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혜미 기자)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육성에 발 벗고 나선다.
삼성전자는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500개 중 300개는 사외 스타트업이 대상이고, 200개는 삼성전자 내부 임직원이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사외 스타트업 육성 지원 대상을 기존 모바일 분야에서 전체 IT 기술 분야로 확대한다.
예비 창업자 발굴에도 앞장선다. 2~3년 차 스타트업뿐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도 육성 대상으로 넓힌다. 이를 통해 5년간 100개의 스타트업을 키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지원할 외부 스타트업 15곳을 공개했다. AI·헬스·VR/AR·핀테크·로봇·카메라 분야에서 선발됐으며, 대학생 창업팀도 2곳 포함됐다.
선발된 회사는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와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 15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들은 다음 달부터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해,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과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CES·MWC와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는다.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공모전을 개최해 육성할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상시 선발도 병행해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꾸린 스타트업도 200곳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해 볼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이재일 상무는 “C랩 프로그램을 우리 사회로 확대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들에게는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해 함께 성장하겠다”며 “청년 예비 창업자들도 적극 지원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