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화재나 자연재해 등 긴급한 상황에만 울려야 하는 비상 사이렌이 주말 밤에 울리는 사건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잠을 설치고 불안에 떤 시민들이 911로 수천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범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해킹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11시 40분부터 토요일 새벽 1시 20분까지 약 1시간 30분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의 비상 경고 시스템이 해킹으로 오작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울린 경보는 총 90초짜리이며 약 15번 반복되어 울렸다. 경보를 꺼도 누군가가 다시 외부에서 신호를 보내 다시 사이렌을 울리게 만들었다. 결국 댈러스 시는 해킹 시도를 완전히 막을 수 없어 시스템을 완전히 꺼야 했다.
댈러스 시는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해킹이 일어난 원인이나 해킹 경로를 밝히지 않았다.
댈러스 시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자연 재해나 긴급 상황을 알려 주는 경보가 시민들에게는 공습경보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또 “해킹은 댈러스 지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생명이나 안전과 직결된 시스템이 외부의 해킹이나 공격으로 마비되는 일은 2016년 10월에도 일어났다. 아이폰에서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911에 전화가 걸리는 PDF 파일이 퍼져 911 통화가 폭주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애플은 iOS 10.3 업데이트로 이 문제를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