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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애플워치만 차고 다녀라"

아이폰 도움 없이 작동하는 애플워치 시리즈3

LTE를 내장해 아이폰 없이 작동하는 애플워치 시리즈3가 등장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모든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트래커의 동반자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페어링을 거친 뒤에야 정상 작동하며 측정한 운동량과 각종 알림도 스마트폰을 통해 주고 받는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스마트폰이 없다면 이들 기기는 단독으로 거의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는 애플워치도 예외가 아니다. 2015년 등장한 첫 애플워치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만 내장했고 거의 모든 것을 아이폰에 의존했다.

애플워치에서 단독으로 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은 워치OS 2부터다. 애플워치 시리즈2는 GPS를 내장해 단독 위치 추적이 가능해졌지만 알림이나 통신은 아이폰에 의존했다.

무게·부피 모두 짐스러운 LTE의 딜레마

애플 역시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모로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상반기에는 애플워치에 LTE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루머가 흘러 나왔지만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배터리 이용 시간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으로 점쳤다.

스마트워치에 LTE 통신 기능을 탑재할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부피와 배터리 이용 시간이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는 물론 LTE까지 소화하려면 안테나와 통신 칩, 그리고 유심칩을 탑재할 공간이 필요하다.

와이파이의 몇 배 이상 전력을 소모하는 LTE 특성도 문제다. LTE를 탑재한 스마트워치가 하루를 채 못 버틴다는 것은 최근 출시된 여러 제품을 통해 익히 알려져 있다. 이를 보완하려면 결국 배터리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부피나 무게를 늘려야 한다.

스마트워치에 LTE를 넣기 위해서는 부피나 무게를 늘릴 수 밖에 없다.

LTE 위해 한계까지 줄이고 깎았다

그렇다면 애플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 한 마디로 ‘공밀레’다. 애플 역시 LTE 기능까지 추가하는 것이 ‘엄청난 도전’이라고 털어 놓았을 정도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는 물론 LTE까지 처리해야 하는 안테나를 따로 설치하는 대신 디스플레이 전체로 이를 대신하게 만들었고 물리 유심칩을 끼우는 대신 전자 방식으로 작동하는 e심(e-sim)으로 이를 대신했다.

LTE를 탑재하면서 자연히 줄어드는 배터리 문제는 다른 부품에서 쓰는 전력을 줄이는 것으로 해결을 봤다. 성능을 70% 끌어올렸지만 전력 소모는 낮춘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마찬가지로 소모 전력을 50% 줄인 블루투스·와이파이 전용 칩인 W2를 달았다.

여기에 기압고도계와 GPS, 가속도계와 각종 센서까지 밀어넣었다. 그러나 두께와 무게는 애플워치 시리즈2와 동일한 수준이다. 최대 배터리 이용 시간도 18시간이나 된다. 물론 실제로 이용할 때 이 수준이 유지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두께는 애플워치 시리즈2와 큰 차이가 없다.

“이제는 애플워치만 차고 다닐 수 있다”

애플워치는 LTE를 품으면서 아이폰에서 독립을 쟁취(?) 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통신 기능인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고 각종 앱이나 모바일 메신저 알림도 바로 바로 받아볼 수 있다.

나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은 기존에 내가 알려준 번호만 기억하면 된다. 애플워치와 아이폰이 같은 번호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능을 활용하려면 이동통신사의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스마트워치가 많이 나와 있어 애플워치 이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 시리즈3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만 이용하는 버전은 329달러(약 38만원), LTE 모델은 399달러(약 45만원)부터 시작한다. 단 LTE 모델은 이동통신사와 연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약정과 할부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출시일은 1차 출시 국가 기준 9월 22일이다.

애플워치는 LTE를 품으면서 아이폰에서 독립을 쟁취(?) 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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