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웨이 비와이패드2]비주얼·사운드 '만족', 용량만 '유감'

  • 전·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 외부 연결 단자는 5핀 마이크로USB 뿐이다.

  • 유심칩은 나노 방식을 쓴다.

  • 충전기와 마이크로USB 케이블, 화면보호필름이 제공된다.

  • 지문인식 센서는 메뉴 설정 버튼 역할도 한다.

  • 좌/우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려 있어 동영상 재생에 좋다.

  • 벤치비로 LTE 망과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한 결과.

The GOOD 각종 콘텐츠를 적절하게 즐길 수 있는 원활한 성능에 착한 가격까지. 스테레오 스피커로 들리는 소리도 괜찮다.

The BAD 이어폰을 쓸 때도 음장 모드가 적용되었으면 좋겠다. 홈 버튼인줄 알고 자꾸 누르게 되는 지문인식 센서가 여전히 어색하다. 저장공간 16GB는 너무 박하다.

한줄평 태블릿 시장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그런데 밑장을 너무 많이 뺐다.

7 Overall
  • 가격 8
  • 성능 7
  • 휴대성 7
  • 디자인 7
  • 부가기능 6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한국화웨이 비와이패드2(이하 비와이패드2)는 8.4인치 WQXGA(2560×1600 화소) IPS 디스플레이와 하만카돈 음향 기술이 적용된 듀얼 스피커를 내장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다. 해외에 미디어패드 M3 기반으로 출시된 제품에서 메모리와 저장장치 용량을 줄여 원가를 낮췄다.

태블릿을 가로, 혹은 세로로 돌릴 경우 방향에 맞춰 스피커 채널을 조절하는 스마트 채널 스위치 기능이 작동한다. 눈에 피로를 주는 청색광 비율을 낮추는 기능이나 야간에 전자책을 읽기 좋은 밝기로 화면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다.

프로세서는 화웨이 자체 개발 기린 950(옥타코어)이며 메모리는 3GB, 저장공간은 16GB다. 제품 하단 홈 버튼은 지문인식센서 기능과 4방향 제스처 내비게이션 기능을 동시에 지원한다. 색상은 골드 한 종류이며 출고가는 33만원이다.

디스플레이 강화, 보는 맛이 한층 산다

비와이패드2는 이전 제품과 비교해 봐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전원을 넣어서 전자책이나 동영상을 재생하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이전 제품은 풀HD(1920×1080 화소)지만 비와이패드2는 2K(2560×1600 화소)다.

PPI를 따져 보면 이전 제품인 비와이패드는 283PPI, 비와이패드2는 360PPI다. 웹툰이나 만화, 전자책 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사진을 볼 때도 한결 더 선명하다. 유튜브에서도 2K 영상이 변환 없이 원래 해상도 그대로 재생된다.

물론 작은 크기 화면에 무작정 화소만 밀어 넣는다고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8.4인치 화면에 2K 해상도를 탑재한 선택은 프로세서 처리 속도나 용량 등 여러 면에서 타당하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외부 연결 단자는 5핀 마이크로USB 뿐이다.

줄어든 용량만큼 돈은 더 들기 마련

키보드를 떼어낸 태블릿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콘텐츠 소비에 있다. 게임과 동영상, 전자책과 만화, 드라마와 영화를 즐길 지언정 기본 설치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을 열어 보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원드라이브 용량이라도 더 얹어 주면 모를까).

그런 면에서 볼 때 비와이패드2의 성능은 콘텐츠 소비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프로세서나 메모리, 배터리보다는 16GB로 줄어든 저장공간이 더 문제다. 겨우 5GB가 남는 공간에 동영상이나 게임, 앱까지 모두 담기란 아무래도 무리다. 결국 64GB짜리 마이크로SD카드를 따로 마련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와이파이·LTE 등 통신 성능이나 앱·게임 실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도 마이크로USB를 고집하는 충전 단자, 그리고 버튼처럼 생겼지만 버튼은 아닌 지문인식 센서다. 화면 아래 나타나는 소프트웨어 방식 버튼을 끄면 터치 조작을 이용해 작동하지만 활용도는 떨어진다.

지문인식 센서는 메뉴 설정 버튼 역할도 한다.

의외의 용도, 내비게이션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사람도 많다. LTE나 와이파이를 통해 항상 최신 지도를 쓸 수 있고 교통량이나 사고도 거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그러나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작은 화면, 그리고 작은 안내 음성은 여전히 불편하다.

반면 비와이패드2는 내비게이션 기기나 스마트폰을 대신하고도 남는다. 화면이 8.4인치라 시인성이 좋고 화면 위아래로 달린 스테레오 스피커의 볼륨을 절반 정도만 높여도 안내 음성이 충분히 잘 들린다. 전원도 시거잭으로 공급받으면 된다.

실제로 비와이패드2 국내 정식 출시 전 많은 이들이 내비게이션 용도로 쓰기 위해 미디어패드 M3를 직구하기도 했다. 단 내비게이션 용도로만 이 제품을 사는 것은 조금 아까운(?) 일이다. 물론 멀쩡한 태블릿을 교체하기 위한 그럴듯한 핑계는 될 수 있다(차에서는 내비게이션, 차에서 내리면 유튜브 키즈로?).

좌/우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려 있어 동영상 재생에 좋다.

결론 : 싸야 팔린다는 것은 맞지만⋯

요즘 태블릿이 잘 안 팔린다. 몇 년째 서피스 넘보기를 시전하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나, 잘 나간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나, 이들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모두 처지는 마찬가지다.

‘생산성’은 키보드 달린 기기로, ‘콘텐츠 소비’는 점점 화면을 키우는 스마트폰으로 하면 된다는 사실을 모두 깨달은 탓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저녁에 누울 때까지 항상 켜져 있는 스마트폰은 2년마다 바꾸지만 태블릿은 매년 순위에서 밀려난다.

그렇다면 비와이패드2는 ‘살만한’ 제품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스마트폰에 아쉬운 가독성과 태블릿의 약점이던 연결성을 보완했고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전자책 뷰어도 쓰기에도 좋다. 가격 대비 성능 뿐만 아니라 화질이나 소리도 기대 이상이다.

다만 이 제품은 화웨이 미디어패드 M3가 아니라 KT가 판매하는 ‘비와이패드2′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KT에 쓴소리를 해야 할 차례다. 저장공간 용량이 16GB로 줄었고 우수한 소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AKG 이어폰도 빠졌다. 싸야 팔린다는 것은 맞지만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희생한 것이 너무 많다. 적어도 이어폰까지는 챙겨줘야 했다.

전·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유심칩은 나노 방식을 쓴다.
충전기와 마이크로USB 케이블, 화면보호필름이 제공된다.
벤치비로 LTE 망과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한 결과.
상세 정보
BTV-DL09 프로세서
하이실리콘 기린 950(옥타코어) 메모리
LPDDR4 3GB 저장장치
16GB 저장장치 확장
지원(최대 128GB) 디스플레이
8.4인치 IPS (360ppi) 해상도
2560×1600 화소 전면 카메라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800만 화소 네트워크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4.1, LTE-A 셀룰러
GSM, WCDMA, LTE(FDD/TDD) 연결단자
마이크로USB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7.0 (누가) 배터리
5,100mAh 일체형 크기
124.2×215.5×7.3mm 무게
310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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