T1은 사실 ‘갑자기 등장한 제품’에 가깝다. CES 2014와 CES 2015에서 시제품이 전시된 적도 없다. 이런 제품이 등장한 계기에 대해 아이리버 R&D연구소 백창흠 소장은 “AK240 등 휴대형 제품으로 고음질 음원을 즐기던 사람들이 집에서 지인이나 가족과 함께 오디오를 즐기고 싶어하는 수요를 감안해 개발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하이파이 오디오’를 들고 나온 제품인 만큼 소리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디지털 음원을 아날로그 신호로 푸는 DAC에서 나온 신호를 분리한 다음 저음, 중음, 고음역대로 나누어 앰프에 전달한다. 부드러움이 중시되는 고음은 아날로그 앰프로, 응답 속도와 정확함이 중요시되는 중음역대와 저음역대는 디지털 앰프로 보낸다.

직접 준비한 24비트 96kHz 음원과 DSD 음원을 들어본 결과 소리에 약간 무게감이 있다는 인상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고른 소리를 낸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여러 소리가 색깔을 잘 드러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본사 튜닝실에서 조정했다. 각 제조사마다 소리에 특색이 있지만 이것은 튜닝을 담당한 엔지니어의 성향과 가까운 문제이며 이를 가지고 좋고 나쁨을 가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음원을 아날로그 신호로 푸는 DAC에서 나온 신호를 분리한 다음 저음, 중음, 고음역대로 나누어 앰프에 전달한다.

“도킹 스피커는 2세대 이후 출시할 것”

AK T1은 처음 들은 사람이라도 ‘나쁘지 않은 소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괜찮은 소리를 들려준다. 고음은 직진하는 성향이 있지만 중저음은 공간에 퍼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귀에 가급적 잘 전달되도록 위치와 높이도 조정했다. 스피커나 앰프를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완성했다는 것이 백창흠 소장 설명이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이 가격이다. AK T1의 정가는 348만원으로 구입하는 데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 정도 가격은 하이엔드 오디오 시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아이리버 휴대용 하이엔드 제품인 AK380(정가 428만원)보다 80만원 이상 싼데다 전용으로 설계된 스피커까지 따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 특히 AK100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영낙없는 중복구매다.

백창흠 소장은 “스피커 형태로 연결되는 도킹 스피커는 다음 세대 출시를 고려중이다”라고 밝혔다.

“기존 아스텔앤컨 제품을 위한 도킹스테이션도 필요하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백창흠 소장은 “스피커 형태로 연결되는 도킹 스피커는 다음 세대 출시를 고려중이다. 굳이 도킹스테이션이 아니더라도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 출시한 전용 앱인 ‘AK커넥트’를 설치하면 유선 연결 없이 네트워크를 통한 재생과 제어가 가능하므로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AK T1은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지만 아이리버가 일체형 오디오 제품으로는 시장에 처음 내놓는 제품이다. 올해 판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정덕희 과장 역시 “휴대형 제품은 예상보다 반응이 좋지만 AK T1은 일체형 제품이며 공간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국내 하이파이 시장이 크지 않아 내부 판매 목표는 크지 않다”고 답했다. 백창흠 소장도 “가전 양판점 이외에 수입 가구점과 콜라보레이션을 위한 계획을 진행중이다”라고 답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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