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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로 청소년 사용자 자동 감지…연령 속여도 '청소년 보호 설정' 강제 적용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전반으로 확대 예정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21일(현지시간) 메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10대 사용자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이들이 성인 생일을 입력하더라도 보다 엄격한 청소년 보호 설정을 강제 적용하는 새로운 연령 확인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AI를 통해 청소년으로 의심되는 계정을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보다 제한적인 설정이 적용된 청소년 계정으로 자동 전환할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단, 시스템의 오류 가능성도 인정하며, 필요 시 사용자가 설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기술 기업들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온라인 안전 문제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회적 비판과 규제 강화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메타는 "한동안 AI로 연령을 추정해 왔지만, 이번 조치는 그 활용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타는 2023년부터 인스타그램 청소년 계정에 대해 ▲성인으로부터의 메시지 차단 ▲노출되는 콘텐츠 제한 ▲앱 사용 시간 조절 등 다양한 보호 기능을 자동으로 적용해 왔다. 또한, 16세 미만 사용자가 이 설정을 변경하려면 보호자 승인을 받아야 하도록 시스템을 강화했다. 메타에 따르면, 16세 미만 사용자 중 약 97%가 해당 보호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시스템은 페이스북과 메신저에도 확대 적용된다. 아울러 메타는 부모 이용자에게 “정확한 연령 정보를 자녀와 공유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메시지를 앱 내 알림 형태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온라인상에서 연령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업계 전반의 과제”라며, “연령에 적합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메타, AI로 청소년 사용자 자동 감지…연령 속여도 '청소년 보호 설정' 강제 적용한 최선의 방법은 부모의 승인과 앱스토어 내 연령 확인 절차를 병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AI 기반 연령 판별 시스템을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개인정보 보호 우려도 제기된다. '공공장소에서 성장하기'의 저자 데보라 하이트너는 “AI가 사용자의 나이를 정확히 판단하려면 더욱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게 되고, 이는 특히 신규 사용자에겐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연령 판별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침습적 알고리즘과 사이버 괴롭힘 등으로부터 모든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근본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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