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1월 중순이 지나면서 직장인들은 낸 세금을 단돈 백원이라도 더 돌려받기 위해 연말정산에 골몰합니다. 그런데 연말정산에 필요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각종 은행이나 보험사, 카드사 등 여러 곳을 들락거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PC에 수북이 쌓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보안 프로그램’입니다.
은행에만 접속하면 마치 장판파에 버티고 선 장비마냥 “이불 밖은 위험하단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할 것이야”라며 무슨 인증 프로그램, 무슨 관리 프로그램, 무슨 통합 프로그램이니 하는 온갖 잡다한 프로그램을 세월아 네월아 깔아댑니다.
가끔은 금융기관마다 쓰는 보안 프로그램이 서로 충돌을 일으켜 멀쩡한 컴퓨터를 갑자기 다운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깨끗이 지울 수 있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국내 개발자가 만든 ‘키보드 보안 삭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부를 받지만 개인이나 기업 어디서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보안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1) 먼저 개발자 웹사이트로 접속한 다음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삭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합니다. 1월 16일 현재 최신 버전은 2.2입니다.
2) 다운로드한 프로그램의 압축을 풀어 보면 파일 두 개가 보입니다. 만약 64비트 윈도우를 쓰고 있다면 ‘x64′ 폴더 안에 든 파일을 두 번 눌러 실행하세요.
3) 간혹 윈도우 8.1 이상이 설치된 PC에서는 ‘Windows의 PC 보호’라는 경고문이 나타나면서 바로 실행이 안 될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추가 정보’를 누른 다음 수동으로 ‘실행’을 눌러주세요.
4) 프로그램이 컴퓨터를 검색한 다음 보안 프로그램 목록을 보여 줍니다. 우리의 목적은 보안 프로그램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제거’를 누릅니다.
5) ‘다음 프로그램이 이 컴퓨터를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시겠습니까?’ 라는 창이 몇 번 나타납니다. 사실은 각 보안 프로그램이 내장한 삭제 프로그램을 불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과감하게 ‘예’를 눌러주시면 됩니다.
6) 보안 프로그램이 부지런히 삭제된 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모두 제거’ 버튼을 눌러서 다시 한번 삭제해 줍니다.
7)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윈도우를 다시 시작한 다음 제어판의 ‘프로그램 제거 또는 변경’에서 확인해 보세요. 이럴때는 수동으로 삭제해 주어야 합니다.
8) 프로그램 삭제가 모두 끝난 후 다시 한 번 검색해 보았습니다. 아무런 ‘보안 프로그램’도 없는 깨끗한 상태입니다.
9) 작업 관리자로 확인해 봤습니다. ‘보안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보안 프로그램을 지우는 방법은 잠시나마 효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온라인 쇼핑몰이나 은행에 접속만 해도 컴퓨터가 지저분해지기 마련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처럼 컴퓨터에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의 웹브라우저로도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칭’ IT 강국이라는 한국 인터넷 환경은 액티브X 때문에 윈도우10 업그레이드를 말릴 정도로 기형적입니다. 그저 이런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이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지워 주거나, 가상PC를 이용해 격리병동(?)이라도 만드는 것 이외에는 당분간 뾰족한 수가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