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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가상현실 기기 "시선 인식해 조작한다"

기존 3D 게임 엔진도 모두 지원해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기어VR이나 오큘러스리프트 등 기존 가상현실 기기는 시야 전체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특정한 곳에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 그 물체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면 반드시 고개를 움직이거나 돌려서 정면을 바라보아야 한다. 시야 안에 들어온 물체로 시선을 옮기는데 눈동자만 움직이면 되는 현실세계 행동과는 차이가 있다. 이러다 보니 관련 기기를 조금 쓰다 보면 목이 뻐근해진다.

최근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올라온 가상현실 기기 ‘포브‘(FOVE)는 목을 움직이거나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조작 가능하다. 일인칭시점슈팅(FPS) 게임에서 목표물을 조절하거나 어드벤처 게임에서 주위 풍경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 눈을 깜빡이는 동작과 시선을 옮기는 동작을 구별하기 때문에 장애를 가진 사람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5.8인치 WQHD 방식이며 시야각은 100도에 가깝다. 초당 120번 작동하는 시선추적 센서를 이용해 시선을 잡아내며 주요 3D 게임 엔진인 유니티, 언리얼, 크라이엔진을 모두 지원한다. 기존 가상현실 환경이나 게임을 만들었던 개발자라면 시선 추적 기능을 게임에 추가할 수 있다. 영상은 디스플레이포트 단자를 통해 입력받으며 별도로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컴퓨터가 필요하다.

포브는 오는 7월 4일까지 25만 달러(한화 약 2억 8천만원)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1일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16만 2천달러(한화 약 1억 7천만원)를 확보한 상태다. 포브 개발자들은 모금받은 금액을 이용해 USB 3.0 단자 연결 기능과 3.5인치 오디오잭 기능을 추가하고 디스플레이 속도를 현재 수준인 초당 60fps에서 90fps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식 출시는 2016년 5월 이후이며 가격은 500달러(한화 약 55만원).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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