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간계를 뛰어 넘은 저세상 게이밍 데스크톱, 델 에일리언웨어 '오로라 R12' 인텔 11세대 CPU 및 RTX 3080 탑재…전작의 펜소음 단점도 해결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올 초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 리그 결승전이 펼쳐졌다. 이날 온라인 경기 시청자수는 무려 1천130만여명. 상금 규모는 700만 달러가 넘는 한화 약 79억원 수준이었다.

e스포츠 열기가 미국과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전 세계적으로 존재감을 키워나가면서 게이밍 기어 시장도 같이 커지고 있다. 게이머들의 지갑을 탈탈 털어가고 있는 게이밍 기어는 키보드와 마우스 등 주변기기부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e스포츠 스타 선수들과 같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고성능 PC들이 쏟아져 나오는 추세다.

게이머들 마음을 흔들어놓는 게이밍 기어. 맛집들이 점차 늘어나곤 있지만 원조 맛집도 있는 법. 1996년 게임을 위해 태어난 PC 델 에일리언웨어가 올 상반기 강력한 성능을 가진 게이밍 데스크톱 ‘오로라 R12’를 출시했다.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갖추고 게임용 퍼포먼스에 맞춘 SSD, 마지막으로 전작의 단점까지 모두 극복했다.

■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마감

델 에일리언웨어는 타 게이밍 기어 브랜드 제품들과 다른 특징을 자랑한다. 수년간 회자될 정도로 앞서가는 디자인이 그것. 2019년 처음 등장한 에일리언웨어 오로라 데스크톱은 3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완성도를 더해나가고 있다.

델 에일리언웨어 오로라 R12를 개봉해보면 제트 엔진 형상을 띈 전면부가 눈에 들어온다. 에일리언웨어 로고와 함께 전면 RGB와 우측 ‘에일리언웨어’는 ‘AlienFX RGB LED’ 기능으로 다양한 조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좌측과 위쪽에는 열을 빨아들이고 배출하는 통풍구가 마련됐다. 열을 위로 배출하는 오로라 R12 특징과 우측 RGB 조명 덕분에 이 제품은 책상 아래가 아닌 모니터 좌측에 올려놓고 쓰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사이즈는 48x43x23cm로 PC 케이스 중 미들타워 크기를 보인다. 무게는 스펙상 17.8kg 수준이나 실제로 제품을 들어보면 이보다 더 무게가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PC를 원활히 돌아가게 해주는 부품들을 빈틈 없이 배치한 애플 맥북처럼 속이 꽉 찬 설계가 스펙 그 이상의 제품 무게를 느끼게 한다.

■ 빈틈없는 제품 설계와 배치, 그리고 편의 기능들

델 에일리언웨어 오로라 R12는 데스크톱 특성상 노트북과 달리 주요 부품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돼있다. 특히 이 오로라 R12 경우 ‘공구 없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설계됐다. 사용자는 그저 나사 하나만 풀면 메모리나 SSD, 하드디스크는 물론 그래픽카드도 교체할 수 있다.

여기에 에일리언웨어는 ‘PSU 스윙 암’을 채택,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카드와 CPU 사이 빈 공간에 1000W급 80+ 골드 인증을 받은 PC 파워를 달았다. 적재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문을 열 듯 오른쪽으로 재끼기만 하면 본체 내부를 볼 수 있다. 이 무거운 PC 파워가 본체 가운데 있어 다른 데스크톱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다.

발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오로라 R12는 수랭쿨러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번 오로라 R12 경우 공랭쿨러와 수랭쿨러 2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돼 있지만, 델 테크놀로지스는 국내 판매되는 제품 경우 수랭쿨러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전작의 오로라 R11에 있었던 공랭쿨러 소음 이슈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한 발열과 펜소음 모두 적은 편이어서 단점 또한 개선됐다.

전면과 후면에 배치된 USB-C 3.2 Gen 2와 USB-A 포트들은 각각 2개, 13개 배치돼 있다. 1000W PC 파워와 수많은 USB-A 포트는 키보드와 마우스 외 게임을 즐기기위한 각종 컨트롤러, 액세서리 등을 넉넉히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와이파이(Wifi) 6를 지원하는 무선 인터넷 안테나와 블루투스 5.1 버전 무선 시스템이 장착돼 무선 인터넷과 키보드, 마우스 등과 연결해 PC를 이용할 수 있다.

■ 현존 최고의 성능을 위하여…게임 성능과 오버클럭 옵션 기능까지

델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는 현존 최고의 게임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PC 정신을 계승한다. 본 리뷰 모델은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i9-11900KF 3.5GHz에 8코어 16MB 캐시를 가진 제품이 탑재됐다. 메모리는 16GB DDR4 3466MHz가 듀얼 채널로 총 32GB이며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10GB GDDR6가 들어갔다. 덕분에 현존하는 인텔 CPU와 RTX 30 시리즈 중 최상급인 제품이 들어가 강력한 게임 퍼포먼스를 보인다.

성능측정 프로그램 긱벤치 5 경우 싱글코어 점수는 1606, 멀티코어 점수는 8324를 보였다. PCMark 10 경우 익스탠디드 점수가 9717로 지금까지 나온 데스크톱 PC 중 상위 3%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래픽 가속 성능을 측정하는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 익스트림 경우 1만8526 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QHD급 해상도 모니터에 게임 그래픽 수준을 최상으로 설정해놔도 144 프레임 이상 성능을 보장할 정도로 강력한 점수를 보였다.

게임 로딩 속도도 빠른 편. 오로라 R12는 방열판이 갖춰진 게이밍용 M.2 NVMe SSD가 기본 장착된다. 최대 읽기 속도는 3,200MB/s, 쓰기 속도는 2,800MB/s로 웨스턴디지털 블랙 SN750 게이밍 SSD 만큼 성능을 갖췄다. 

델에서 제공하는 ‘에일리언웨어 커맨드 센서’ 앱도 상당히 편리하다. 본체의 RGB 조명을 컨트롤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마다 전원 모드, 조명 모드부터 오디오 이퀄라이저 등 각 세팅 값을 부여해 최적의 게임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CPU와 그래픽카드, 메모리 오버클러킹을 이 앱에서 조정할 수 있어 하드 게이머로서는 소위 ‘세팅놀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단, 무리한 세팅값으로 인해 게임 도중 다운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주의해야 한다.

■ 훌륭한 마감과 디자인…가격은 여전히 부담

델 에일리언웨어 오로라 R12 게이밍 데스크톱은 타 게이밍 기어들과 차별화된 특징이 강점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출시 시점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는 CPU와 메모리, 그래픽카드는 물론 게임 로딩 속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저장 장치도 훌륭하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PC 부품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사이즈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도 용이하다. 게임용 키보드와 마우스, 기타 액세서리들을 위해 넉넉한 USB 포트들과 파워 용량도 1000W에 누구나 다 좋아할만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최대 장점이다.

발목을 잡는 건 역시 가격. 델 에일리언웨어는 앞서 설명한 장점들과 훌륭한 마감 대가로 높은 가격을 책정한다. 에일리언웨어를 설명하는 또 다른 전통이자 진입장벽이다. 하지만 하이엔드 유저들을 타겟으로한 델 에일리언웨어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게이밍 기어가 아닌 명품의 영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다. 이밖에 레이저나 커세어, 에이수스, MSI 등 조명 동기화 시스템을 가진 업체들과 본체 조명 동기화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델 에일리언웨어 오로라 R12는 델 테크놀로지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옵션별로 구매할 수 있으며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i5와 지포스 RTX 3060Ti 모델 기준 237만6천원부터 시작해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i9에 RTX 3090 24GB 모델까지 선택할 수 있다.

	상세 정보
CPU	I9-11900KF(8 Core/3.5~5.3GHz)
운영체제	윈도우10 홈
메모리(RAM)	32GB(16GBx2) 3466MHz DDR4
저장공간(장치)	512GB M.2 PCIe NVMe SSD + 2TB 7200RPM SATA 6Gb/s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10GB GDDR6X
정격 파워	1000W 80+ 골드 인증
네트워크	WiFi 6 AX1650(2x2) 802.11ax & 블루투스 5.1
냉각 시스템	수랭식 냉각 시스템
컬러	루나화이트
사이즈	222.8 x 431.9 x 481.6mm (WxDxH)
무게	17.8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