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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코드 걱정 없이 맥 쓰는 방법

“맥키퍼만 피해도 절반 이상 성공?”

맥이니 무조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맥은 안전하다”

아마 몇 년 전까지는 이 말이 맞는 말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제작자들이 맥보다는 쓰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노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시만텍이 올 상반기 공개한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를 보면, 맥OS(OS X)를 노리는 악성코드는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만텍은 2015년 1분기에 3천650건의 악성코드 공격을 막아냈지만 2015년 4분기에는 그 수가 두 배인 7천255건으로 늘어났습니다.

파일 빼돌리고 내 사진 몰래 찍는 악성코드 등장

최근에는 백신업체인 비트디펜더가 맥OS를 노리는 새로운 악성코드인 엘레노어를 발견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엘레노어는 문서 변환 프로그램을 가장한 악성코드인 ‘이지독 컨버터’ 안에 숨어 있다 맥에 설치되는 순간 활동을 개시합니다. 나도 몰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지금 실행하는 프로그램을 감시하고, 모니터 위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과 동영상도 찍어 어디론가 보냅니다.

물론 악성코드가 든 프로그램을 일부러 찾아 설치하지 않는 한 이런 악성코드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크게 줄어듭니다. 맥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 다운로드하거나 복사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경우 맥OS에 내장된 게이트키퍼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프로그램이나 설치되지 않도록 이 옵션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능은 시스템 환경설정 앱에서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로 가면 조절할 수 있습니다. 초기 상태로는 맥 앱스토어에 올라온 앱과 개발자가 서명하고 확인된 앱만 설치됩니다. 만약 이 옵션을 건드리지 않았거나, 맥 앱스토어에 올라온 앱만 설치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악성코드때문에 피해를 입고 싶지 않다면 이 기능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올 하반기 나올 새 운영체제인 맥OS 시에라는 아예 서명되지 않은 앱을 설치할 수 없도록 막아버렸습니다.

맥OS용 무료 백신 설치 후 검사 필요

맥OS를 재설치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오래 써 왔다거나, 갑자기 오류가 많아지고 작동이 느려졌다면 한 번쯤 무료 백신으로 맥 전체를 검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직 무료 백신 소프트웨어 중 국산 제품은 없기 때문에 해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합니다. 멀웨어바이츠나 소포스 홈처럼 맥OS용 무료 백신을 설치한 다음 검사하면 악성코드를 쉽게 지울 수 있습니다.

만약 맥이 악성코드에 감염되었다면 맥OS에 내장된 가장 강력한 백업 기능인 타임머신을 이용해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서나 사진, 그림 파일을 모두 백업한 뒤 맥OS 최신 버전을 다시 설치하는 것입니다.

맥키퍼는 절대 설치하지 마세요

악성코드 때문에 피해를 겪고 싶지 않다면 탐지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윈도우 운영체제와 마찬가지로 맥에도 보안 소프트웨어를 가장한 허위 백신이 돌아다닙니다. 이런 소프트웨어 중 가장 악명이 높은 것은 바로 맥키퍼인데요, ‘맥에 문제가 있다’는 인터넷 배너 광고를 띄워서 아무 것도 모르는 이용자에게 일단 설치를 하게 만듭니다.

맥키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처럼 속여 결제를 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때문에 소비자에게 고소를 당했는데도 이런 거짓말은 여전합니다. 막 초기화한 12인치 맥북(2016)에 맥키퍼를 설치한 다음 검사해 봤더니 무려 500개가 넘는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겁을 줍니다.

심지어 맥키퍼는 2015년 12월 이용자 1천 3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노출하는 사고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름과 이메일 주소, ID, 암호화된 비밀번호와 전화번호, IP 주소가 노출되어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맥에 문제가 있다’며 호들갑스런 경고를 하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설치하기 전에 검색엔진으로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맥키퍼는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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