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태국은 일상에 지친 직장인이 항상 떠나고 싶어하는 해외 여행지 톱5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인기있는 휴양지입니다. 특색 있는 음식과 여전히 국내보다 저렴한 물가 탓에 편도 5시간이 넘는 비행 시간을 감수하고도 많은 사람들이 몰립니다. 최근에는 포켓몬 고 서비스도 시작되어 색다른 포켓몬을 잡고 싶은 이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곳이죠.
이런 태국을 여행하며 소셜미디어에 색다른 사진을 올리고, 곳곳에 널린 포케스탑을 돌며 포켓몬을 잡고, 전세계 여행자가 몰려드는 카오산 로드로 가려면 당연히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루에 1만원을 내야 하고 속도도 1Mbps를 오가는 자동 로밍 서비스는 여행 경비를 줄이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이번에는 태국 현지 선불 유심으로 공항에서 버리는 시간을 줄이면서 여행 기간 내내 LTE 망으로 편리함을 누리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유심칩을 빼낼 클립이나 옷핀, 혹은 유심 추출 도구와 ‘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이미 절반 이상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공항에서 버리는 시간은 너무나 아깝다
몇 십분이 지나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 수하물 덕에 여러 번 골탕을 먹은 여행자들은 결국 필요 최소한도로 짐을 꾸리고 절대 짐을 맡기지 않습니다. 특히나 단 1분이 아쉬운 주말 여행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마당에 공항 카운터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선불 유심을 기다리는 것은 아무래도 좀 망설여집니다.
태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DTAC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태국 도착 전에 미리 유심을 예약하고 결제까지 마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1주일간 LTE 속도로 데이터 1.5GB를 쓸 수 있고 현지 전화와 문자메시지, 국제전화에 쓸 수 있는 100바트가 들어 있는 유심을 299바트(한화 약 9천500원)에 팝니다.
이 유심을 DTAC 온라인 스토어에서 미리 구입한 다음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도착해 찾으면 됩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이름과 이메일 주소, 신용카드 번호 등을 입력하고 결제까지 마치면 모든 절차가 끝납니다. PC 환경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환경에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비자 안심클릭 등 인증절차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PC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제까지 마치고 나면 예약할 때 입력했던 이메일 주소로 영수증이 도착합니다. 가능하다면 시간 단축을 위해 이 영수증까지 미리 인쇄해 두세요.
24시간 운영되는 카운터에서 유심 수령 가능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내린 다음 입국 심사와 세관 신고를 마치고 입국장으로 나간 다음 7번 출구 인근에 있는 DTAC 카운터로 가면 됩니다. 이 카운터는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도착해도 쉽게 유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한 영수증 사본과 여권을 내고 잠시 기다리면 온라인으로 주문했던 유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설정에 자신이 없거나 해외 선불 유심칩을 처음 써 본다면 스마트폰을 맡겨서 네트워크 설정까지 맡기는 것이 가장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카운터에서 보내는 시간마저 아깝다거나 다른 일행이 기다린다면, 혹은 모험으로 가득찬 마음을 지녔다면 유심만 받아 온 다음 직접 설정을 해도 됩니다. 예약 단계에서 결제에 실패했다면 DTAC 카운터 바로 옆에 있는 선불 유심 자동 판매기를 이용하세요. 단 이 때도 여권 사본을 스캔받는 과정이 필요하니 참고하세요.
특별한 설정 없이 바로 즐기는 인터넷
해외에서 파는 대부분의 선불 유심은 문자나 전화로 데이터 요금제를 신청한 다음 알 수 없는 외국어로 날아 오는 문자와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DTAC에서 파는 유심은 이미 데이터 이용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입니다. 아이폰6s에 DTAC 유심을 꽂으면 자동으로 설정이 끝나며 LTE, 혹은 3G로 바로 인터넷을 쓰면 됩니다. 한국에서 쓰던 유심을 잘 보관해 두는 것, 잊지 마세요.
유심을 꽂고 나면 갑자기 영어로 된 문자메시지가 여러 통 도착합니다. 유심이 개통되었음을 알리는 문자메시지와 DTAC이 제공하는 와이파이 핫스팟 ID와 비밀번호, 그리고 유심에 주어진 전화번호 등을 알리는 메시지이니 한 번 읽어보고 이해하면 됩니다. 만약 데이터 연결이 안된다면 APN 설정 후 스마트폰을 껐다 켜 보시기 바랍니다.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전세계 서버를 이용해 속도를 측정해 주는 스피드테스트 앱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수완나품 공항은 방콕 외곽지역이라 업로드/다운로드 속도가 10Mbps 가량이지만 도심으로 들어서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다운로드 40Mbps, 업로드 20Mbps가 나왔습니다.
반면 LTE 전파가 잘 잡히지 않는 엘리베이터나 지하 건물 안에서는 0.5Mbps 정도로 속도가 떨어집니다. 그러나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지도 앱을 내비게이션 대신 쓰거나, 카카오톡/라인/페이스북 메신저로 사진을 주고 받기에는 충분한 속도입니다.
무료 데이터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보려면 간단한 명령어를 전화 앱에서 입력하면 됩니다. 전화 앱에서 ‘*101*1*9#’을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누르면 잠시 후 데이터 이용량을 알려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합니다. 스마트폰 자체 기능이나 위젯보다 더 정확한 데이터 이용량을 확인하고 싶을 때 이용하세요.
여행 기간이 일주일 이상이라면 599바트 유심이 필요
태국 현지 선불 유심은 단돈 만 원에 일주일간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고 현지 관광지나 식당 예약에 필요한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도 로밍 요금 폭탄 걱정 없이 쓸 수 있습니다. 태국에 도착하기 전에 예약부터 결제까지 마칠 수 있고 유심을 사느라 기다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DTAC이나 트루무브(TrueMove), AIS 등 태국 내 통신사가 판매하는 299바트(한화 약 1만원) 내외 유심칩은 대부분 1주일 이내 단기 여행자를 위한 상품입니다. 여행 기간이 일주일 이상이라면 599바트(한화 약 2만원) 짜리 유심을 구입해야 합니다. 또 방콕 시내가 아닌 지방을 여행할 때는 커버리지가 양호한 AIS 유심을 쓰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 통신사 유심을 스마트폰에서 빼기 때문에 해당 번호로 걸려 온 전화나 문자메시지는 놓치게 됩니다. 꼭 받아야 할 중요한 전화가 있다면 현지 선불 유심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기변경으로 쓰지 않는 스마트폰을 한 대 더 가져간 다음 테더링으로 데이터만 뽑아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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