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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로지텍 말고 로지라고 불러주세요"

대담한 브랜드 개혁 예고 “무슨 애칭도 아니고…”

로지텍이 전세계적으로 적용되는 새 로고를 들고 나왔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키보드와 마우스 등 입력장치, 블루투스 스피커 등 주변기기를 제조하는 로지텍이 새로운 로고를 들고 나왔다. 디자인을 강화하고 새로운 브랜드 ‘로지’를 적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지텍 로고 변천사.

새로운 로고는 이전까지 쓰이던 로고와 달리 수십년간 쓰이던 아이콘을 빼버리고 간결하게 글자만 남겼다. 2013년부터 다양한 변화를 적용해서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을 출시해 왔고 새로운 로고를 통해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것이 로지텍코리아 설명이다. 이렇게 바뀐 로고는 공식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 채널, 제품 패키지 등에 적용된다. 로지텍 수석 디자이너인 알레스테어 커티스의 말을 빌자면 “대담한 브랜드 개혁이 진행될” 모양이다.

로지텍의 일본 로고 ‘로지쿨’. 상표권 문제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전 세계가 ‘로지텍’ 브랜드를 쓰지만 혼자서 다른 브랜드를 써야 하는 국가도 있다. 바로 일본이다. 이미 로지텍과 마찬가지로 키보드, 마우스는 물론 최근 스마트폰 주변기기까지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인 ‘로지텍‘(Logitec, ロジテック)이 있기 때문이다. 할수 없이 로지텍은 일본에서 ‘로지쿨‘(Logicool, ロジクール)이라는 상표를 쓴다.

“로고가 문제는 아닐텐데⋯”

2011년 큰 손실을 낸 이후 로지텍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로지텍코리아 정철교 지사장이 최근 밝힌 국내시장 점유율은 29~33% 수준이며 이는 아시아 평균 점유율인 45%에 크게 못미친다. 가장 큰 불만은 바로 내구성과 사후 서비스다. 2011년부터 통합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고장 접수 후 교환이나 수리된 입력장치가 돌아올 때까지 지나치게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플래그십 제품의 보증기간도 줄였다. MX 마우스 중 가장 몸값이 비싸다는 MX 마스터만 해도 보증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영수증만 있으면 3년에서 5년간 제품을 수리·교환해 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입력장치 시장의 ‘큰손’이라는 PC방 업주들의 충성도도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아무래도 디자인과 로고만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듯하다.

브랜드 이미지 변경을 알리는 로지텍 공식 영상.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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