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푹신하고 피로감 덜한 쿠션과 제법 깔끔한 소리가 인상적이다.
The BAD 재생 버튼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 전용 케이블이 웬 말인가.
한줄평 완전 무선에 완전 디지털 방식 헤드폰. 케이블을 하나만 쓴다는 것이 여전히 어색하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오디오테크니카 ATH-DSR9BT(이하 ATH-DSR9BT)는 aptX HD 코덱을 내장해 보다 나은 소리로 블루투스 음원을 즐길 수 있는 무선 헤드폰이다. aptX HD, aptX, AAC, SBC 코덱 중 재생 기기에 맞는 코덱으로 작동하며 PC나 태블릿,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전원은 내장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며 전용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꽂아 충전한다. 완전 충전에는 5시간이 걸리며 연속 대기 시간은 최대 1천시간, 연속 재생시 최대 15시간을 쓴다. PC에 연결하면 음원을 디지털로 전달해 내부에서 바로 재생한다. 색상은 블랙 한 종류이며 정가는 79만 9천원.
피로감 없는 이어패드, 버튼 배치는 불만
귀를 감싸는 오버이어 헤드폰은 설계를 잘못할 경우 귓바퀴에 피로나 압박감을 준다. 일단 ATH-DSR9BT는 편안함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15mm 두께로 만들어진 이어패드는 제법 푹신하고 쓸없는 압박감도 주지 않는다. 물론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찾아오는 더위만큼은 이 헤드폰도 비껴 갈 방법이 없다.
볼륨 조절이나 재생 등은 모두 정전식 터치가 아니라 스위치와 버튼으로 한다. 다만 손이 자주 가기 마련인 볼륨 조절 버튼이나 재생 버튼이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 배치된 것은 아무래도 의아하다.
재생 제어 버튼은 손에 버튼을 가져가면 작동하는 광학식인데 볼륨을 조절하려다 재생 버튼을 건드리는 일이 잦다. 버튼 배치에서는 아무래도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PC에 꽂으면 하이 레졸루션 헤드폰으로
이 헤드폰은 배터리가 완전 충전 되었거나 되지 않은 경우 모두 쓸 수 있다. 문제는 배터리가 모두 떨어졌을 경우다. 다른 헤드폰이라면 3.5mm 케이블을 꽂아 그럭저럭 쓸 수 있지만 이 헤드폰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어떤 형태로든 전원을 공급 받아야 한다.
윈도우7과 맥OS 엘캐피탄(10.11) 이후 출시된 운영체제를 쓰는 컴퓨터라면 USB 단자에 연결해 최대 24비트, 96kHz로 제작된 음원이 재생된다. 단 출력은 헤드폰 본체에 의존하므로 블루투스로 연결해 들을 때보다 약간 작다고 느낄 수 있다.
넥서스5X등 일부 스마트폰은 USB-C 변환 단자를 연결하면 완전 디지털 방식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단 음악이나 동영상 등에서 나오는 소리는 제대로 전달되지만 통화 음성은 전달되지 않는데다 헤드폰 전원을 스마트폰에서 끌어가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꺼진다. 여러모로 블루투스가 낫다.
약간 좁지만 인상적인 소리
소리를 내는 원리가 달라졌다고는 하나, 누군가 말해 주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헤드폰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 보면 일반 진동판을 썼던 헤드폰과는 귀에 와닿는 소리의 질감이 분명히 다르다. 약간 건조한 감이 있고 다른 헤드폰보다 소리가 펼쳐지는 공간이 좁다.
그렇지만 소리는 제법 깔끔하고 거의 모든 음원에서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타악기와 보컬이 쉴 새 없이 겹치는 빠른 비트의 곡에서도 응답성이 좋다.
aptX HD도 제법 괜찮은 소리를 들려 주지만 특히 USB 모드로 PC에 연결해서 들었을 때의 소리가 매우 인상적이다. 음상이 정확히 맞춰진 우수한 음원을 재생해 보면 마치 머릿속 한 가운데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결론 : 한 발 앞서 다가온 완전 디지털 헤드폰, 성공했지만⋯
최근 2년간 출시된 이어폰과 헤드폰 출시 보도자료를 유심히 훑어 본다. 확실히 2016년부터는 유선 이어폰과 헤드폰 출시 소식이 확 줄었다. 물론 이것이 전체 시장 변화를 명확히 반영하지는 못하겠지만 유선 이어폰과 헤드폰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든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 와중에 ATH-DSR9BT는 한 술 더 떠 ‘완전 디지털 방식’을 들고 나왔다. 사실 이것은 언어유희에 가까운 설명이다. 고막을 거치지 않고 직접 디지털 데이터를 재생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모를까, 우리 귀는 여전히 아날로그 신호인 파동과 진동으로 주위 사물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결국 소리를 전해 주는 것은 음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는 코일이다. 하지만 이 코일을 굳이 변환 과정 없이 흔들어 보다 디지털에(원본 데이터에) 충실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큰 장점이리라. 처음 시도된 방식이지만 이 정도면 사뭇 준수하다.
다만 지금 이 순간까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이 남는다. 바로 전용 케이블만 충전을 허락하는 조금 맥빠지는 구조다. 이 케이블을 어딘가 잃어버리거나 흘리기라도 하면 그 순간 이 제품은 소리도 안 나는 헤어 밴드로 전락한다. 주위에 널린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모두 연결해 봤지만 허사였다. 굳이 이럴 필요가 있었을까?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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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가능범위 | 최대 16비트, 44kHz (무선) |
최대 24비트, 96kHz (유선) | 통신 방식 |
블루투스 4.2 | 지원 기기 |
스마트폰, 태블릿 등 | 최대 도달 거리 |
약 10미터 | 지원 코덱 |
SBC, AAC, aptX, aptX HD | 드라이버 |
45mm | 응답 주파수 |
5-45,000Hz | 배터리 |
내장형 리튬이온 | 충전단자 |
마이크로USB(5핀) | 무게 |
310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