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정하정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18일부터 20일까지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함께 하는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파이널에서 젠지가 T1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젠지는 2022년 서머부터 2023년 스프링과 서머를 연달아 우승하면서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LCK 3연속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정규 리그를 2위로 마친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격파하고 결승전에 직행했다. 젠지 결승전 상대는 T1이었다. T1은 19일 열린 2023 LCK 서머 최종 결승 직행전에서 '이동 통신사 맞수' KT 롤스터를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면서 어렵사리 결승전에 올랐다.
T1이 젠지 결승전 상대로 결정되면서 LCK 역사상 초유의 기록이 세워졌다. 11년 동안 이어져온 LCK 역사에서 똑같은 팀이 네 번 연속 결승전에서 맞붙은 것은 젠지와 T1이 처음이다.
2022년 서머와 2023년 스프링 결승전에서 이미 T1을 꺾어본 젠지는 T1 패턴을 잘 알고 있다는 듯 결승전 1세트부터 치고 나갔다. 초반에 라인전에 치중하며 잠잠하던 젠지는 '쵸비' 정지훈의 탈리야가 발이 풀리면서 연달아 킬을 만들어냈고 15킬 이상 차이를 벌리면서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승리한 젠지는 3세트에서 T1의 저항에 휘말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중반까지 킬 격차를 벌리던 젠지는 T1의 '페이커'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노련한 플레이에 휘둘리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집중력에서 한 발 앞서면서 세 스플릿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젠지 주장인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개인 통산 LCK 6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현역 선수 가운데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이다.
'쓰리핏'으로 '왕조'를 구축한 젠지에게는 상금 2억 원이 주어졌고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파이널 MVP로 선정돼며 상금 500만 원을 받았다. 젠지에게는 티파니가 제공한 우승 반지가 주어지며 MVP 정지훈에게는 브레이슬릿이 제공된다. 부상품에는 선수들 이름 또는 소환사명이 각인될 예정이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이번 서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젠지가 3회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낸 것을 축하하며 역대급 최종 결승 진출전을 만들어 낸 T1과 KT 롤스터에게도 감사드린다"라면서 "현장을 찾은 많은 팬을 위해 팬 페스타라는 행사를 2년 연속 개최했고 2만2천000명이나 되는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주셨다. 큰 도움을 주신 대전광역시와 LCK를 후원해주는 스폰서들, 팬 페스타라는 축제를 즐겨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