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봉성창 기자)
르티비스 레 1 프로 슈퍼폰(Letv’s Le 1 Pro Superphone)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가장 기다리고 있는 변화 중 하나는 바로 USB-C 단자가 탑재된 스마트폰의 출시다. 방향을 가리지 않고, 빠른 전송 속도는 물론 PC, 태블릿 간의 호환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미 애플이 12인치 맥북을 통해 USB-C 단자 채택을 시작했고, 인텔이 썬더볼트3에 USB-C 단자와 규격 통합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USB-C 단자를 채택한 스마트폰 출시는 계속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잘 알려진 르티비(Letv)가 만든 플래그십 스마트폰 ‘르티비스 레 1 프로 슈퍼폰(Letv’s Le 1 Pro Superphone)은 세계 최초로 USB-C 단자를 채택한 제품이다.
마치 프랑스 기업을 연상시키는 이름을 가진 르티비는 중국 시장에서 급부상하며 샤오미를 위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콘텐츠 기업이다. 최근에는 콘텐츠는 물론 스마트폰까지 출시하며 수직적 사업 확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르티비스 레 1 프로 슈퍼폰’은 퀄컴 스냅드래곤 810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4GB LPDDR4 RAM을 탑재했다. 5.5인치 2K 디스플레이와, eMMC 5.0 내장메모리, 알루미늄 합금 외장 소재, DSP 하드웨어 디코딩 기술 등 여러면에서 현존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가격이 32GB 실버 기준 2,499위안(한화 약 47만원)에 불과하다. 이 회사가 더욱 긍정적인 이유는 64GB 모델은 2,699위안(한화 약 50만7천원)으로 가격 차이가 3~4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낸드플래시 원가를 감안하면 이 정도 차이가 상식적이다.
USB-C 단자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방향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아이폰의 라이트닝 단자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잘 알고 있다. 더 나은 방법은 무선충전이지만 효율면에서 다소 떨어지고, 케이블에 비해 휴대성이 많이 떨어진다.
게다가 USB-C는 단순히 충전용 단자 규격이 아니다. USB 3.1 표준을 지원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속도도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고해상도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각종 액세서리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PC를 비롯해 각종 분야에서 이미 USB-C 단자 탑재가 예상되기 때문에 마이크로 USB 보다 더 높은 호환성을 가진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USB-C 단자가 탑재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일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글이 올해 I/O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안드로이드OS에서 공식적으로 USB-C를 공식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USB 3.1이다. 따라서 안드로이드M이 정식으로 풀리게 되는 시점부터는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USB-C를 탑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최대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노트5에는 USB-C 단자가 아닌 기존 마이크로USB단자가 채택될 것이 유력하다. 이미 유출된 도면 상에서 그러한 점을 발견됐으며, 안드로이드M 출시시점보다 더 빠르게 조기 출시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아직까지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벨킨 등 주요 액세서리 업체도 USB-C 관련 제품 개발이 완료되어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애플이 30핀에서 라이트닝 단자로 교체했을 때 관련 시장 전반에 충격이 왔듯이, USB-C 규격 교체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USB-C 규격으로 전환이 장기적으로 사용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