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륭 하이스마트 프로]짐만 담던 가방 “나도 똑똑해지고 싶다”

  • 어깨 끈을 두텁게 보강해 안정감을 더했다.

  • 오른쪽 위 단추를 돌려서 수납공간을 연다.

  • 앞쪽 수납공간은 필기구와 필요한 물품을 넣을 수 있게 했다.

  • 노트북이나 서류는 뒷쪽을 열어 넣는다.

  • 등에는 비상금 수납용 공간을 만들었다.

  • 블루투스 모듈을 연동하면 음악 재생 제어가 가능하다.

The GOOD 태블릿을 가방안에 넣고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The BAD 일반 가방의 네 배 가까운 값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한줄평 가방의 덕목인 수납에 IoT를 더했다. 가방만은 확실히 탐난다.

7.2 Overall
  • 가격 6
  • 디자인 7
  • 휴대성 7
  • 부가기능 8
  • 편의성 8

(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건륭 하이스마트 프로(이하 하이스마트 프로)는 노트북·태블릿·투인원과 각종 서류, 주변기기를 넣어 다닐 수 있는 백팩이다. 외부 재질은 소가죽과 나일론을 혼용했고 내부 재질은 잦은 마찰에도 보풀이 일어나지 않도록 트윌 처리한 면으로 만들었다.

어깨끈에 내장되는 블루투스 모듈을 스마트폰·태블릿과 연동하면 음악 재생 제어와 가방·스마트폰 추적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4.0 규격을 따르며 안드로이드 4.3, iOS 7 이상 기기에 전용 앱을 설치하면 된다. 무선 음악 재생은 최대 9시간 가능하며 2시간만에 완전충전된다. 색상은 블랙 한 종류이며 정가는 39만 8천원.

풍부한 수납공간, 준수한 디자인

가방은 남에게 과시하거나 장식하기 위해 있는 물건이 아니다. 일단은 한정된 범위 안에 최대한 무언가를 많이 담는 게 가방의 존재 이유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는 하이스마트 프로는 그 목적을 너무나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앞뒤로 주렁주렁 달린 수납공간을 모두 합치면 12개나 된다. 보조배터리, 케이블, 충전기, 노트북, 카메라, 서류 등 한 번 움직이려면 온갖 잡다한 물건을 다 챙겨야 하는 현대인에게는 무척 반갑다.

앞쪽 수납공간을 여는 방식이 매우 특이한데 오른쪽 위에 보이는 금속 버튼을 돌려 열어야 한다. 일정한 힘을 가해서 돌려 열어야 하기 때문에 안에 넣어 둔 내용물이 갑자기 길바닥에 쏟아지는 불상사가 일어날 일은 적다. 볼펜 등 필기구를 꽂을 수 있는 공간과 케이블, 마우스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지퍼로 여닫는 곳도 네 군데나 있다. 내용물이 뒤섞여 낭패를 볼 일도 적다.

오른쪽 위 단추를 돌려서 수납공간을 연다.

아무나 슬쩍 집어가면 금전적 손해를 볼 게 뻔한 노트북은 등 뒤 지퍼를 열어 넣는다. 13인치 노트북과 함께 간단한 서류나 책, 잡지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다. 충격에 약한 노트북을 위해 안감은 탄성이 있는 소재를 썼다. 어깨 끈을 두텁게 만들어 오래 메고 있을 때 피로를 덜어준다.

외부 재질은 소가죽을 바탕으로 심플한 멋을 추구했다. 단 소가죽을 쓴 탓에 방수 기능까지 기대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견고하긴 하지만 반대로 습기에는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날씨가 습한 여름에는 곰팡이 때문에 가죽이 상하지 않도록 잘 말리고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노트북이나 서류는 뒷쪽을 열어 넣는다.

“이어폰을 꼭 스마트폰에 꽂아야 해?”

하이스마트 프로를 수납공간 많고 쓸만한 가방에서 ‘조금 특이한 공간’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가방끈 오른쪽에 달려 있는 작은 사각형 액세서리, 하이 리모트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음악을 재생하고 전화통화를 이어주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을 찾아 주는 역할도 한다.

음악 재생이나 전화통화는 간단한 페어링을 마치면 바로 작동한다. aptX 코덱은 쓰지 않았지만 지하철 매점에서 흔히 보이는 몇 천원짜리 이어폰이 아닌 한 평균 정도의 소리를 들려준다.

블루투스 모듈을 연동하면 음악 재생 제어가 가능하다.

오히려 소리보다는 걸리적거리지 않을 만큼 케이블이 짧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 스마트폰 연동을 풀지 않으면 내장된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지 않아 고장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기본 기능 이외에 스마트폰 찾기나 사진 찍기 등 기능을 이용하고 싶다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 올라온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볼륨 버튼과 재생 제어 버튼 이외에 잠금 버튼을 이용해 위치, 분실방지, 녹음 중 기능 하나를 실행한다.

독립된 기능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스마트폰 기능을 끌어다 쓸 수 있는 리모컨에 가깝게 작동한다 이틀, 혹은 사흘 걸러 한 번씩 충전해 주는 수고만 감내한다면 여러 모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결론 : 가방이라고 짐만 담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사물인터넷(IoT)이 갑자기 뜨면서 우리 주위 온갖 물건에 와이파이며 블루투스가 달리기 시작했다.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은 그렇다 쳐도 ‘이런 기기에 꼭 무언가를 달아야 하나’라는 의아함을 주는 기기까지, 실로 많은 기기들이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갔다. 사물인터넷에 정신을 판 나머지 기본기를 소홀히 한 탓이다.

건륭 하이스마트 프로 역시 이런 곱지 않은 오해의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다른 제품과 달리 이 제품은 가방의 기본 기능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수납 공간도 넉넉하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일용할 여러 소품을 넣어 다니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소가죽 소재와 트윌 처리 내부 소재도 제법 튼튼하다. 기본기 때문에 나쁜 평가를 받기는 아무래도 억울하다.

오히려 마음에 걸리는 것은 만만찮은 가격이다. 10만 원 내외만 투자하면 비슷한 기능을 지닌 다른 가방도 충분히 살 수 있다. 그런데 이 제품 가격은 그 네 배에 가깝다. 블루투스 동글을 이용해 음악 감상이나 통화 기능을 쓸 수 있어 편리하기는 하지만, 비싼 가격에 대한 명쾌한 답은 주지 못한다. 하지만 그동안 묵묵히 소지품만 담아 왔던 가방에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면에서는 주목할 만하다.

어깨 끈을 두텁게 보강해 안정감을 더했다.
등에는 비상금 수납용 공간을 만들었다.
앞쪽 수납공간은 필기구와 필요한 물품을 넣을 수 있게 했다.
하이스마트 프로, 전속모델 배우 김민석
상세 정보
수납 가능 노트북 최대 15.6인치
색상 블랙(단일 색상)
외부 재질 소가죽 40%+나일론 60%
내부 재질 면 트윌 100%
크기 300×419×95mm
내장 동글 블루투스 4.0
지원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3, iOS 7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