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혜미 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구글은 10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새로운 픽셀 제품을 발표하는 ‘메이드 바이 구글’을 개최하고 안드로이드 9 파이로 구동되는 스마트폰 픽셀 3와 픽셀 3XL를 공개했다.
구글은 픽셀 3·픽셀 3XL를 소개하며 카메라에 대해 강조했지만 사양은 비슷한 시기 공개된 다른 기업 스마트폰에 비해 뛰어난 편이 아니다. 두 제품 모두 전면 카메라는 각각 8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갖췄다. 후면에는 1220만 화소 카메라가 한 대 탑재됐다.
이달 초 LG전자가 공개한 V40 씽큐는 후면에 표준, 초광각, 망원 등 3개의 렌즈를 탑재했다. 화웨이도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된 P20 프로를 출시했다.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라인업도 모두 후면에 듀얼 카메라가 장착됐다. 삼성전자도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 A7을 공개한 바 있다.
구글 픽셀 3 후면 카메라는 왜 하나일까.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집중한다는 게 구글 입장이다. 브라이언 라코우스키 구글 제품 관리 부문 부사장은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구글은 사양보다는 기능과 사용자 경험에 더 중점을 둔다”라고 밝혔다.
픽셀 3 카메라 개발은 픽셀 2 출시 전부터 시작됐다. 이삭 레이놀즈 구글 픽셀 카메라 팀 제품 매니저는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구글 픽셀 3 카메라만 1년 넘게 개발했다”라며 “많은 기능 가운데 실제로 사용자에 유용한 카메라 기능 위주로 목록을 좁혔다”라고 말했다.
마리오 퀘이로즈 구글 제품 부문 부사장은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연구 결과, 카메라를 한 대 더 추가할 필요성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술에 집중해 카메라 사양을 낮출 수 있었다는 게 구글 설명이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다. 이미징 처리를 전담하는 구글의 자체 칩인 비주얼 코어 칩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비주얼 코어 칩은 픽셀 2부터 내장됐다. 이번 픽셀 3에 탑재된 칩은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픽셀 스마트폰은 카메라 센서를 통해 깊이 정보를 추출한 다음 원하는 사진 효과를 만든다. 이는 사진 백만장을 분석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실행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한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글 시스템이 정하는 사진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벵카태쉬 살리그라마 보스턴 대학교 엔지니어링 학부 교수는 “인공지능은 사진을 더 좋아 보이게 만든다”라며 “이는 문화 현상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고 일부 경우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삭 레이놀즈는 “구글은 결혼식과 같은 특정 상황에서 놀라움이나 즐거움을 감지할 수 있는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1억명이 넘는 사람 얼굴을 분석했다.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부문 책임자는 픽셀3 카메라를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카메라”라고 평가했다. 픽셀 스마트폰 발표 행사 이름은 ‘메이드 바이 구글’이다. 픽셀 3 공개로 구글은 만들고 싶은 스마트폰 카메라 생태계 미래를 명확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