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3조7천454억 원, 영업이익 6천40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 1분기 매출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돼 전분기 대비 9.5% 감소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DS) 부문이 적자 전환하는 등 사상 초유의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 DS부문의 1분기 매출은 13조7천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조8천700억원 대비 48.9% 감소했다. DS부문이 1분기 중에 입은 영업손실은 4조5천800억 원에 달한다. 전년 같은 분기 8조4천500억 원, 전 분기 2천700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실적악화의 주 요인으로는 D램의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는 평가다. 반면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스템LSI도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분기 매출 46조2천200억원, 영업이익 4조2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은 갤럭시 S23의 판매 효과로 모처럼 호실적을 내며 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만회했다. 수익률도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어 실적에 기여하였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
영상디스플레이(VD)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 또한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돼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6조6천100억 원과 영업익 7천800억 원을 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10조7천억 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9조8천억 원, 디스플레이 300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와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DS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GAA(Gate-All-Around)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DX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23년 하반기는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 속에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DS부문의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DX부문은 폴더블폰과 Neo QLED 등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파트너 협업을 통한 점유율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더해 MX는 더욱 차별화되고 완성된 경험을 갖춘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갤럭시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 A 시리즈의 지역별·고객별 맞춤 판매 프로그램 실행 등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에 적기 대응하고 신규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하면서, 5G 핵심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