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줌을 최대로 당긴 상태에서 오토포커스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The BAD 정가 기준 이전 제품보다 30만원 이상 값이 올랐다. 고배율 줌으로 흔히 찍는 피사체 전용 모드가 없다.
한줄평 콤팩트 고배율 카메라의 완성판. 거리 때문에 생기던 장벽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 RX10 Ⅳ(마크4, 이하 RX10 Ⅳ)는 13.2×8.8mm CMOS 센서를 장착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다. 35mm 환산시 24mm에서 600mm까지 촬영 가능한 초망원 렌즈를 내장했고 유효 화소수는 약 2천10만 화소다. 화상처리엔진은 하이엔드 카메라와 동일한 BIONZ X를 쓴다.
저장장치는 SDXC 카드와 메모리스틱을 이용하며 사진은 최대 5472×3648 화소, 동영상은 3840×2160 화소(초당 30프레임)로 찍고 연속 촬영은 초당 최대 24장, 상용 ISO 감도는 100-12800 내외다.
전용 앱인 플레이메모리즈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와이파이를 통해 사진과 동영상을 복사 가능하다. 사진 촬영시 최대 200분 동안 400장을, 동영상 연속 촬영시 최대 135분 촬영이 가능하다.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포함시 최대 1,095g이다. 가격은 소니스토어 기준 219만 9천원.
확실히 빨라진 오토포커스
RX10 시리즈는 멀리 있는 물체를 가까이 당겨 찍을 때 그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RX10 Ⅲ에 들어오면서 렌즈 초점 거리가 200mm에서 600mm까지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바로 오토포커스 속도다.
RX10 Ⅲ만 해도 초점거리가 300mm 이상인 거리에서 피사체를 시야에 넣고 반셔터를 누를 때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언제 달아날지 모를 야생 조류나 길고양이가 시야를 벗어날까 조마조마했던 적이 많다.
RX10 Ⅳ는 어떨까? 일단 RX10 Ⅲ에서 느꼈던 답답함이 없다. 적어도 체감 속도는 확실히 향상됐다. 먼 거리의 물체만 찍어야 한다면 아예 오토포커스 영역을 지정해 버리는 방법도 있다. 물론 아주 어두운 환경이라면 초점을 수동으로 맞추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할 수 있다.
( ISO 200, 1/250, F4, 조리개 우선, 600mm )
유연하고 자유로운 화각
스마트폰 카메라는 확실히 편리하다. 그러나 발품을 팔아 가까이 다가가자니 울타리에 가로막히고, 디지털 줌으로 당겨찍으면 흐릿한 점으로 남는 무언가를 찍기는 적합하지 않다. 렌즈 두 개로 2배 광학줌을 소화하는 제품도 있지만 손떨림 억제나 디테일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갈 길이 멀다.
RX10 Ⅳ는 본체가 무거울지언정 피사체와 렌즈의 거리 때문에 생기는 문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적당히 거리를 둔 상태에서 다이얼을 돌리거나 레버를 밀어 화각을 확보한 다음 재빠르게 셔터를 누르면 그만이다.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진 동물을 찾기 위해 헤맬 필요도 없다. ‘줌 도우미’로 지정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렌즈가 뒤로 물러나 보다 먼 거리에서 전체 상황을 보여준다. 확인 후 버튼을 떼면 다시 원래 화각으로 돌아온다. 일일이 줌 링을 돌려가며 화각을 맞추는 수고가 줄어든다.
( ISO 200, 1/320, F3.5, 수동, 24mm )
렌즈와 센서 덕을 본 화질
줌으로 당겨 찍는 사진은 대부분 중앙에 찍힌 물체를 담는 것이 그 목적이다. 바꿔 말하자면 중앙을 제외한 부분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가운데 일부 영역만 건져서 잘라내면 성공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RX10 Ⅳ는 렌즈와 센서 득을 상당히 보는 편이다. 풀프레임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싼 렌즈를 달아 찍을 때와 1대 1로 비교하는 것은 분명 무리지만 주변부 디테일도 비교적 잘 살아 있다. 소니가 직접 공개한 MTF 차트와도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결과물이다.
1인치 카메라의 정점, 문제는 역시나 가격
2016년 출시된 이전 제품에 대한 평가를 다시 인용하자면, 이 카메라는 모든 사람을 위한 카메라는 아니다.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어떻게든 찍고 싶지만 직장인 한 달 월급을 훌쩍 넘어서는 망원렌즈에는 도저히 손이 닿지 않는 사람, 혹은 고배율 콤팩트 카메라에서 화질 한계를 느낀 사람의 종착지다.
1년만에 접한 RX10 Ⅳ는 거의 더 이상 손 댈 수 없을 정도로 말끔한 성능을 보여준다. 괜찮은 렌즈, 우수한 센서에 더 빠른 오토포커스가 더해지면서 커다란 약점 하나가 사라졌다. 대부분의 1인치 카메라를 훌쩍 넘어서는 렌즈 탓에 화질에서도 큰 불만은 없다.
다만 날로 치솟는 가격이 문제라면 문제다. 2015년 RX10 Ⅱ가 149만 9천원, 2016년 RX10 Ⅲ가 189만 9천원을 찍더니 RX10 Ⅳ은 드디어 210만원을 넘어섰다. 풀프레임, 혹은 적당한 크롭바디 카메라를 장만한 다음 렌즈 렌털 샵을 부지런히 드나드는 선택지도 고려해 볼 수준이다. 또 망원렌즈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촬영 모드는 2년째 추가되지 않았다.
▶︎ 사진 샘플 원본 다운로드 : https://1drv.ms/f/s!Aj8f0v7tesPMr0RcuqksvB_3NBL7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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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 1인치 (13.2×8.8mm) 엑스모어 RS CMOS |
유효 화소 | 약 2천10만 화소 |
화상처리엔진 | BIONZ X |
렌즈 | 일체형 24-600mm F2.4-4 |
줌 기능 | 광학 25배 |
기록 방식(사진) | JPEG, RAW, JPEG+RAW |
기록 방식(동영상) | XAVC S, AVCHD, MP4 |
저장 매체 | 메모리스틱 프로, SDXC 카드 |
와이파이 규격 | 802.11n (2.4GHz) |
내장 모니터 | 3인치 144만 화소 TFT |
뷰파인더 | 245만 화소 XGA OLED |
배터리 | NP-FW50 |
크기 | 132.5×94.0×145.0mm |
무게 | 1,095g (메모리카드, 배터리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