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1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가격 하락과 미국 내 중고차 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넷에 다르면 한때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테슬라는 올해 들어 일부 모델의 가격을 추가로 인하했으며, 중고 테슬라 차량의 가격 하락세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넷은 매셔블의 보도를 인용해 최근 중고 테슬라 시장이 사실상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여기에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더해지면서 테슬라는 국내외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새 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 정보 및 리서치 전문 기업 에드먼즈에 따르면, 중고 테슬라 차량의 평균 거래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30%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반 드루리 에드먼즈 인사이트 디렉터는 “최근 몇 달 사이 전기차 시장에서는 지난 10년보다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며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새롭게 시장에 유입되는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더 낮은 가격에 전기차를 구입할 기회를 얻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테슬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넷은 전기차 시장 자체는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판매량은 320만 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20%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기술 발전과 리스 계약 증가가 전기차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최근 변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새로운 고객층의 등장이다.전기차는 그동안 환경 보호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보수적인 성향의 새로운 고객층이 테슬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 시장의 이러한 변화가 테슬라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기존 친환경 소비자층과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현재 가격 인하, 중고차 시장 붕괴, CEO의 정치적 행보라는 세 가지 변수를 마주하고 있다.
중고차 가격 하락이 새로운 소비자 유입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정치적 요인이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사이에서 복잡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테슬라의 향후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