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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15 기조연설 5분 정리

새 기능보다는 내실 다듬는데 주력해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이 샌프란시스코 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9일 오전 2시) 개발자 대상 행사인 WWDC 2015를 개최하고 새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출시했다. PC용 운영체제인 OS X 10.11 엘캐피탄은 기능 추가 대신 속도 향상과 인터페이스를 다듬는데 주력했다.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터치용 운영체제인 iOS 9는 보다 많은 정보를 보여 주는 방식으로 돌아섰다.

OS X 10.11 엘캐피탄

OS X 새 버전의 이름은 전 버전인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안에 있는 화강암벽인 엘캐피탄(El Capitan)에서 따왔다. 엘캐피탄은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트랙패드 제스처를 통해 이메일을 빨리 삭제하고 열려 있는 창을 보기 좋게 정리하는 등 편의성을 더했다. 기본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에는 자주 보는 웹사이트를 고정할 수 있는 기능인 핀 사이트가 추가되었다.

애플이 개발한 그래픽 기술인 메탈이 iOS 뿐만 아니라 OS X에도 적용된다. 그래픽칩셋(GPU)을 보다 직접적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성능이 50% 가량 높아진다는 것이 애플 설명이다. 에픽게임스가 이를 활용한 시연을 보여주었고 언리얼, 블리자드, 유니티, 2K게임즈가 이미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개발자용 베타버전이 나와 있고 오는 가을 맥 컴퓨터를 대상으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전망이다.

iOS 9

iOS 9는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를 쓸 때 느낄 수 있는 경험 향상에 중점을 뒀다. 1주일에 10억 건 이상의 요청을 처리하는 시리는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40% 가량 끌어올렸다. 위치와 장소, 다음 스케줄, 열어둔 앱에 따라 지능적으로 작동하는 기능도 갖췄다. 예를 들어 이어폰을 연결하면 최근 들었던 음악을 보여주고, 일정을 등록하면 언제 출발해야 할지 푸시 알림으로 보여준다. 검색 결과도 풍부해졌지만 이런 검색 결과는 애플ID와 연관되지 않으며 제3자가 볼 수도 없다.

iOS 기본 앱 중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은 바로 메모 앱이다. 아이폰 출시 이후 지금까지는 단순한 글자 위주 메모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사진을 찍어 첨부하고 전자펜이나 손으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사진을 추가하는 기능도 새로 도입되었다. 지도 앱은 세계 여러 대도시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도 새로이 탑재했다. 각종 뉴스와 잡지를 모아볼 수 있는 뉴스앱도 추가되었다. iOS 9은 오늘부터 개발자용 베타버전이 제공되며 올 가을 공개된다.

애플페이

애플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는 이미 많은 가맹점에서 쓰이고 있고 오는 7월에는 1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쓰이게 될 것이다. 신용카드 결제기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스퀘어는 애플페이를 인식하는 새로운 모듈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것이다. 7월에는 영국의 25만 개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각종 회원카드, 포인트카드를 넣고 다니느라 고민할 필요도 없어졌다. 애플페이가 이런 카드를 모아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각종 쿠폰이나 탑승권, 할인권만 모아 두던 패스북 이름도 이제는 월렛(지갑)으로 바뀌었다.

워치OS 2

아이폰과 연결되어 있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던 애플워치는 이제 단독으로 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워치OS 2는 사진 앱을 이용해 원하는 사진을 설정한 다음 손목을 들어 올릴 때마다 보이게 할 수 있다. 디지털 용두를 보이면 72시간 이내에 일어났던 각종 스케줄도 확인할 수 있다. 애플페이에 추가된 기능은 애플워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워치OS 2 역시 올 가을에 업데이트된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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