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드디어 무릎에 올려도 넘어질 걱정이 없는 서피스 투인원 등장. 리얼센스 카메라의 안면 인식 속도가 완전히 딴 판이다.
The BAD 마이크로소프트의 USB-C 패싱은 여전하다. 하다못해 기존 USB-A 단자라도 하나 더 달아 줬으면.
한줄평 이런 괜찮은 제품을 굳이 가두리 양식장에 밀어 넣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닐까?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이하 서피스 랩탑)은 윈도우10 S를 탑재한 노트북이다. 13.5인치 픽셀센스 디스플레이에 터치나 서피스 펜을 이용해 메모가 가능하며 화면 분리는 불가능하다.
크기는 308.1×223.27×14.48mm, 무게는 1.25Kg이다. 디스플레이는 13.5인치 픽셀센스 디스플레이, 화소는 2256×1504 화소로 문서 작업에 최적화됐다. 다만 PPI는 201 PPI로 다소 내려갔다. 확장 단자는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USB 3.0 등 두 종류다.
프로세서와 저장공간에 따라 다섯 가지 모델이 있으며 코어 i5, 4GB 메모리, 128GB SSD 모델이 125만원, 최상위 모델인 코어 i7, 16GB 메모리, 1TB SSD 모델이 337만원이다. 액세서리인 서피스 도킹스테이션은 26만 9천원, 서피스 펜은 12만 9천원, 서피스 아크 마우스는 9만 9천원이다.
노트북은 무릎 위에 올려야 제 맛
서피스 프로3부터 뉴 서피스 프로까지, 여러 세대에 걸쳐 서피스를 만져봤지만 공통적으로 불안해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무릎 위나 기내 좌석 테이블, 혹은 열차 테이블에 펼쳐 놓고 쓰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높은 무게중심 탓에 안정감이 없어서 누군가 툭 치고 지나가면 그야말로 대형 참사다.
더구나 여차하면 책상이 아닌 무릎 위에 펼쳐 놓고 판을 벌여야 하는 이 업의 특성상, 그동안 서피스 시리즈는 구매 대상이 되지 못했다. 서피스 북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보증 절차가 아무래도 까다롭다.
서피스 랩탑은 적어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 필요한 곳 어디서나 척 펼쳐서 바로 키보드를 난타할 수 있다. 기존 서피스처럼 완벽히 눕혀서 쓰는 건 어렵지만 터치나 서피스 펜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조작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키보드는 합격, 다만 표면 재질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를 파는 회사다. 세로로 긴 문서를 편집할 때 화면 비율이 왜 중요한지(한 눈에 작업 내용이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키보드의 품질이 왜 중요한지 잘 안다. 서피스 랩탑에서도 이런 기본적인 요소는 놓치지 않았다.
넓직한 키보드와 민감한 터치패드에 한 번 익숙해지면 굳이 키보드나 마우스를 장만할 필요가 없다. 키를 눌렀다 뗄 때 탄성도 적당하며 소음도 적다. 키보드를 ‘그냥 달아만 놓으면 되는 것’으로 여기는 일부 제조사는 좀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
단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뉴 서피스 프로부터 한 자리 꿰찬 알칸타라 재질이다. 소매나 밴드 등 표면이 거친 무언가가 반복해서 표면을 문지르면 까슬까슬한 질감이 죽을 게 분명하다. 세월과 함께 쌓이는 손때나 땀으로 인한 표면 오염도 찜찜하다. 중고로 되팔 때 골머리 좀 앓겠다.
윈도우에서 탈옥이 웬 말인가
맥OS의 덕목은 통제된 심플함이다. 윈도우10은? 원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가지고 와서 뗐다 붙였다 깔았다 지웠다 할 수 있는 유연함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서피스 랩톱은 유연성 면에서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바로 기본 탑재된 윈도우10 S 탓이다.
기본 상태에서는 ‘원칙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올라온 앱만 깔린다. 다시 말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입점하지 않은 모든 프로그램은 대부분 설치를 거부한다. 워드나 엑셀 등 오피스는 그나마 선탑재 되었지만 한글(HWP)은 안 깔린다.
다행히도, 이런 제약을 벗어날 방법은 있다. 윈도우10 프로로 탈출(?) 하는 것이다. 리뷰 기기는 이미 누군가 감사하게도 탈옥 아닌 탈옥을 끝냈다. 다만 일정 시기가 지나면 49달러(약 5만 4천원)를 치러야 한다.
결론 : 누구를 위해 빗장을 걸었나
서피스 랩탑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하드웨어 답게, 모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무난한 제품이다(중간만 가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다만 확장 단자가 모자란 서피스 시리즈의 전통까지 그대로 이어받을 필요는 없었다.
스마트폰을 연결해 테더링으로 일을 하다 USB 저장장치를 꽂아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어지간한 노트북을 둘러봐도 USB 단자가 최소 두 개부터 시작하는데 이건 너무하다. 휴대성을 떨어뜨리는 도킹 스테이션 구매를 강요당하는 셈이다.
게다가 일부러 제약을 걸어 놓은 윈도우10 S를 기본 탑재한 건 두고두고 불평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 의도도 알 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로 향하는 발길을 늘려 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증한 앱만 설치하기 때문에 랜섬웨어나 바이러스 염려는 없다. 하지만 비슷한 정책을 가진 애플조차도 외부 앱 설치를 막지는 않는다. 파워풀한 레퍼런스 노트북을 순식간에 윈도우10 단말기로 만드는 이런 조치는, 그래서 좀 의아하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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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서 | 인텔 7세대 코어 i5-7200U |
메모리 | LPDDR3 4GB |
그래픽칩셋 | 인텔 아이리스 620 |
저장장치 | 128GB SSD |
디스플레이 | 13.5인치 멀티터치 |
해상도 | 2256×1504 화소 (201ppi) |
전면 카메라 | 500만 화소 |
후면 카메라 | 없음 |
네트워크 |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4.0 |
연결단자 | USB 3.0×1, 디스플레이포트×1 |
운영체제 | 윈도우10 S (버전 1709) |
배터리 | 내장형(세부사항 미공개) |
크기 | 308.1×223.27×14.48mm |
무게 | 1.2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