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전등 밝기를 조절할 때 손을 뻗을 필요가 없다. 와이파이 도달 범위를 실외로 넓힐 수 있다.
The BAD 멀티탭이나 전등갓 배선이 나쁠 경우 와이파이 속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전력선 통신 없이 와이파이 브리지로 쓸 수 있는 제품이 있다면 좋겠다.
한줄평 와이파이 음영지역까지 밝혀주는 아이디어 제품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XY커넥트 de.Light(이하 딜라이트)는 LED 전구와 와이파이 AP를 합친 사물인터넷(IoT) 기기다. 전력선통신 기능을 갖춘 어댑터에 랜케이블을 꽂은 다음 전등갓이나 스탠드를 다시 콘센트에 꽂으면 전구를 중심으로 15미터 안에서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다.
전등갓이나 스탠드 전구 소켓이 E26/E27 규격에 맞으면 기존 전구 대신 끼워 쓸 수 있다. 최대 밝기는 500럭스이며 기본 색온도는 5000K다. 따뜻한 느낌의 백색광이 필요하다면 LED를 3000K로 교체하면 된다.
와이파이 규격은 802.11n(2.4GHz)이며 최대 속도는 약 400Mbps다. iOS·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해 전구 밝기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가격은 149달러(약 17만 3천원)이며 XY커넥트 웹사이트에서 직접 주문할 수 있다.
전기선이 랜선이 된다?
딜라이트는 LED 전구와 와이파이 AP를 합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제품 패키지를 보면 랜선을 꽂는 단자는 어댑터에만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 신호(?)를 어떻게 받아온단 말인가. 정답부터 말하자면 다소 생소한 기술인 전력선통신(PLC)을 이용한다.
이 기술은 전깃줄에 네트워크 신호를 흘려서 집안 전기 배선을 마치 랜선처럼 쓸 수 있게 만들어준다. 와이파이가 먼 미래에나 등장할 것으로 여겨지던 1990년대 중반에서 말까지는 홈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유무선공유기와 기가비트 이더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일반 가정에서는 거의 설 자리를 잃었다. 이 기술을 사물인터넷 기기와 연결하는 데 활용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딜라이트 전구에 랜선 따로, 전원선 따로 꽂을 필요가 없다. 전원 케이블만 연결되어 있으면 된다.
어렵지 않은 설치 과정
전구를 스탠드나 전등갓에 끼우고 전원을 켜면 기본으로 설치된 5000K 백색광이 켜진다. 단 이 상태에서는 항상 최고 밝기를 유지하는 일반 LED 전구와 다를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어댑터에 전등갓과 스탠드 플러그를 직접 꽂고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설치 과정 자체는 까다롭지 않다. 전등갓이나 스탠드 전구 소켓이 E26/E27 규격에만 맞으면 기존 전구를 빼고 그대로 끼우면 된다. 단 전력선통신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가급적이면 플러그를 어댑터에 바로 연결해야 한다. 멀티탭 등을 통해 4미터 이상 길게 연장하면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도 한다.
전구 내 와이파이 설정 역시 초기에는 자동으로 IP를 받아 오는 DHCP 방식으로 작동한다. 대부분의 경우 초기 상태로 연결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IP를 수동으로 지정해야 한다면 공유기 안에 숨겨진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면 된다. 설정 앱을 이용하면 바로 설정 화면으로 이동한다.
색온도 선택 가능, 시간대별 밝기 세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워
스마트폰에 전용 제어 앱을 설치하면 굳이 스위치에 손을 뻗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서 온/오프와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기존 LED 전구를 쓸 때처럼 수동으로 스위치를 끄거나 켜면 밝기 설정은 모두 초기화된다.
조금 더 따뜻한 색상을 원한다면 기본 장착된 LED(5000K)를 3000K로 교체하면 된다. LED 칩이 붙은 패널을 빼고 장착하면 되지만 드라이버 등 날카로운 공구를 쓰거나 과대한 힘을 주면 기판이 망가질 수 있다. LED 모듈을 끼우는 방향이 명확하게 표시되지 않은 것도 조금 불편하다.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전원이 켜졌다가 꺼지도록 설정해도 된다. 주중(월-금)이나 주말, 혹은 특정한 요일과 시간만 골라 전등을 켤 수 있기 때문에 저녁부터 자정까지, 혹은 초저녁까지만 불을 켤 수 있다. 단 시간대별로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쉽다.
최대 속도가 100Mbps인 환경에서 유무선공유기에 직접 접속했을 때, 그리고 딜라이트에 내장된 AP에 접속했을 때 속도를 비교해 보았다. 벤치비 앱으로 확인한 결과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각각 87.1Mbps, 45.4Mbps로 두 배 정도 차이가 있다. 와이파이 음영지역을 없애는 보조수단이라면 무난해 보인다.
결론 : LED 전구는 불만 켜는 기기가 아니다
LED 조명기기가 처음 등장한 10여년 전과 달리 지금은 제법 가격이 내렸다. 흔히 쓰이는 삼파장 램프를 2-3만원에 사서 5년만 써도 절약되는 전기요금으로 본전을 뽑을 정도다. 형광등은 안정기를 들어내고 새로 회로를 달아야 한다는 난관이 있지만 10년만에 충분히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아예 처음부터 LED 조명기기를 쓰는 곳도 많다.
그런데 집안 한 곳에서 엄연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LED 조명기기에 무언가 다른 역할을 줄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여기에 와이파이 AP를 결합한 것이 XY커넥트 딜라이트다. 와이파이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는 실외 공간 등 음영지역에 설치하면 조명과 와이파이 증폭기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다만 LED 전구만으로 와이파이 신호를 증폭시켜 주는 기능이 있었다면 훨씬 쓸만했을 것이다. 물론 전력선통신으로 인터넷 신호를 전달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다. 그러나 와이파이 기능을 뺀 공유기를 일부러 찾으려고 해도 쉽지 않은 2017년 환경에서는 불필요하다. 오히려 전력선통신을 통해 전달되는 신호가 간섭을 받아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정해진 시간마다 전구를 끄고 켜는 기능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정이 가까워지면 밝기를 최대한 낮췄다가 해가 뜨는 시간부터 켜지게 하거나 IFTTT를 적용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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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방식 | PLC/와이파이 |
최대 밝기 | 500럭스 |
와이파이 | 802.11n (2.4GHz) |
최대 속도 | 400Mbps |
도달거리 | 15미터 |
소모전력(전구) | 최대 9W |
소모전력(어댑터) | 최대 3W |
앱 지원 | iOS·안드로이드 |
소켓 규격 | E26/E27 |
138×72mm | 크기(어댑터) |
110×60×52m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