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경영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거쳐가게 되는 저서 ‘매니지먼트’의 저자 피터 드러커는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는 “마케팅의 목적은 소비자들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충족시킬 방법을 마련하여 판매를 불필요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비중이 51%를 넘어 전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는 국내에서는 ‘이끌어내는 마케팅’보다는 ‘끌고 가는 마케팅’이 주류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르게 하거나 트위터 홍보 글을 리트윗하고 유튜브에 광고를 걸어 5초간은 광고 영상을 보게 만든다. 하지만 스마트폰 화면 스크롤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광고 배너는 집중력을 해치고 강제로 화면 하단으로 스크롤되는 웹사이트는 짜증스럽다. 유튜브 영상에 집중할 시점에서 불쑥 떠오르는 배너도 성가시다.
■ ‘뻔한’ 마케팅 기법, 원인은⋯
국내 마케팅 기법이 이렇게 ‘뻔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도비가 2014년 국내 뿐만 아니라 아태지역 6개국 마케팅 담당자 6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기적인 성과보다는 반응률(70%), 클릭률(48%) 등 당장 숫자로 나타나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당장 효과가 나타나기 쉬운 기법을 동원하다 보니 벌어지는 일인 셈이다. 이런 마케팅 활동이 수익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지 확신하는 사람도 20%에 불과했다.
소셜네트워크 이용자의 정보를 대상으로 한 맞춤광고도 하나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지만 갈길은 멀다. 트위터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을 조사한 다음 여기에 맞는 광고를 보여주며 페이스북은 등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세밀한 대상에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나 프라이버시 침해때문에 불안함이나 불쾌감을 느끼는 이용자도 많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불쾌감이나 식상함 대신 친근함을 주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씨넷코리아·지디넷코리아가 매년 주최하는 마케터 대상 컨퍼런스인 ‘마케팅 스퀘어 컨퍼런스’(MSC 2015) 역시 이런 트렌드 변화에 맞는 ‘친근한 마케팅’에 고민하는 실무자를 위해 프로그램을 한층 다듬었다. 오는 20일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고객 경험, 타겟팅&개인화, 콘텐트 최적화’를 기치로 내걸고 각 솔루션 개발사와 마케팅 담당자들이 자신의 성공사례와 실패담을 생생히 소개한다.
■ 구글 vs. 페이스북, 동영상 vs. 맞춤광고
이번 컨퍼런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최근 모바일 광고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과 팁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비디오 광고제작 전략과 사례들을 공개할 예정이며, 페이스북은 고객 맞춤형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방안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또 크리테오가 소개하는 온라인 광고의 진화 강연 역시 주목할 만하다. 크리테오 하승원 이사는 지난 20년 간 광고 유형들을 돌아보고 초기 단순노출형과 참여형을 거쳐 오늘날의 빅데이터와 직결된 퍼포먼스형으로 진화한 광고들을 짚어낸 뒤 크리테오만의 핵심 기술과 사례를 설명할 예정이다.
마케팅 스퀘어 컨퍼런스 2015는 3개 트랙, 총 19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페이스북·구글·SK플래닛·어도비·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GS칼텍스·월트디즈니·크리테오·쿠팡·오픈서베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제일기획·KB국민카드·스포카·고넥터·어센트 네트웍스 등의 실무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사이트(msc.zdne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