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종이책이 아닌 온라인으로 책을 보는 모바일과 전자책 문화를 이끌어온 리디북스 운영사 ‘리디’가 지난해 첫 2,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웹툰, 웹소설에 이어 종합 콘텐츠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려는 리디가 첫 출발부터 견고한 성장세를 입증한 셈이다.
14일 리디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0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리디가 보유한 콘텐츠 IP를 폭넓게 확장해 시너지를 창출한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리디는 양질의 콘텐츠 IP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이를 웹툰 및 OST, 영상 콘텐츠 등으로 확장하는데 집중했다. 실제로 리디는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 한 작품 ‘참아주세요, 대공’, ‘흑막 용을 키우게 되었다’ 등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웹툰은 물론 원작 웹소설까지 동반 상승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 역시 출시 1년여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앱 부문에서 북미·유럽·아시아 지역 16개국 1위에 오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리디의 메가 히트작인 ‘상수리나무 아래’가 글로벌 웹툰으로 출시되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상수리나무 아래’의 글로벌 팬덤은 원작 웹소설까지 이어졌다. 최근 ‘상수리나무 아래’ 웹소설이 영문판으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미국 로맨스 판타지 부문을 비롯해 5개국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실감했다. 다만, ‘만타(Manta)’의 글로벌 현지 마케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대규모 인재 채용에 따라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리디는 올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지난 2월 GIC등으로부터 1천2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유니콘에 등극한 만큼, 경쟁력 있는 콘텐츠 발굴 및 확산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배기식 리디 대표이사는 “지난해 리디는 콘텐츠 사업 확장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면서, “올해는 리디를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사업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