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국내 출시를 8일 앞둔 오늘(11일)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홍채인식 기능과 S펜 기능 개선, 소프트웨어 강화와 듀얼 엣지를 내세운 갤럭시노트7은 국내 예약판매에서도 갤럭시노트5 이상,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7보다 2배 이상 많은 구매자를 확보한 상태다. 각종 체험 행사를 통해 갤럭시노트7을 접해 본 소비자들의 반응도 대부분 긍정적이다.
갤럭시노트7의 기능과 성능은 언팩 행사나 미디어데이 행사, 각종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드러났고 더 이상 숨겨진 사실은 없다. 굳이 있다고 한다면 추가 색상 출시 일자 정도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남는다. 그 의문을 짚어 보았다.
왜 국내 시장에는 128GB 모델이 안 나오는가
국내 시장에 나오는 갤럭시노트7은 메모리 4GB, 저장공간 64GB로 구성된 단일 모델이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 메모리 6GB, 저장공간 128GB를 탑재한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이 소식에 국내 얼리어댑터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소비자를 무시한 역차별’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경쟁사 모델들이 고용량 메모리와 저장공간을 탑재하고 있어 여기에 맞춘 것이며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 소식이 알려지며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국내 출시 여부도 고민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왜 블랙 오닉스 색상은 나중에 나오는가
삼성전자는 2016년 8월 초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에서 블루 코랄,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블랙 오닉스 등 네 가지 색상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에서는 블루 코랄,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등 세 가지 모델만 예약을 받는다. 블랙 오닉스 모델은 9월 이후에나 주문이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블랙 오닉스 모델의 출시가 늦어지는 것이 9월 이후 출시될 새 아이폰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아이폰이 나오는 시점에 블랙 오닉스 모델을 내놓아 수요를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설명은 다르다. “애플 등 경쟁사를 보고 색상을 선정하지는 않는다. 갤럭시노트5를 출시할 때도 어떤 색상이 가장 반응이 좋았는지 통계를 내고 사내에서도 300명 가량 설문조사를 해서 색상을 선정했다. 갤럭시노트5도 블랙 모델 판매량은 전체의 10%가 채 안됐다(고동진 사장)”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카메라 왜곡 현상은 개선되었나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7·S7 엣지와 ‘거의 같은’ 카메라 모듈을 도입했다. 카메라 센서 화소(픽셀) 하나 하나가 초점을 잡는 듀얼 픽셀 오토포커싱 기능으로 초점을 더 빨리 잡을 수 있는 등 거의 모든 장점을 그대로 가져 왔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갤럭시노트7이 갤럭시S7 카메라의 나쁜 점까지 가져 오지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바로 바둑판이나 격자 무늬 등 특정한 피사체를 찍을 경우 사진이 왜곡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외부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왜곡 현상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센서, 혹은 렌즈의 설계 결함으로 생긴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카메라 렌즈가 튀어나오는 현상을 막기 위해 렌즈를 얇게 만들고 센서 사이 공간을 좁히다 보니 생기는 왜곡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소프트웨어 보정으로는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갤럭시노트7은 어떨까? 미디어데이 당일 체험 코너에 전시된 기기로는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다만 카메라 앱 설정 옵션에서 ‘형태 보정 (사진의 왜곡을 자동으로 보정합니다)’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이 시중에 풀리고 다양한 피사체를 찍은 사진으로 검증이 끝나지 않는 한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