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16일(현지시간) 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ccTLD)을 점진적으로 google.com으로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google.co.jp, 러시아의 google.ru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 도메인이 해당 절차에 포함된다.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수년간 현지 검색 결과 제공 기술이 발전하면서 2017년부터는 google.com과 각국 ccTLD에서 동일한 지역 기반 검색 결과를 제공해왔다”며, “이에 따라 개별 국가 도메인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변경은 사용자 경험을 간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각국 도메인을 입력해도 google.com으로 자동 리디렉션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글은 “주소창에 어떤 도메인이 표시되든 검색 기능은 동일하게 작동할 것이며, 일부 사용자는 검색 환경설정을 다시 입력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조치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구글은 “국가별 법률에 따른 의무 이행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규제 대응에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적 조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Fatjoe의 CEO 조 데이비스는 “2017년 이후로 구글은 이미 지역 기반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 아닐 수 있다”면서도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추천 트래픽 도메인 변화 등 일부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투자사 Spice VC의 창립자인 탈 엘리야시브는 “국가별 도메인에 의존하는 방식은 인터넷 1.0 시대의 사고방식이며, 오늘날 AI 기반 검색 시스템은 다양한 신호를 활용해 고도로 개인화된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변화는 사용자 서비스 개선 이상의 목적을 담고 있다”며 “단일 글로벌 서비스로 통합함으로써 구글은 지역별 규제에 대한 분산된 책임에서 벗어나 방어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구글은 현재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반독점 규제에 직면해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구글에 대해 검색 사업 독점 판결을 내렸으며, 검색 광고 부문에서도 영국에서 약 66억 달러 규모의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