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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in카] 렉서스 순수전기 SUV 'RZ' 타보니···본게임은 이제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 첫 적용···독특한 인테리어 요소와 편의사양 이색적

렉서스 순수전기 SUV 'RZ450e'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렉서스코리아(이하 렉서스)가 순수전기차 SUV 'RZ'를 출시했다. 지난해 내연기관 모델 기반 순수전기차 'UX300e'이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가운데 이번 신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적용, 독특한 인테리어와 훌륭한 편의사항으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렉서스를 포함한 토요타그룹은 일찍이 하이브리드 기술로 친환경, 고연비 자동차 개발을 선도해왔다. 1997년 등장한 '프리우스'는 뛰어난 연비를 가진 대표 모델로 전 세계를 휩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대표 모델 중에는 토요타그룹 자동차 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든 게 지금의 현실이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 중 가장 먼저 친환경과 고연비 개발에 힘쓴 토요타그룹 이미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기차 전환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이 시점에 렉서스 RZ는 이제부터가 본게임이라는 듯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달릴 준비를 마쳤다. 새롭게 탄생한 순수 전기 SUV, RZ가 가진 매력을 강원도 인제에서 확인해봤다.

스포티하면서도 미래적인 이미지를 자랑하는 렉서스 'RZ450e' 후면 디자인 (사진=씨넷코리아)

■ 렉서스 상징이던 그릴과 작별...새 디자인 언어 스핀들 보디를 입다

이번 시승행사에서 만난 RZ450e는 그간 렉서스가 추구해온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잔뜩 적용했다. 전면부 그릴이 없어지는 전기차 디자인 특징에 따라 브랜드 상징과도 같았던 ‘스핀들 그릴’이 사라졌고, 새로운 디자인 언어 ‘스핀들 보디’로 갈아입었다. 매섭고도 우아한 눈매에는 ‘L-시그니처’ 주간 주행등이 자리했고, 블랙 베이스 톤과 미래적인 디자인 장식이 차의 첫인상을 결정지었다.

측면 모습은 날렵하고 스포티한 루프 라인으로 전면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갔다. 듬직함 보다는 공기역학적 설계를 중점으로 더욱 낮게 깔린 차체가 빠르게 달려 나가는 인상을 풍긴다. 후면부는 요즘 차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수평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미래적인 느낌을 더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리어 루프 디자인이다. 마치 마블 히어로 캐릭터 ‘블랙 팬서’의 귀처럼 생긴 포인트로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렉서스 'RZ450e' 인테리어에는 승마에서 영감을 받은 타즈나 콘셉트가 적용됐다. (사진=씨넷코리아)

■ 운전자를 환대하는 RZ 인테리어 특징과 요소들

RZ450e 실내에 앉아보니 국내나 유럽 차종에선 느낄 수 없는 일본차 감성과 함께, 독특한 디자인 요소들이 눈에 들어왔다. 승마에서 영감을 받은 타즈나(Tazuna) 콘셉트의 운전자 중심 설계로 차와 일체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14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시야를 제공하며, 터치 반응속도도 빨라 답답하지 않았다. 독특한 형태를 가진 ‘스티어 바이 와이어 운전대’는 국내 출시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번 RZ450e 럭셔리 트림 한정으로 적용된 울트라 스웨이드 마감도 인상적이다. 차에 올라탄 순간 몸에 닿는 느낌이 포근하고 안락했던 이유는 이 때문이다. 카사이 요이치로(Kasai Yoichiro) RZ 부수석 엔지니어는 울트라 스웨이드 합피 내장재에 대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식물성 원료를 추가해 만들었으며, 방수 성능을 갖춰 물이나 음료를 흘려도 걱정이 없고, 관리가 쉽다”고 설명했다.

조광 유리를 적용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사진=씨넷코리아)

또 한 가지 놀랐던 부분은 일부 초고가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조광 유리를 적용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탑재한 점이다. 2장의 유리 사이에 특수 재료로 만들어진 일종의 액정 필름을  넣어 전기 신호에 따라 조광 모드와 투과 모드로 전환하는 원리다. 작동 속도가 재빠르고, 기존 차들에 있는 선셰이드가 필요 없어져 2열 헤드룸 공간 확보에도 유리해진 셈이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짐작되는 렉서스 RZ450e 측면부 (사진=씨넷코리아)

■ 전기차 멀미 걱정 덜었다...정숙함에 가려졌던 운동성능은 반전 매력

RZ450e 시승 코스는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와 직진 구간이 적절히 섞여 구성됐다. RZ450e는 기존 전기차 시승에서 느꼈던 멀미와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이 2열에서도 느껴지지 않았고, 조용한 가솔린 엔진 차량을 타는 느낌이다. 급격한 커브의 연속에도 차체가 쏠리는 ‘롤’ 현상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이번 RZ450e는 71.4kWh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와 실리콘 카바이드 인버터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377km까지 달릴 수 있다. 시스템 총 출력은 312마력을 발휘하며, 프런트와 리어에 각각 BEV 전용 이액슬(e-Axle)을 적용해 렉서스가 가장 자랑하는 정숙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약 30분 정도 시승 코스를 마치고 확인한 RZ 전비는 kWh당 6.1km 수준으로 확인돼 발표 수치 5.4km보다 높게 측정됐다.

전문 드라이버와 동승하고 짐카나 주행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씨넷코리아)

렉서스가 이번 신차로 보여주고자 한 것은 정숙성만이 아니다. 다양한 주행 모드와 상황에 따라 전후방 구동력을 100:0에서 0:100까지 분배하는 AWD 시스템 ‘다이렉트4’도 주목할 부분이다. 인제스피디움 내 준비된 짐카나 주행 구간에는 RZ가 가진 즉각적인 운동성능과 반응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인과는 차원이 다른 운전 실력을 갖춘 전문 드라이버와 동승했을 때는 등이 시트에 자석처럼 달라붙어 숨쉬기도 힘들 정도의 속도감과 제동 능력에 한 번 더 놀랐다.

렉서스 순수전기 SUV, RZ450e는 ‘수프림’과 ‘럭셔리’까지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각각 8천480만 원, 9천250만 원이다.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상무는 “RZ 타깃층은 개인의 목적과 취향에 따른 정체성이 명확하고, 과시적이기보단 자신과 가족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스마트슈머’다”고 설명했다.

카사이 요이치로(Kasai Yoichiro) RZ 부수석 엔지니어가 차량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고양이 귀처럼 생긴 리어 루프 디자인이 독특하다. (사진=씨넷코리아)
친환경을 고려해 식물성 원료를 첨가해 만든 울트라 스웨이드 합피가 실내에 적용됐다. (사진=씨넷코리아)
새로운 디자인 언어 '스핀들 보디'를 적용한 렉서스 RZ450e (사진=씨넷코리아)
5세대 뉴 제너레이션 'RX'(왼쪽)와 RZ450e(오른쪽) (사진=씨넷코리아)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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