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오래 게임을 해도 키보드 위로 열이 올라오지 않는다. 디자인이 게임에 최적화되었다.
The BAD 메모리를 싱글채널로 구성했다. 화면 해상도 구성이 한 단계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한줄평 현재 나온 거의 모든 게임을 고민 없이 바로 설치해 즐길 수 있는 원조 게임용 노트북.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HP 오멘 17(이하 ‘오멘 17′)은 엔비디아 G싱크 기술이 적용된 17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고성능 게임용 노트북이다. 반응 속도를 끌어올려 게임에 최적화된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지연 시간을 낮춘 NVMe 기반 SSD, PC와 대등한 성능을 내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GPU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920×1080 화소이며 15인치와 17인치 중 선택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윈도우10 홈이며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버전 1703)와 완벽 호환된다. 5GHz 802.11ac 와이파이는 물론 네트워크 지연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도 내장했다.
전원 어댑터가 연결된 상태에서 VR 등 고성능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자동 오버클럭 기능인 터보부스트 2.0이 작동해 최대한 성능을 끌어올린다. 키보드는 지연현상이 없는 PS/2 방식으로 연결된다. 두께는 32.9mm, 무게는 3.35kg이며 하드웨어 구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국내 판매가는 HP 온라인스토어 기준 159만 8천원부터.
게이머를 아는 디자인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사실 HP 게임용 노트북은 역사가 꽤 오래되었다. 캐나다 고성능 게임용 PC 브랜드였던 부두(Voodoo)를 HP가 2006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물론 2008년 이후 HP PC 사업에 조정 물결이 몰아치면서 부두 사업부는 사라지고 오멘이라는 브랜드만 남았지만 아이덴티티와 설계 노하우만큼은 그대로 남아 있다.
노트북 뚜껑에 새겨진 것으로 모자라 전원을 넣을 때도 보이는 고유 로고부터 내부 열을 사방으로 뽑아내지만 오른쪽은 절대 넘보지 않는 통풍구, 그리고 WASD 키를 오가면서 땀에 절어도 안 미끄러지도록 코팅된 키보드가 그렇다. 눈에 피로가 덜한 저반사 디스플레이 패널도 마찬가지다.
다만 17인치 모델을 살 것이라면 적어도 해상도는 4K(3840×2160 화소) 이상을 고르는 것이 좋다. 200ppi 이상 스마트폰이 널린 요즘에 17인치 풀HD(1920×1080 화소) 디스플레이는 썩 아름답지 않다. 게임을 즐길 때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밸런스 적절히 맞춘 성능, 그러나 팬 소음은 불만
아무리 스마트폰이 PC 성능을 따라잡는다고 큰소리쳐도 엄연히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안다. 게임, 그 중에서도 3D 게임을 쾌적하게 돌리는 데 꼭 필요한 프로세서와 저장장치, 그리고 그래픽칩셋 성능을 따라갈 수 없다.
물론 하드웨어 조합에 따라 여러 이견이 있겠지만, 인텔 7세대 코어 i7-7700HQ에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그리고 PCI 익스프레스 방식 NVMe SSD 조합에서는 요즘 나온 거의 모든 게임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한창 인기인 오버워치나 둠(2016)도 모든 옵션을 최상위로 놓고 플레이해도 버거움을 느끼기 힘들 정도다.
한 프레임 차이로 ‘죽어서’ 짜증이 났다면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인터넷 속도만 보장된다면 엔비디아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를 이용해 지금 즐기는 게임을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치로 실시간 중계해도 된다. 3D마크로 확인해 보니 오큘러스리프트나 HTC 바이브 등 VR 헤드셋을 끼우고 게임을 실행해도 될 수준이다.
단, 게임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면 냉각팬이 꽤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막으려면 내부를 제대로 식히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하고 키보드 위로 열기가 올라오지도 않는다. 냉각 성능을 위해 어느 정도 정숙성과 타협한 셈이다.
지싱크 활용 여부는 게임 따라 갈릴듯
스피커는 어찌 보면 오멘 17에서 가장 저평가된 부품일 수 있다. FPS 게임에서 적군 위치를 확인하려고 다들 헤드셋을 쓰다 보니 스피커가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어진 탓이다. 스피커를 달 만한 공간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제법 출력이 괜찮고 필요에 따라 중저음을 보강해주는 뱅앤올룹슨 음장기능도 쓸만한 편이다.
반대로 자주 즐기는 게임에 따라서는 만족감을 못 느낄 가능성이 있는 기능도 있다. 화면 잘림 현상을 막아주는 엔비디아 지싱크 이야기다. 다른 사람과 경쟁이 필요 없는 싱글 플레이 미션을 주로 즐긴다면 훨씬 부드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지만, 한 프레임 단위로 물고 물리는 게임이라면 지싱크를 끄는 게 낫다.
결론 : 고민이 귀찮은 게이머를 위한 최고의 선택
스마트폰은 자꾸 크기를 키워도 볼멘 소리를 덜 듣는 반면 유독 PC는 다들 몸집을 못 줄여서 난리다. 무게가 1kg에서 조금만 넘어가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다. 하다못해 사무실에서 PC가 차지하는 공간까지 줄이겠다는 HP가 이런 크고 거대한 노트북을 내놓다니.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자신이 자주 즐기는 게임이 안 돌아간다는 이유로(혹은 느리다는 이유로) 제품마다 “ㅎㅎㅎㅎ 게임이나 돌아가냐?”라는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은 이번에는 “크고 후지고 비싼 노트북 ㅜㅜㅜㅜ 안사”라는 댓글을 남길 법하다-그들이 과연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성인일지는 의심스러우나, 일단 제쳐 두도록 하자-.
확실히 고작(?) 리그오브레전드나 마인크래프트를 돌리겠다고 이 노트북을 사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경제성의 논리를 가져오면 오히려 이런 제품이 싸다. 케이스 내부 발열, 그래픽카드, 저장장치와 메모리 용량까지 따지고 여기에 어떤 냉각팬을 써야 할지, 또 무엇을 써야 할지 생각할 필요 없이 바로 꺼내 게임만 설치하면 된다.
다시 말해 HP의 노하우와 고민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노트북을 사는 셈이다.
다만 두 가지 점은 짚고 넘어가자. 첫째, 8GB 모델은 메모리 슬롯을 두 개가 아닌 하나만 쓴다. 용량은 같을 수 있지만 4GB 메모리 모듈 두 개를 꽂는 게 더 나은 성능을 낸다는 점을 놓고 보면 조금 의아하다. 4GB 모델을 산 다음 추가로 메모리를 꽂는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또 4K 해상도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17.3인치 제품을 고르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그래픽 품질을 최대한으로 높여도 그 보람을 느끼기 힘들다. 17.3인치 화면에 4K 해상도를 구현하면 254.67ppi로 요즘 스마트폰과 겨우 비슷해질 정도다. 풀HD 화면을 굳이 써야겠다면 하위 모델은 오멘 15를 선택하는 게 낫겠다.
상세 정보 | |
---|---|
HP OMEN 17-w216TX | 프로세서 |
인텔 7세대 코어 i7-7700HQ (2.8GHz) | 메모리 |
DDR4 8GB | 그래픽칩셋 |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 저장장치 |
500GB SSD+1TB HDD | 디스플레이 |
17인치 UWVA 디스플레이 | 해상도 |
1920×1080 화소 (130ppi) | 끊김 보완 |
엔비디아 G싱크 | 전면 카메라 |
HP 와이드비전 HD | 네트워크 |
기가비트 이더넷,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4.2 | 연결단자 |
USB-A (USB 3.1 Gen.1)×3, HDMI, 미니DP | 운영체제 |
윈도우10 홈 (버전 1703) | 배터리 |
95.8Whr 리튬이온 | 크기 |
416×279×329mm | 무게 |
3.3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